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로 살아남기 처음 몇 페이지 읽고 하차할 뻔했거든.
가뜩이나 의식의 흐름 같은데다 한 문장이 너~무너무 길고 쉼표 좀 넣어 줬으면 좋겠고 텍스트 이해하려면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할 때도 많아서.
근데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책 빙의물이야ㅋㅋㅋ
캐릭터들 매력 다양한 편이고, 아스랑 왕비님 관계 좋았고, 인상에 남는 장면도 있고(시엘이 낮을 밤으로 돌리는 장면 같은 거!), 유르겔 나올 때마다 심장 쫄리는 로맨스릴러스러운 맛도 있고, 개그스러운 문장도 꽤 있고...
무엇보다 빙의하는 이유가 명확한데다 여주가 간절히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게 좋았어.
요즘 유행하는 꿈과 희망 가득한 육아물이 아니라 진짜 아기왕자 키우느라 아스랑 미오경 피폐해져가는 게 텍스트로도 느껴져서 그것도 잘 썼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시녀로 살아남기 만한 책빙의물을 못 본 거 같아.
문체가 진짜 극극극불호였는데도 내용이 멱살 잡고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난 남주 주식도 성공해서 결말까지 좋았어ㅋㅋㅋ
이것처럼 뚜렷한 스토리라인 있고 여주한테 개연성 있는 욕구(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가 있는 책빙의물이 진짜 찾아보기 힘들더라...
그냥 재탕하다가 생각나서 글쪄봤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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