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징 이후 정수리 똥내로 고통 받은지 언 10년+@..
악성 지성에 효과 있다는 샴푸 여럿 써봤지만 죄 다 소용 없었고,
그나마 아베다가 효과 직빵이긴 했는데 사용하면 머리결 개판되서
해그리드처럼 되어버리더라구????
그래서 머리결 상하지 않으면서 정수리 똥냄새도 지울 수 있는 샴푸 찾다가
별방에 올라온 브로콜리 샴푸 추천글 보고 아묻따 냉큼 사버림.
온유어라이프 어쩌구임.
딱 한달 정도 쓰니까 반 병 조금 넘게 비워지더라.
1. 개시원한 상쾌함
사실 지성샴푸라고 꺼득거리는 샴푸 여럿 써봤지만,
샴푸거품이 머리카락에 닿자마자 기름진 느낌 올라오는 샴푸가
열에 다섯 정도 되거든.
근데 얘는 그런 느끼한 느낌 전혀 없음.
일반 샴푸가 치즈 듬뿍듬뿍 들어간 시카고 뉴욕피자라면
브로콜리 샴푸는 지중해 청정재료로만 써서 만든 이탈리안 화덕피자 느낌?
꾸덕한 느낌이 없어서 머리카락 한올 한올 얇게 발리는데
왜 몇몇 샴푸 중에서 거품칠만해도 개운하다는 느낌이 드는 샴푸가 있는데
얘가 딱 그런 케이스.
아베다처럼 쿨링감이 있는 건 아닌데 특유의 개운한 맛이 있음.
2. 뻣뻣개털 > 찰랑매끈해짐
사실 브로콜리 샴푸 쓰기 전에도 위에서 설명한 아베다 포함해서 이솝 샴푸 등등
머리 기름에 효과 좋았던 샴푸들도 있기 있었는데 그런 샴푸들 공통점이
그걸로만 머리 감으면 머리에 수분기가 다 날아가서
번개 맞은 머리가 돼버린다는 것이었음.
그래서 매일 매일 사용 못하고 애벌샴푸로만 쓰거나 일반 샴푸랑 로테이션으로 쓰곤 했는데
브로콜리 샴푸는 단독으로 써도 머리결이 개털되지 않음
어느 정도냐면 이걸로 머리 감는 동안에 트리트먼트 쓴 적이 한 번도 없었음
3. 정수리 똥내 탈취성공
나의 영원한 숙적..
정수리 응가냄새가 사라졌음.
이거 쓰고 두피 체질이 바꼈다는 후기를 본 것 같은데
한 통 써보니까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알 것 같은 게
머리결 빗자루로 만드는 극단적인 얘들 제외하고
아무리 좋다고 하는 샴푸라고 해도 사실 머리 감고 난 직후만 좀 뽀송하고
오후 정도 되면 지성인들만 아는 쎄한 느낌이 솔솔 올라오거든?
근데 이거는 감고 시간 지나도 지성인들만 아는 ‘그 느낌’이 안 올라옴.
원래 아침 8시에 머리 감아도 오후만 되면 왼쪽처럼 앞머리가 뭉쳤었는데
브로콜리 샴푸 쓰고 오후까지 시스루 앞머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됨.
아무튼 후기글 써준 토리 고맙고
짧지 않은 글 끝까지 읽어준 토리들도 고마워.
마지막으로 샴푸 바꾸기 전 찍은 사진이랑
샴푸 바꾼 후에 찍은 사진임.
머리결 뻑뻑하던 게 싹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