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도 다 가는데 올해 플레이해본 게임들 찍먹 포함해서 간단하게 평가랑 추천비추천 써보고 싶어져서 들어옴
진짜 추천하고 싶은 게임은 색을 입혀봤어
<콘솔 게임>
1. 젤다의 전설 ~ 왕국의 눈물 ~ : 강력 추천
사실 이건 내가 말해 뭐해 갓겜이라는것을 새삼 다시 말할 필요는 없지. 작년말 야숨해보고 완전 빠졌는데 마침 후속작 발매가 뜬 참이라 바로 예구 질렀고 돈이 한푼도 아깝지 않았어. 스토리를 중시하는 나로선 조금 더 뒷이야기나 스토리가 더 있었으면~ 하는게 아쉬웠으나 적당한 난이도 엄청난 자유도 훌륭한 재미 모든걸 잡은 게임 아닐까.
단점은 스위치가 있어야만 하는거?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가 취향을 타는점
실은 콘솔겜은 요새 잘 안해서 얘뿐임 ㅋㅋㅋ
<휴대폰 게임>
2. 붕괴 스타레일 : 그냥저냥 할만함
적당히 분재로 돌리기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
열심히 하고자 하면 나름 로그라이크 요소나 적당하게 업데이트 되는 이벤트 일퀘 주간퀘 등으로 좀 더 즐겨도 되고 그냥저냥 하루 숙제나 해도되고.
장점은 행동력 소모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됨/ 유저들의 편의나 개선사항을 제법 적극적으로 해줌 / 디자인 퀼 괜찮고 여캐의 성적대상화가 덜함/ 무과금도 그냥저냥 할만함
단점은 가끔 이벤트가 쓸데없이 길고 손갈게 많은거 / 본 스토리 진도를 조금도 나갈생각이 없어보여서 뭔 이벤을 해도 그밥에 그나물같아져서 슬슬 질려감 / 거기에 오픈한지 얼마나 됐다고 캐릭인플레가 급격한 편
3. 미해결사건부 : 그냥저냥 할만함
같은 미호요 게임이라 그런지 캐릭 퀼리티 등은 좋고 특히 어느캐릭에 치우치지 않는 아주 공정한 로테이션== 이 인상적임. 좋게 보면 각 캐릭마다 여러가지 씹뜯맛즐할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좋고 남자들의 비슷한 달콤한 말에 좀 질리면 열어봐야 하는게 너무 잡다하게 많아서 귀찮음.
추리요소가 있다고 해서 시작한게 큰데 그건 사실 너무 시시해서 이럴바엔 괜한 손컨 하게 만드느니 쭉 스토리나 보게 해주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중 (근 1년간 에피소드 5개 본 사람)
4.리버스 1999 : 딥한 스토리를 좋아하면 추천 / 밝은게 좋으면 비추천
사실 일러스트는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었으나 스토리랑 캐릭터 서사가 상당히 잘짜여있고 몰입도가 좋음. 3장 마지막에 내가 다 울뻔 --
스타레일마냥 장비네 뭐네 이런거 안하고 비교적 심플한건 좋은데 육성재화랑 행동력이 많이 짠편. 렙업을 했는데 어찌 행동력을 반토막만 주시오 이런겜은 처음임.
단점은 스토리가 좀 딥하고 어두운 편이라 폰겜에 기대하는 가볍게 즐기기엔 뭔가 각잡고 곱씹어봐야 하는게 별로일 수 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우울꿀쩍한 편이라 밝은거 좋아하면 안맞을것 같음
5.명일방주 : 무과금으로도, 대단한 캐릭 아니어도 깰 수 있게 해주는게 갓겜 근데 요새 파워인플레가 심해지는
이건 꽤 오래하긴 했지만 여직 갓겜축에 든다고 생각하긴 해. 6성캐릭에 목메지 않아도 맵과 기믹 캐릭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저게되네?하는 창의적 플레이가 가능하고 무과금이어도 차분히 할만하고
다만 요샌 새롭게 내놓는 캐릭마다 더 굉장한! 모어 쎈! 얘없음 클날지도! 같은 느낌이 점점 들고있고 후속작 발표도 있다보니 황혼기에 들어섰나 하는생각도 들어. 그치만 적당히 머리쓰면서 하는겜을 원한다 하면 여전히 갓겜이지 싶음
6.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 도트게임, 추억의 srpg 좋아하면 호 아니면 불호일듯
난 캐릭이 잘나왔음에도 불호라 반쯤 마음을 접긴했어. 편의성에 길들여진 자에겐 여러모로 불편한 시스템, 단락적인 스토리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찍먹수준으로 진행했으나 마음이 멀어지고 있어ㅜ
7. 모험가 이야기 : 숙제고 나발이고 아주 간단히 즐기고 싶으면 추천
정말 가볍게 즐기는 택스트 어드벤처 게임. 장면마다 나오는 선택지 누르다 보면 엔딩도 금방! 그런데 확률과 갈림길이 있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들 같다가도 어느순간 확 달라지는 전개에 들어서면 두근거리는 맛이 있고 스트레스 받고싶지 않을때 가볍게 하기 좋아
8. 더스크우드 : 추리/미스테리물 좋아하고 스토리몰입 좋아하면 강력 추천!!
올 초에 과몰입해서 모 캐릭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엔딩을 봤던 더스크우드! 특이하게도 실제 사람들하고 전화나 문자를 하면서 더스크우드 마을에 일어난 사건을 추적해나가는건데 게임의 진행방식과 배우들의 열연덕에 진짜로 내가 그들의 친구가 되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고 있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 진짜 과몰입 쩔어.
그러나 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과몰입에 찬물을 부어주는 퍼!즐!게!임! 아시바 내가 오만원이어도 퍼즐면제 해주면 진짜 살라그랬는데ㅠㅠ 왜 돈을 안받니!!!! 퍼즐게임을 해야 다음단계 진행이 가능해서 퍼즐풀면서 빡치고 진행하면서 두근거리고 오만생쇼 다한듯 ㅜㅜ 제발 빨리 후속작 젭알요
<PC 게임(거의 스팀)>
9. 크루세이더 킹즈 3 : 수많은 전략요소 이해하며 하기 어려우면 비추, 막장 이벤트와 역사속 인물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보고 싶다면 강추
인터넷에 떠도는 엄청난 개막장 후기에 반해(?) 시작한 전략 시뮬레이션 크킹3. 다른 게임에 빠져서 오래 못하긴 했지만 언젠가 제대로 엔딩을 보고싶어.
사실 아 왕노릇 개힘들어서 어디해먹겠냐 싶을정도로 영지개발해 전쟁해 민심다스려 가신달래 청혼해 빌어 바람펴 정찰해 진심 할게 너무많아서 나라 다스리기만해도 벅차다보니 수많은 개막장 후기들은 당최 해볼수나 있는거냐 싶은 플레이긴 했어.
그러나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기만 해도 가끔씩 튀어나오는 전개들이 심심찮더라. 아니 내 아들이 유부녀랑 바람을 핀다길래 한때의 치기인줄 알았는데 내 딸(여동생)이랑 애를 둘이나 낳는건 내 상상에 없던 일이었다구;;
10. Chants of Sennaar 챈트 오브 세나아르 : 추리좋아하나? 문화인류학적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말도안통하는 이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보고싶다면 강추!
올해 개인적 goty는 젤다 왕눈이지만 난 그에 필적할 정도로 이 게임이 너무 좋았어. 진짜 말도 안통하는 세상에 수첩과 연필 하나 달랑 쥐고 떨어져서 5개 언어를 여러 단서를 통해 무슨뜻인지 추리해나가는 게임인데, 각자 다른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최종적으로 대통합을 이루게 만드는 그 과정이 너무 짜릿하더라.
플레이 시간도 14~16시간 정도로 그다지 길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귀여운 그래픽 적당한 난이도 별거 아닌거 같아도 최종 엔딩이 주는 뿌듯함 그 모든게 너무 좋았어
11. 스테퍼 케이스 : 추리 좋아하고 스토리 중시타입이라면 추천!
사실 추천과 강력추천 사이인데 가장 최근에 재밌게 하고있으니 강추로 ㅋㅋ 이제 곧 엔딩을 앞두고 있는데 소소하게 불편한 게임 시스템이나 약간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도 좀 있긴 하지만 초능력자들이 벌이는 사건을 추리하면서 각 초능력에 따른 독특한 추리단서들이 우선 매우 신선하고 인물들의 서사 비중이 꽤 큰 편인데 스토리 중시타입인 나로선 호 였어.
신선한 발상과 너무 꼬여있지 않은 추리, 적당한 분량, 깔끔한 진행 등 한국 인디게임이라 하는데 앞으로도 제발 이런 양질의 게임을 많이 만들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야
12. 수호신 : 그렇다 난 추리물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건 비추
작년에 프랑스에서 만든 한국배경의 추리물로 소소하게 화제였어서 찜해뒀다가 해봤거든. 한국적 소재를 잘 살린 캐릭 디자인과 스토리라는 시도는 신선하고 좋았으나 뭔가 담아내기엔 분량이 너무 짧고 개연성이 부족한데다 추리물이라 하기엔 내가 추리하는게 없이 거진 그냥 흘러가는데로 보는 비주얼노벨이라 볼 수 있어서 아쉬웠어
13. The case of the Golden Idol 황금우상의 비밀 : 추리물 / 스토리보다는 추리퍼즐 느낌
이건 막 시작한거라 아직 평가 단계까진 아니지만 여튼 한거니께 써보면 스토리보단 이 상황 자체를 맞추는게 목적인 게임이야. 방식과 그래픽이 오브라딘 호의 귀환이라는 게임하고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그거보단 친절하더라. 아쉬운건 왜 이모냥 이꼴(?)이 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정말 온리 추리만 하는게 아쉬우나 그것 또한 추리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면서 전후사정을 생각해보는것도 나름 재미고 전체적으로 봐도 꽤 재밌어
14. 파타 모르나가의 저택 : 비주얼노벨, 비추
메타크리틱 점수가 굉장히 높은걸로 + 스토리가 탄탄하기로 유명하다길래 시작한 파타 모르가나. 파타 모르가나 저택에서 일어나는 각기 다른 시간대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최종적으론 모두 이어지게 만드는건데, 앞의 2편까진 소재 및 반전 등이 상당히 신선한 충격과 비극적인 매력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너무 길고(거진 80시간?) 어두운데 개인적으론 엑! 비밀이 이거라고!? 하는 좀 당황스러운 전개였어서 아쉬웠어.
15.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 jrpg명가의 회심의 후계자, 그러나 평범하기 짝이 없었음
테일즈 시리즈는 몇번 해봤었고 어라이즈는 평가도 좋고 일러스트도 좋길래 시작했음. 일본놈들 니들이 노예의 몰알아!?싶은 설정이었으나 여튼 전체 설정도 좋았어. 근데... 왤케 엉성하지. 엄청난 대업을 이루는 과정 자체가 너무 밍숭맹숭하게 흘러가고 핵심 스토리 연출은 구리고 뒤로갈수록 개연성도 떨어짐.
좋았던건 화려하고 액션도 높은 전투와 눈이 즐거운 일러스트 및 크고작은 대화 에피소드들이었는데 여튼 뭔가 명작까진 아니어도 수작은 됐을 소재인데 간신히 범작으로 나온게 아쉬웠던 게임이었어
16. 베리드 스타즈 : 그.. 또 추리물인데요 추천
국산 추리어드벤처 게임으로 준수한 캐릭디자인 / 충격적인 설정과 전개 / 너무 리얼해서 나까지 정병올거 같은 sns(...)시스템 등이 흥미롭고 재밌었던 게임이야. 각 캐릭별 서사와 비밀을 파헤지는 과정에서 달라지는 엔딩들도 여러개고 성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여러모로 몰입도도 좋았어.
다만 그놈의 스킵.. 다회차에 따르는 공통구간에 대한 배려가 없는건 별로여. 한국게임계에서도 이정도 퀼리티가 나올수 있다 하는점에서 특히 점수를 주고싶은 게임
17. 하데스 : 멘탈과 컨트롤이 약한 자는 할 수 없는 로그라이크
워낙 평이 좋아서 우선 찍먹해볼겸 구입했었음. 독특한 설정이 신선하고 좋긴한데... 평소 이런 컨트롤이 거지같기로 유명한 내게 몇발짝 나아가지 못하고 추레한 몰골로 돌아와서 하데스의 비아냥을 듣는것이 굉장히 심적부담이 되었음. 로그라이크라는게 그렇게 계속 뒤지면서 점점 세지는거라 하지만 나는 세져서 다 조져버리는 단계 이전에 거진 제자리걸음 수준의 진도밖에 못나가고 계속 돌아오는것에 멘탈이 바스라져서 얼마못하고 하차 ㅜㅜ
18. 관을 가진 신의 손 : 육성 연애시뮬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해볼만
얼마전 알게되어서 짬짬이 하고있는 시뮬레이션 게임. 오래된 동인 게임이라 일러스트나 배경같은건 진심 볼거 하나도 없 아니 너무 수수해서 재미가 없을 정돈데 각 캐릭터와 혐오부터 애정까지 다양한 관계에 따른 여러 모습과 엔딩을 보는 시스템이 상당히 독특하고 재밌어. 그간의 육성연애 시뮬은 관심없음 과 나랑 겨론엔딩 같이 0아님 1 같은 느낌들이었는데 이렇게 한 캐릭에 대한 상반된 감정과 상황에 따른 변화가 있는건 처음이라 신선해.
육성자체도 어렵지 않고 전체 길이 자체도 짧아서 가볍게 하루 한판 즐기고 자기는 좋은데 대신 감정?시스템이 꽤 복잡하고 원하는 캐릭을 원하는 관계방향성으로 이끄는게 생각보다 되게 어렵더라. 아니 난 우리가 연애관계에 돌입한줄 알았는데 개소리하는 사람된 기분 맛보게 할거야?ㅜㅜ
그 외엔 진짜 찍어만 본것들 정도고 그래도 엔딩을 봤거나 어느정도 평가 가능한 수준까지 플레이 해본건 저것들인거 같아. 왕눈이만 해도 160시간정도 했는데 나 언제 이렇게 잡스럽게 많이했냐 퇴근하고 쬐금하다 잤는데 리스트로 적으니까 폐인같은걸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지만 어느 톨의 월루타임이나 새로운 게임발굴에 도움이 되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