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빠가 해외건설 노동자로 오래 일했어
90년대 초반부터 나가셨음
독일에 제일 오래 계셨는데 인종차별 개쩔었댔어
그래서 울 아빠는 독일 별로 안 좋아하는데
프랑크푸르트는 되게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거야
그 때 내가 초등학교 입학했던 해였거든
일 끝나고 귀국준비하는데
거기 되게 높으신 분이 아빠만 데리고 나가서 밥 먹고 카페를 들렀었대
나온 김에 아빠가 그 분 도움 받아서 그 카페 근처 기념품점에서 색연필세트랑 인형을 사오심
아빠가 그 카페를 아직도 기억하더라구...
한국에서는 프림두스푼 설탕한스푼 넣는 커피만 마셔보다
유럽카페 처음 가보셨던 거라 기억에 남았나봐
시간이 흘러서 나는 혼자서도 여행을 다니고 업무로도 해외를 다니게 됨
프푸 가기 전에 아빠가 자기가 거기서 일할때 갔던 그 카페자랑을 하면서 있으면 가보라는거야
난 여행준비 발로 하는 편이라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갔거든
여행 중간에 아빠가 말한 그 카페가 설마 아직도 있을까 하고 갔는데 진짜 있었어ㅎㄷㄷ
심지어 그 근처에 기념품가게도 그대로고
그 당시 내가 선물받은 그 인형을 아직도 팔고 있는거야ㅠㅠ
힝ㅜㅠ
갑자기 눈물남ㅠㅠ
아이스크림 먹다 우는 사람 됨ㅋㅋㅋㅋㅋ
아빠랑 내가 갔던 카페는 바커스, 라고 프푸에서 진짜 오래된 카페야
개인적으로는 아이스크림이 존맛이었으니
계획있는 토리들 꼭 가봐!!
그 다음 해에는 회사 출장으로 카자흐스탄을 갔는데
방문한 회사 건물이 아빠가 15년전에 지었던 곳이었음ㅠㅠ
아빠한테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까 엄청 신기해하더라
한번은 출장가서 아빠가 공사했던 호텔에서 숙박한 적 있거든
아빠가 장난으로
딸이 가게될 줄 알았으면 더 튼튼하게 지어줄 걸
이런 장난 치는 것도 넘 기억에 남아ㅠㅠ
낯선 나라에서 되게 오랜 시간을 지나서 아빠랑 연결된 느낌이라 너무 좋았어ㅜㅜ
괜히 찡하더라ㅠㅠ
아빠가 혼자 외국 나가서 고생했던 거 같아서 맴찢임
지금은 카톡있지만 그 땐 국제전화도 큰맘먹고 해야했다구ㅋㅋ
하지만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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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ㅋㅋㅋ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