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방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글 써봐.
약 10년전, 내가 중학교 2학년이던 시기에 우리학교는 아파트 단지 속에 있어서 반에서 30명정도가그 아파트 주민이었어.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때는 출석부가 교탁위에 있었고, 출석부 맨 앞장에 학생들 이름이랑 집주소, 부모님 전화번호랑 학생 전화번호가 적혀있었어.
내 친구는 반에서 유일하게 ㅁㅁ동이 아닌 ㅇㅇ동에 살았는데, 나는 15년간 그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난생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라 친구한테 다른 지역에서 사는거냐고 물어봤어.
친구는 우리 지역과 옆 지역의 경계에서 산다고 말하며, 버스로 2~30분정도 걸린다고 대답해주고 자기네집이 가든(고깃집인데,난 이 때 가든이란 존재를 처음 알았어)을 하니까 놀러오라고 말해줬지.
그래~라고 대충 대답한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다가 여름방학날, 빈둥빈둥 놀던 나에게 엄마가 친구네 놀러라도 가라고 짜증을 내셨어. 때마침 친구가 놀러오라고 문자를 보내서 나는 친구가 알려준 버스정류장에서 묘하게 낡은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갔어.
그당시 우리동네는 재개발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는데 내가 살고있던 아파트 단지와 그 근처 상가에서 5분만 들어가면 판자촌이 나오는 곳이였어. 낮은 담벼락에 빨간 스프레이로 온갖 낙서가 적혀있고 지붕도 없이 판자 하나를 뒤엎은듯한 집들이 골목을 이루었지.
학교앞에서 탄 버스가 그 좁디좁은 판자촌 골목을 지나가는데 버스 하나에 골목이 가득찼어. 낡은 버스가 비포장도로의 울퉁불퉁한 길을 건너 나오자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큰 도로와 ㅇㅇ시, 안녕히 가세요. 라는 표지판이 나왔어. 도로 옆에는 언덕이 있었는데 친구가 알려준대로 그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어.
언덕에서는 농사?를 짓는 모양인지 무성한 풀들과 왼쪽엔 빨간 글씨로 토마토라고 적힌 팻말이 보였어. 그런데 글씨가 마르기 전 비가 왔었는지 빨간색 페인트가 밑으로 흘러서 피처럼 보여 오싹했어.
길이 어렵다고 마중나온 친구에게 저 토마토 괜히 무섭다 ㅋㅋ하며 장난치니까 친구가 오른쪽을 가리키며 저기는 무덤이야~며 대꾸하길래 기겁했어.
실제로 오른쪽에 무덤 몇개가 있는게 보였어.
친구한테 너는 여기 안 무서워? 물어보니
내내 여기서 살았던거라 아무렇지도 않대.
어렸을때는 동네친구들이랑 여기서 노는데 뱀도 나왔다고 하더라 ㅋㅋ
하여튼 그 언덕을 내려오고 평지를 좀 걸으니까 친구네 집 겸 가든이 보였어. 1층에서 가든을 하고 2층은 방으로 쓰는 구조였는데 친구어머니가 고기랑 비냉을 만들어주셔서 엄청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
친구 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저녁이 됐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거야. 늦은시간이겠다, 비도 오니까 나는 이만 간다하고 나왔어. 친구가 우산도 빌려주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개학날 보자고 헤어졌어.
그러고 나서 난 집에 도착해서 씻고 나왔는데
친구한테 부재중전화가 여러통 와있는거야.
방금 헤어졌는데 무슨일이지?싶은 마음에 전화를 거니까 친구가 울면서 전화를 받았어.
-ㅇㅇ아~ 전화했네?무슨일이야?
-ㅁㅁ아 나 지금 너무 무서워
나를 데려다 준 후 친구는 다시 언덕길을 올라갔대. 혼자가니까 심심해서 mp3를 들으며 가고 있는데 비도 오고 어두우니까 괜스레 토마토 푯말이 무섭더래. 그래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무덤 근처에서 긴머리에 하얀옷을 입은 여자가 서있었다는거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듣고있던 음악소리가 뚝! 끊겼어.
그와 동시에 팔뚝에 소름이 쫙 돋고 움직일 수가 없더래.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는데, 그 여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게 보이더래. 마치 제 3자처럼 자신과 그 풍경이 보이는거야. 여자가 친구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한 걸음도 뗄 수 없고, 오지말라고 소리도 못 쳤대.
그렇게 여자가 친구 앞에 서서 멈춰선 순간,
친구 핸드폰이 울렸어.
진동소리가 느껴지자마자 그 여자는 사라졌고
친구는 전화도 받지 않은 채 집까지 뛰어갔대.
친구네 어머니가 나를 데려다준다고 나갔는데 왜이리 안오냐며 전화한거였고, 덕분에 친구는 그 여자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던거야.
집에 도착한 친구는 진정하기 위해 음악을 들으려고 mp3를 켰는데 mp3의 모든 곡이 사라져있었대.
-
친구랑 고등학교가 달라지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대학교가면서 우연히 우리집 근처에서 마주쳤어. 이 일이 생각나서 아직도 그동네 사냐고 물었더니
그 동네도 판자촌과 마찬가지로 재개발이 이뤄져서
다른 동네로 이사갔다고 하더라.
혹시 그때 일 기억나냐고 하니까 당연하다며 아직도 비오는 날엔 음악을 못 듣는대.
그리고 그 묘지는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도 있다더라. 친구네 집이 있던 곳에 아파트들이 늘어섰는데 그 옆에 묘지가 있어서 주민들 불만이 크대.
아마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
약 10년전, 내가 중학교 2학년이던 시기에 우리학교는 아파트 단지 속에 있어서 반에서 30명정도가그 아파트 주민이었어.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때는 출석부가 교탁위에 있었고, 출석부 맨 앞장에 학생들 이름이랑 집주소, 부모님 전화번호랑 학생 전화번호가 적혀있었어.
내 친구는 반에서 유일하게 ㅁㅁ동이 아닌 ㅇㅇ동에 살았는데, 나는 15년간 그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난생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라 친구한테 다른 지역에서 사는거냐고 물어봤어.
친구는 우리 지역과 옆 지역의 경계에서 산다고 말하며, 버스로 2~30분정도 걸린다고 대답해주고 자기네집이 가든(고깃집인데,난 이 때 가든이란 존재를 처음 알았어)을 하니까 놀러오라고 말해줬지.
그래~라고 대충 대답한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다가 여름방학날, 빈둥빈둥 놀던 나에게 엄마가 친구네 놀러라도 가라고 짜증을 내셨어. 때마침 친구가 놀러오라고 문자를 보내서 나는 친구가 알려준 버스정류장에서 묘하게 낡은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갔어.
그당시 우리동네는 재개발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는데 내가 살고있던 아파트 단지와 그 근처 상가에서 5분만 들어가면 판자촌이 나오는 곳이였어. 낮은 담벼락에 빨간 스프레이로 온갖 낙서가 적혀있고 지붕도 없이 판자 하나를 뒤엎은듯한 집들이 골목을 이루었지.
학교앞에서 탄 버스가 그 좁디좁은 판자촌 골목을 지나가는데 버스 하나에 골목이 가득찼어. 낡은 버스가 비포장도로의 울퉁불퉁한 길을 건너 나오자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큰 도로와 ㅇㅇ시, 안녕히 가세요. 라는 표지판이 나왔어. 도로 옆에는 언덕이 있었는데 친구가 알려준대로 그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어.
언덕에서는 농사?를 짓는 모양인지 무성한 풀들과 왼쪽엔 빨간 글씨로 토마토라고 적힌 팻말이 보였어. 그런데 글씨가 마르기 전 비가 왔었는지 빨간색 페인트가 밑으로 흘러서 피처럼 보여 오싹했어.
길이 어렵다고 마중나온 친구에게 저 토마토 괜히 무섭다 ㅋㅋ하며 장난치니까 친구가 오른쪽을 가리키며 저기는 무덤이야~며 대꾸하길래 기겁했어.
실제로 오른쪽에 무덤 몇개가 있는게 보였어.
친구한테 너는 여기 안 무서워? 물어보니
내내 여기서 살았던거라 아무렇지도 않대.
어렸을때는 동네친구들이랑 여기서 노는데 뱀도 나왔다고 하더라 ㅋㅋ
하여튼 그 언덕을 내려오고 평지를 좀 걸으니까 친구네 집 겸 가든이 보였어. 1층에서 가든을 하고 2층은 방으로 쓰는 구조였는데 친구어머니가 고기랑 비냉을 만들어주셔서 엄청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
친구 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저녁이 됐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거야. 늦은시간이겠다, 비도 오니까 나는 이만 간다하고 나왔어. 친구가 우산도 빌려주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개학날 보자고 헤어졌어.
그러고 나서 난 집에 도착해서 씻고 나왔는데
친구한테 부재중전화가 여러통 와있는거야.
방금 헤어졌는데 무슨일이지?싶은 마음에 전화를 거니까 친구가 울면서 전화를 받았어.
-ㅇㅇ아~ 전화했네?무슨일이야?
-ㅁㅁ아 나 지금 너무 무서워
나를 데려다 준 후 친구는 다시 언덕길을 올라갔대. 혼자가니까 심심해서 mp3를 들으며 가고 있는데 비도 오고 어두우니까 괜스레 토마토 푯말이 무섭더래. 그래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무덤 근처에서 긴머리에 하얀옷을 입은 여자가 서있었다는거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듣고있던 음악소리가 뚝! 끊겼어.
그와 동시에 팔뚝에 소름이 쫙 돋고 움직일 수가 없더래.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는데, 그 여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게 보이더래. 마치 제 3자처럼 자신과 그 풍경이 보이는거야. 여자가 친구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한 걸음도 뗄 수 없고, 오지말라고 소리도 못 쳤대.
그렇게 여자가 친구 앞에 서서 멈춰선 순간,
친구 핸드폰이 울렸어.
진동소리가 느껴지자마자 그 여자는 사라졌고
친구는 전화도 받지 않은 채 집까지 뛰어갔대.
친구네 어머니가 나를 데려다준다고 나갔는데 왜이리 안오냐며 전화한거였고, 덕분에 친구는 그 여자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던거야.
집에 도착한 친구는 진정하기 위해 음악을 들으려고 mp3를 켰는데 mp3의 모든 곡이 사라져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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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고등학교가 달라지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대학교가면서 우연히 우리집 근처에서 마주쳤어. 이 일이 생각나서 아직도 그동네 사냐고 물었더니
그 동네도 판자촌과 마찬가지로 재개발이 이뤄져서
다른 동네로 이사갔다고 하더라.
혹시 그때 일 기억나냐고 하니까 당연하다며 아직도 비오는 날엔 음악을 못 듣는대.
그리고 그 묘지는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도 있다더라. 친구네 집이 있던 곳에 아파트들이 늘어섰는데 그 옆에 묘지가 있어서 주민들 불만이 크대.
아마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