노재형 기자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현지 매체들의 시선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미국 서부 최대 매체 LA 타임스는 28일 '여러분은 오타니 쇼헤이를 믿습니까? 단언컨대 그런 것 같지 않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며 도박 스캔들에 관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은 오타니를 직격했다.
칼럼을 쓴 빌 플라슈케 기자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아직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타니와 조력자들이 이 사태를 깨끗하게 정리하려 했다고 해도 이 모든 도박 쓰레기 속의 무언가가 아직도 악취를 풍긴다'고 강한 어조로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오타니가 내일 웃으면서 홈 개막전을 위해 다저스타디움 필드에 들어설 때, 난 믿고 싶다. 난 최고의 야구 선수가 그의 이미지대로 순수하다고 믿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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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오타니 쇼헤이는 그가 선수로서 신비로운 만큼이나 의문투성이의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도박 스캔들에 관한 오타니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WP는 '분명하게 드러났 듯 오타니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가 이름을 밝히길 꺼려했던 반려견을 기르고 있다는 것도 아니고, 그가 처음 공개할 당시 평범한 일본인 여자와 결혼했다는 점도 아니다. 가장 강력한 야구선수이며 가장 미스터리한 슈퍼스타인 오타니에 관한 가장 매혹적인 사실은 그가 도박 중독에 빠진 친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최소 450만달러의 무더기 돈이 그의 은행 계좌에서 사라졌을 때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고 비꼬았다.
WP는 '오타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혼돈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오타니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가 밝혔음에도 듣는 사람들은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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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27일 '어느 수사 당국에 전 통역을 절도 혐의로 고소했냐는 질문에 그들은 대답을 피했다'며 '우리는 오타니의 변호인들이 지난 주 오타니가 거대한 절도의 희생양이고 당국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발표한 이후 해당 정보에 대한 문의를 반복적으로 해왔으나 오타니의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