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이후로 나름 일본 불매를 열심히 했던 딸래미였지만
코로나 시기 훨씬 전부터 일본여행 노래를 불렀던 아빠의 소원을 풀어드리고자
결국 신념을 굽히고 일본 효도 온천여행을 기획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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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가 ~일본~이기만 하면 되는 나에게는 실로 선택지가 다양했다
가능한 날짜에 항공권이 제일 저렴한 ~사가~ 지방을 가기로 정하고
항공권, 숙소 등 출발 일주일 전에 모두 예약 완료 ✔️
아빠가 오래 걷는 것을 힘들어하실게 뻔했기 때문에
급히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받고 출발 전 날에 약통으로 일본 동전지갑도 만들어줌
아빠 미안^^~ 딸래미는 급P라 모든게 이렇게 급해^^~
정말이지 오랜만에 가족여행 가는거라 비행기 앞에서도 사진 하나 남겨주고
일부러 아빠 창가자리 앉혔더니 한 시간 내내 창 밖 보느라 정신이 없쥬
사가 공항 도착해서 바로 옆 렌트카 사무실에서 렌트카 수령
작은 공항인건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작아서 시간 절약할 수 있었던게 너무 좋았음
나는 >버젯렌트카< 이용했고 약 48시간 이용에 보험 포함해서 15만원 정도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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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가 지방 여행하게 되면 24시간 렌트카 1,000엔 프로모션 있거든
경차 기준 천엔이고 하이브리드카는 2천엔, 공항에서 빌리고 반납은 시내에서 해도 돼
전화로만 예약 가능한 점이 허들 사항이지만
>스카이프 sagacall_f1< 친구 추가하고 코리안 플리즈하면 한국어로 상담 가능함
그리고 천엔 렌트카 이용하고 싶다고 대리예약 요청하면 됨
난 급하게 가느라 예약 가능한 차량이 없었지만 예약 문의할 때 보니까 저렴하긴 저렴했어
자- 그러면 사가 시내로 나가봅니다
도로, 핸들, 방향등 모두 반대라 뇌에 힘 빡 주고 운전해야해
생각보다 시내에 일찍 도착해서 >사가성터< 먼저 구경하기로 함
이제부터 사진 지옥이 시작됩니다
사가성터에 역사박물관이 함께 있고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도 빌릴 수 있어
중간 중간에 위 사진처럼 즐길거리도 몇 개 있어서 소소하게 체험하기에도 좋았어
아빠가 얼굴이랑 몸을 기가막히게 잘 끼워맞춰서 너무 웃겼음
기다란 다다미방 또한 인상적이어서 엄빠가 굉장히 신기해하셨어
옛 사가성의 성주라는데 사실 난 관심없고 인증샷 남기는거에만 미쳐있음
모든 부가적인 설명은 혈육이 했어^^ 철저한 역할분담^^
뉘엿뉘엿 지는 노을을 뒤로 하고 체크인 하러 이동합니다
첫 날의 숙소는 >뉴오타니사가호텔<
사가역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지만 주차장이 잘 되어있고
주변이 조용한 편이라 일부러 중심가에서 벗어난 이 호텔로 예약했어
호텔 안에는 조그맣게 결혼식장도 있더라
와.. 나 대칭 처돌이라 이거 보고 완전 눈 돌아가벌임~~~~~~~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들어서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호텔
사진에는 없지만 화장실도 다른 비즈니스 호텔보다 큼직해서 좋았어
사가현청 12층에 올라가면 >사가360< 이 있는데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사가 시내 전경을 구경할 수 있어
날씨 맑은 날, 노을 질 시간대 맞춰서 가면 좋을 것 같아
사가규가 유명하다기에 소고기를 맛보러 >엔쥬< 에 저녁을 먹으러 갔쥬
나름 웨이팅도 있다고 하길래 호텔 리셉션에 대신 예약 부탁한 뒤에 방문했어
프리미엄사가규 코스를 주문했는데 첫번째로 나온 우설
이건 등심인 것 같은데 마블링이 아주 예슬이지
구워먹는데 엄마랑 아빠가 고기가 살살 녹는다는 말이 이해된다심
샐러드, 구워먹는 야채와 더불어 고기가 4번에 걸쳐 나오는데
밥, 술 등 추가했는데도 총 13,500엔 나왔어
4인 가족 20만원치 먹으면 진짜 배터지고도 남을 것 같아
~사진 지옥~
맛있게 먹은 맛집에서는 인증샷 또 남겨줘야지
시내 구경도 할 겸, 소화도 시킬 겸 사가역까지 슬슬 걸어왔어
그리고 사가역 바로 앞에 있는 현지인 라멘 맛집 >라라라라멘< 방문
돈코츠라멘 전문인데 영어 메뉴판 없구 늦은 시간인데도 대기가 있었어
나는 깔끔한 기본 돈코츠라멘 시켰는데
여기 대표메뉴가 매콤한 돈코츠라멘이거든? 그거 먹으면 한국인 입맛에 딱이야
지나다가 발견한 친구
마셔마셔~ 네온사인이 인상적이었고 괜히 반가웠다
사가현청 건물인데 어김없이 불빛이 켜져있는 관공서
숙소 돌아오기 전에 아빠한테 드럭스토어랑 편의점 구경시켜주고
내가 먹고싶은 것들 소소하게 구매완료
일본 여행시 항상 즐겨먹었전 키츠네우동, 두유, 그리고 맛있다던 쟈-지푸딩 겟겟
그리고 한국vs호주 아시안컵 시청으로 잠들지 못했던 첫째날 밤
대역전극으로 도파민 풀충전하고 새벽에 겨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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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이 밝았고 새벽 축구 시청의 여파로 느즈막히 일정을 시작했어
호텔 앞에 자그마한 호수가 있는데 로비에서 보이는 풍경이 소소하고 예쁘더라
우리가게 영업합니다 사가ver
사실 여기는 우동가게 >우동코돈<
현지인 맛집이라 아침부터 대기가 있다고 해서 서둘러 갔는데
11시 오픈에 5분 전 도착했는데도 우리가 두번째였어
우동을 주문했는데 목욕탕이 나온 것에 대해서..
소스에 적셔먹는 가마우게?우동을 주문했는데 한바가지가 나옴
이건 혈육이 주문한 버섯우동에 반숙란 추가
모친께서는 우엉튀김 우동을 주문했는데
튀김이 너무나 바삭하고 맛있다며 한그릇 순삭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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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동집 근처에 구코가가, 레스토랑카페로만자가 있어서 같이 구경하면 좋아
렌트했다면 로만자 주차장이나 무료 공영주차장 이용하면 되구
내가 갔을 때는 히나마쯔리라는 축제 기간이라 건물들 구경은 못했어
일본 여행오면 맨홀 뚜껑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사가신사도 들러서 에비스 동상도 봤어
사가 동네 곳곳마다 이 에비스 동상들이 여러 형태로 있더라
2024년 용띠 우리 모두 대~박
지나다가 본 고양이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보이신다
사가에서는 매년 가을에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데 그래서인지 시내에 벌룬뮤지엄도 있더라고
구경하려면 입장료 500엔이라 1층만 슬쩍 구경하고 마그넷만 사서 나왔어
아부지는 일본 자판기 체험중
동전 쥐어주고 내가 좋아하는 밀크커피 뽑아달라고 함
좀 돌아다니다보니 좀 으슬으슬 추웠는데 따뜻한 커피 마시니까 몸이 사르르^^
카페인 충전 때려주고 이제 온천 마을 우레시노로 옮겨갔어
그리고 우레시노에 있는 >드럭스토어모리< 에서 소소한 쇼핑타임
5,500엔 이상 구매하면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일본 신라면은 내용물이 많대서 몇 개 사보고 양배추 반통이 한화로 700원이길래 걔도 넣음
그리고 일찍이 료칸 >쿠쟈쿠< 체크인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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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숙소 예약할 때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엄청 검색했는데
쿠쟈쿠는 방 갯수는 비교적 적은 소규모의 료칸이지만
전 객실에 개인 노천탕이 구비되어있는 것이 큰 장점이고
무엇보다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되어 있을만큼 식사에 진심이라길래 여기로 예약했어
내가 예약한 방은 >백조< 방인데 노천탕이 딸려있어
숙박하는 동안 정말 원없이 온천을 즐길 수 있음
노천탕 옆에는 샤워시설이 구비되어 있음
샤워기에서도 당연히 온천수가 콸콸 나옵니다요
우레시노가 녹차가 유명하다보니 샴푸, 린스, 바디샤워 등등도 다 녹차 제품이여
의도치 않게 찍은 아부지의 료칸 갬성샷
솔직히 내 주변인들 이렇게 찍어주먼 다들 프사 하고 난리남 ㅇㅈ?
제대로 온천 즐기기 전에 족욕 살짝쿵 해주고
료칸 내부 살짝 구경했는데 따로 준비되어 있는 아동용 실내화 너무 귀엽잖아요
대망의 전세탕 두둥
여긴 대중탕은 따로 없고 1박에 1번만 예약하고 즐기는 전세탕이 두 곳 있는데
나는 당연하게도 주전자+찻잔 모양의 탕을 선택했어
부모님 두 분이서 즐기라 해놓고 나가려 했는데
이제는 먼저 인증샷 요구하사고 포즈도 알아서 취해주는 프로관광러
다른 전세탕은 이렇게 생겼는데 주전자탕 선택하길 잘했다 싶었음
목욕재계하고 석식 먹기 전까지 양배추 뜯어먹음;;;
일부러 찍어먹을 마요네즈도 같이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엄청 먹음
일본 가면 이렇게 술안주로 먹는 것도 별미라고 생각함
대망의 석식 가이세키 타임
이 료칸이 한국인 후기는 적은데 하나같이 음식이 맛있대서 이 숙소 예약했거든
그래서 기대가 상당한 상태로 저녁 먹으러 갔어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요리들
생선회 옆에는 유바회라고 두부 만들 때 생긴 유막을 회처럼 주는건데 특이하고 맛있었어
야끼카레 같은 메뉴였는데 하나도 안짜고 진짜 맛있었음
이건 꼭 히로시마 원자폭탄 에디션 같은 느낌이지만
이 안에 단짠한 콘스프가 들어가있어서 위 도우?랑 같이 먹으면 됨
대나무 통안에 배추 깔고 그 위에 생사가규를 올려서 가져다주는데
밑에서 증기가 올라오고 8분 정도 익혀서 바로 먹으면 됨
방식이 특이하기도 하고 맛 자체도 야들아들 진짜 맛있더라
끝날 때 까진 끝난게 아니라더니 다 끝난줄 알았는데 밥이랑 국 가져다줌
그리고 국 위에 있는건 유자소스를 곁들인 해삼이였어
그리고 디저트로는 망고를 곁들인 우유푸딩까지
이렇게 먹고나니 진짜 배터지는줄 알았음
엄마가 양이 좀 많은 편인데 엄마도 진짜 배부르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맛있게 드셨으면 엄지를 들어주세요^^
게다 신고 인증샷 또 남겨주고
아 이건 내가 찍자고 안함 모친께서 먼저 제안하심
그리고 엄마한테 바느질 맡겼는데
뭔가 진짜 일본인 느낌이라 사진 남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 현지에서 보는 일본의 패배란 참 재미졌구요
알뜰살뜰 밤공기 마시며 온천까지 1시간 즐기고 둘째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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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침, 일어난지 10분만에 조식 먹는 사람 나야나
우레시노는 온천 지역인만큼 온천두부도 유명하니까 가게되면 꼭 먹어봐
초당순두부에 걸쭉하고 고소한 두유를 타놓은 느낌인데 정말 맛있었어
특히 아침에 뜨뜻한 두부를 먹으니까 속도 부담없고 좋더라구
아쉽지만 체크아웃을 할 시간이네요
체크아웃 후 공항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근처 동네 구경함
여긴 메기신사인데 이 메기 동상이 물 뿌리고 소원 빌면 피부가 메기처럼 매끈해진다나 뭐라나
네 그래서 저희 부모님은 보이는 메기마다물을 뿌렸읍니다
메기신님 남바완^^
스냅작가 빙의해서 열심히 사진 건져주시고
엄마가 찍었는데 넘나 인생샷이 나와버림
나랑 여행 몇 번 다니더니 사진 찍는 실력이 많이 늘어났다
옛스러운 느낌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고즈넉한 동네
위에는 동네 공중목욕탕으로도 사용되는 시볼트탕이라고 해
그리고 온천 동네에 걸맞듯 곳곳에 무료 족욕탕이 운영되고 있음
또다른 족욕탕에는 증기 방식인 습식 족욕도 있었는데 이게 정말 좋았어
너무 뜨겁지도 않고 뜨뜻한데 하고나니 다리가 매끄러운건 물론이고 발도 가벼워진 느낌
마음에 들었다면 또다시 엄지척^^bbbbbb
우레시노 맨홀 뚜껑도 어김없이 구경해주고요
마지막 만찬은 간단하게 철판요리 먹으러 >오꼬노미야끼 후지< 에 들렀어
일본어 메뉴만 있는걸로 보이지만
한국어 메뉴판 있으니 걱정 안하고 편하게 주문 가능하다구
대신 결제는 카드 안되고 현금만 가능해
야끼소바도 바로바로 눈 앞에서 볶아주시고
아빠한테 국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짬뽕도 하나 시키고
제일 메인메뉴인 오꼬노미야끼도 시켰어
퐁신하니 많이 짜지않고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서 정말 맛있었어
전 날 저녁에 오려다가 배불러서 패스했는데 아침에라도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
저녁에 오면 딱 맥주 한 잔 곁들여서 가볍게 먹기 좋은 듯해
깊은 녹차맛이 일품인 우레시노 녹차 젤라또도 먹어주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공항으로 향합니다
렌트카 반납 전에 야무지게 셀프주유로 기름도 이빠이- 넣어줬어
사가공항 옥상에 전망대도 조그맣게 만들어놔서 구경삼아 올라가주고
이제 정말 집으로 가는 길
정말 웃긴게 난 여행 즐겁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이 끝나고 나니
퇴근하는 기분이 들더라고 ㅋ_ㅋ 내심 신경을 많이 썼나봐
급하게 시작한 여행치고 정말 순조롭고 안전하게 다녀왔어
아빠한테 뭐가 제일 맛있었냐 물어봤더니 엔쥬에서 먹었던 사가규라고 했고
엄마는 일본이 이번이 세번째인데 쿠쟈쿠 석식이 정말 맛있고 코스도 훌륭하다고 했어
혈육은 평소에 목욕을 즐기지 않는데 노천탕을 3번이나 이용하더라
이번 2박 3일 여행하면서 총 비용은 4인 기준 280만원 정도 들었어
항공권, 숙소, 여랭자보험, 환전, 쇼핑, 식사 등 카드값 모두 포함한 금액이야
만약 짧은 일정으로 부모님 모시고 효도 + 온천여행을 해야한다면
한국인 많이가는 후쿠오카, 유후인 일정말고 우레시노도 고려해보면 좋을 듯
렌트카가 잘 돼있고 시골길이라 차가 많지 않아서 운전 좀 할 줄 알면 다닐만 할거야
운전 못하면 사가공항에서 1인당 3만원으로 택시 예약해서 이용 가능하더라
그 외에도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남겨줘
아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해보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