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마계밖 세계관 자체가 단순한 종교로서의 신을 넘어서 초월적이고 인외적인 존재로서의 신이 실재한다는 세계관 같은데 (성기사라는 직업이 존재함/주인을 선택하는 성검, 죽은 자도 찾는다는 성자 등의 존재/부름에 응답하는 신~ 등)
그러면 밸런스를 위해 보통 마왕도 존재하거든
근데 소설에선 마왕의 존재가 한 번도 언급된 적 없음
마계밖 세계관에서 라자누엘은 마왕이 아니라 일곱개로 나뉜 마계 중 축계 한가운데 위치한 미궁을 다스리는 대공임
그래서 대공 라자누엘
<제7 마계, 축계 중앙에 서 있는 미궁의 지배자인 화염 대공 라자누엘은 시선을 들어 하늘을 살폈다.>
근데 이외의 마계에 대해서는 언급된 적이 없음
작중에 계속 등장하는 마계는 아딘이라고 불리는 왕국 북부의 지역과 닿아 있는 구조라 이 아딘으로 가야지만 마계로 향할 수 있음 (아딘의 문)
아딘의 문 묘사는 마계밖 23편에서 나와
<쿠민이 반야에게 절벽 아래 숨겨진 동굴을 가리켰다. (중략) 3왕자의 병사를 포함한 수행원들이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쿠민은 마력으로 '문'을 열었다. 초승달처럼 가늘었던 구멍이 넓어지며 사람이 드나들만한 틈이 났다.>
마족은 왕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상태고 작품 중간중간 등장하는 회상에서 쿠민은 왕국 여기저기에서 마족들을 토벌함
그리고 문제의 지역인 아딘에서 마족 포르네우스(전 대공비)를 토벌 > 라자누엘이 버튼 눌리는 계기가 됨
이후의 전개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라자누엘이 바네야스 왕가(루메르 왕조)에 개입하려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 2왕자 클로브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아이를 낳으려 시도
1-1 이때 아센시오의 아내가 낳은 아이는 세이지의 방해로 죽게 됨
1-2 세이지는 반야-쿠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 자신-다몬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혼인시킨다는 약속을 쿠민에게서 받아냄
1-3 라자누엘이 나타나 세이지를 죽임
2. 반야-쿠민의 아이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 함
이 두 개 때문이야
라자누엘을 비롯한 마족들은 인간.. 정확히는 루메르 왕조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보임
그리고 세이지는 사실 라자누엘과 같은 노선을 걷는 건 아닌 것 같았다고 생각한 게 다몬 에피소드에서인데
세이지는 이때 다몬을 오락가락하게 만들어서
유리엘라 왕비(아센시오의 어머니)가 마족의 힘을 빌려 막내왕자(반야)를 오메가로 만들고 > 견제하려 했음을 말하면서, 어떤 마족과 결탁했는지를 물어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소리를 함
"아센시오와 협력해 몬트세니 백작을 마족에게 팔아넘긴 죄지. 너흰 불러오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이 세상에 불러들였어."
다몬이 제정신 아닌 상태로 횡설수설 아센시오 얘기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까 이런 문장이 나와
<듣고 싶은 것을 다 알아냈으니 이만 됐다. 괴물이 입김을 불어 문을 열었다.>
이후 오락가락하는 다몬을 마계로 떨어트려 놓고 세이지가 루메르 왕조의 성으로 가서 국왕에게 이렇게 말을 해
아센시오, 2왕자가 보는 앞임
"가란, 반야, 타메릭, 그리고 이제 제 남편이 희생된 거예요. 왕가의 대를 끊어놓으려는 자가 있습니다. 부디 그를 색출해 주십시오."
다시 생각하면 무서운 게 이 말을 듣고 있는 사람중엔 2왕자도 있는데 이때 2왕자는 이미 라자누엘로 교체된 상태임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세이지.... 조심했어야지..... ㅠ
아무튼 국왕은 몬트세니 백작(쿠민)을 불러 다몬을 찾게 하고
세이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다시 자기 손으로 들어온 다몬을 보는데
다몬이 세이지에게 말하길 왕비 자리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해
그걸 보면서 이상한 감정이 솟구친 세이지는 다몬을 죽이는 대신 자기 곁에 두려고 하면서 쿠민에게 이런 제안을 해
"반야의 아이와 나와 다몬의 아이를 결혼시켜 왕위를 잇게 해줘. 그렇게라도 내 가엾은 남편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서 그래. 생각해봐. 나와 다몬의 아이가 얼마나 예쁠지. 반야의 아들은 보자마자 반할걸."
그리고 그 말에 쿠민은 이런 소리를 해
"마족의 피로 바네야스를 더럽히시려고요?"
이후 세이지는 쿠민을 도와 아센시오와 유리엘라 왕비를 제거해 준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센시오의 아내가 낳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가 아님을 흘려 결국 그 아이를 죽게 해
이후 쓸데없는 짓을 한다면서 라자누엘의 손에 쓱싹당함 ㅎ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라자누엘이 말한 세이지의 주제넘은 짓은 쿠민을 돕는다... 인줄만 알았던 나톨....
근데 후반부로 가니까 클로브=라자누엘이었다는 게 나오면서 아센시오의 아내(마리아 태자비)가 낳았던 아이 = 라자누엘의 아이가 됨
그럼 이렇게 추측할 수 있음
라자누엘이 세이지를 죽였던 건 단순히 쿠민을 도와서가 아니라 라자누엘의 어떤 계획을 망쳐서가 아닐까?
그리고 그 계획은 루메르 왕조(바네야스 국왕 일가)에 자꾸 개입하려고 하는 것이고?
그럼 뭘 위해서 개입하려고 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마계 밖으로 한 걸음 39화에서 나옴
<바네야스의 왕위를 이어받는 자들은 아딘의 '문'외에도 마계에 대한 몇몇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아센시오가 라자누엘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점 탓이 컸을 것이다.>
바로 이거임
그럼 여기서 <라자누엘이 루메르 왕조에 개입하려는 것은 바네야스의 왕위를 이어받는 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지식, 혹은 그들만이 얻을 수 있는 어떤 '권한'에 접근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가설을 세우게 되면 클로브인 척 성에 숨어들어 마리아 태자비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한 이유도 설명이 됨
그리고 세이지의 방해로 마리아와 마리아의 아이가 죽었고 다른 왕자들도 다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네야스의 왕위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단 두 명이 됨
바로 반야와 쿠민 뱃속에 있는 아이
그럼 이쯤에서 의문이 생김
라자누엘 엄청 세던데 왜 굳이 왕가에 개입하려고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54화에 나온 쿠민과의 대화로 어느 정도 추리해볼 수 있음
"하, 하지만 주인님께서는 미궁을 비우실 수 없을 텐데….."
라자누엘은 축계의 유일한 빛이자 태양이었다. 그 없이는 마사라의 밭도, 바디안의 뱀 굴도 존재할 수 없었다. 때문에 대공은 포르네우스가 죽었을 때도 인간계에 발을 딛지 않았다.
"걱정할 필요 없다. 내 육신을 미궁에 두고, 영혼만 먼저 널 보려고 달려왔으니까. 인간의 육신을 껍질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ㅇㅇ.. 라자누엘은 축계의 미궁을 비울 수 없대...
라자누엘이 없으면 소의 밭도 뱀술놈의 굴도 존재할 수가 없대...
인간계에 올 수 있었던 것도 육신은 그곳에 둔 채 영혼만 빠져나왔기 때문임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
= 라자누엘은 마계를 벗어나면 그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님 (의외로 한방감ㅎ 물론 그게 반야기준 한방은 아님)
그리고 쿠민이 포르네우스를 쓱싹했던 것도 사실 라자누엘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임
전 대공비를 그렇게 아꼈다는 놈이 포르네우스 죽었을 때는 인간계에 발도 안 들이다가
육신만 미궁에 둬가며 왕자의 껍질을 쓰고 인간계에서 활보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쿠민 배에 있는 아기 혹은 마리아 태자비가 낳은 아이 사실 어느쪽이었어도 라자누엘에겐 상관없었을 것 같음 근데 마리아 태자비가 낳은 아이가 예정대로 국왕-아센시오를 거쳐 바네야스의 왕이 됐다면 쿠민은 걍 쓱싹당했을것...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을수도... 어쨌든 싹은 자르는 게 좋으니)
이거야말로 라자누엘이 포르네우스고 대공비 쿠민이고 그런거 관심 ㄴㄴ 오로지 후계 생산에 목적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여기서 라자누엘이 왕가에 개입하려 한다는 도장을 찍어줌
"반야 왕자를 닮은 어여쁜 아이를 얻었구나. 잘했다. 내 피를 절반 섞어주마."
결론적으로 라자누엘은 인간계를 휘저을 수 있는 힘, 혹은 바네야스 왕가의 왕위를 잇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권한(정보 등을 포함)을 얻기 위해 루메르 왕조에 섞여들려 했고, 이에 방해가 되는 존재는 없앴으며 (그래서 쿠민을 드럽게 굴린 바디안 등은 허허허 내버려두지만 마리아 태자비와 그 아이를 죽게 한 세이지는 끔살) 이제 그 피를 이은 쿠민 뱃속의 아이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고 함
이라는 추리를 해볼 수 있겠지...
클로브의 껍질을 뒤집어쓴 채로 아이를 만들었기 때문에 마리아 태자비의 아이 역시 라자누엘의 피가 섞였을 거고
쿠민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는 자신의 피를 섞을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태어난 아이는 라자누엘의 피가 섞인 아이이자 바네야스 왕가의 일원으로서 아딘의 문, 마계와 관련된 어떤 비밀을 자연스레 알게 될 것...
그리고 라자누엘이 이토록 왕가 개입에 집착하는 이유는 대공이라는 자신의 신분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
최신화(12일 기준 오늘 올라온 거)에서 사후란이 말하길 하급 마족들은 인간계로 드나드는 것이 쉽지만 고위 마족들은 그렇지 않다는 '아딘의 문'과 관련된 비밀을 후작에게 전해줬는데
라자누엘이 왕가에 개입하려고 하는 건 이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음 뭐 더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준다든지? 아무튼
사후란의 발언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음
1. '아딘의 문'은 인간계에서 인간이 열 수는 있지만 마계에서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진 고위 귀족들이 자의로 여는 건 불가능하다
1-1. 고위 마족들이 아딘의 문을 통해 인간계로 나오려면 계약한 인간이 아딘의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 그렇다면 라자누엘이 왕가에 개입하려고 하는 건 마계와 인간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기 위해 / 나아가 인간계를 먹어버릴 생각으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음
ㄴ이렇게 된 이유는 '신'이 인간을 사랑해 마족들에게 인간이 희생당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임
지금까지의 전개를 통해 이 문과 바네야스 왕가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 최신화에서는 반야가 대관식을 마치고 왕이 된 상태이므로 전개상 당연하게 반야가 라자누엘 쓱싹하는 게 가능할 것 같음 ㅋㅋㅋㅋ 게다가 성검의 선택을 받은 반야이므로....
참고로 왕가의 피를 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쿠민이 반야와의 대화를 통해서 말해줌
쿠민이 다가와 반야의 심장 부위를 가리켰다.
"제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 한들, 바네야스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반면 아무리 무능하다 한들, 전하는 핏줄만으로 이 땅을 가질 명분을 이미 갖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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