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들아 다들 식사들은 했니?
8월 더위의 끝을 잡고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먹어댄 나의 기록을 봐주길 바라
청귤의 계절이 가시기 전에 급하게 청귤 한 박스 사서
박박 씻어다 청귤청 담고 남은 청귤 몇 개 썰어다 청귤 메밀국수 만들어 먹었어
청귤을 같이 씹어 먹어야 해서 최대한 얇게 써는 게 관건인데
썰다 썰다 귀찮아서 세상 두껍게 썰어서 저작근 운동 제대로 했잖니
어디서 보고 갈레트 라는 놈이 먹고 싶어서 일단 크레페 사고 일단 루꼴라 사고 냅다 만든 녀석이야
크레페 그놈 디저트 아님? 짭짤한 놈이랑 먹는다고? 의문을 가졌던 나, 먹자마자 맛있어서 일주일 내내 아침으로 먹었네 먹었어
슈레드 치즈 깔고 그 위에 베이컨 두 줄 올리고 계란 하나 까고 바삭하게 구운 다음 루꼴라랑 방울토마토 올리고
후추 갉갉 갈고 그 위에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박박 갈아서 후루룹 먹으면 여기가 바로 브런치 카페
갈레트에 왠지 볶음 김치도 잘 어울릴 것만 같아(아님
집에 놀고 있는 브라운 치즈를 올려서 먹어보기도 했어 단짠단짠 브라운치즈가 제법 잘 어울림
대창주꾸미 한 판 볶았어
그냥 먹으면 섭섭하니까 콩나물 국도 좀 끓이고 쌈에 넣어 먹을 날치알이랑 옥수수콘도 준비했지
깻잎, 김, 쌈무에 대창 하나 주꾸미 한 조각 거기에 양념 가득 먹은 콩나물 올리고 그 위에 꼬독한 날치알이랑 마요네즈 범벅인 옥수수콘을 올려서
한 입에 먹으면 너무 행복하거든요
하지만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야 진짜 행복을 맛봤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살아있는 새우 1kg를 선물 받아서 일단 날로 먹고 쪄서 먹고
대가리는 모아서 라면을 끓이는 풀코스를 즐겼다 이말입니다
대가리 튀김도 하려고 했는데 집에서 튀김을 한다는 것은 재앙의 씨앗을 스스로 심고 가꾸는 일임을 알기에 점잖게 그냥 삶아 먹었어
친구들 만나는 날 별안간 김밥 싸가는 사람
아무도 먼저 요청하지 않았지만 굳이 김밥을 싸갈것이라 통보하는 사람
새벽같이 일어나 굳이 김밥을 10줄 싸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그 사람을 사랑해줘요
급하게 싸서 친구들 만나러 가느라 완성 사진은 없는, 친구들이 메뚜기 떼처럼 김밥을 해치워서 찍을 틈이 없었던
위의 김밥을 싸고 우엉이 남아서 또 말아버린 김밥
대신 시금치가 요즘 금값이라 나 혼자 먹는 건 오이를 넣어서 말아버리기로 해요
메밀 김밥이라는 게 있다는 소문을 듣고 주문해 먹어보려고 검색했더니 우리집 주변엔 없잖아
섭섭하잖아
그럼 내가 만들어야 하잖아
메밀 김밥도 김밥이니까 그냥 말아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며
그래서 냅다 말아버림
새우튀김을 넣어야 맛있다는데 튀김은 집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크래미 넣어서 말아봤어
존맛
왜 메밀김밥이 유행인지 알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집 주변에도 파는 가게가 조속히 생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켜 먹고 싶어요 저도 새우 튀김 들어간 메밀 김밥 잘 먹을 수 있고요?
여름의 끝을 잡고 냉면도 한 그릇 해치웠어
사실 아직 냉동실에 냉면 10인분이 남아 있음
냉면은 또 원래 선선해지면 먹는 음식이니까
혼술 안주가 급히 필요할 때 냉동실에 있는 타코야끼가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운지
타코야키 에프에 돌려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했어
그리고 뿌링클 타코야끼라는 극악무도한 놈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혼내주기로 함
마침 집에 뿌링클 시즈닝 사둔 게 있어서 냉동 타코야끼 에프에 굽고 뿌링클 시즈닝에 굴려준 다음
왠지 마요네즈보다 뿌링소스를 뿌리면 맛있을 것 같아서 집에서 뿌링소스도 대충 만들어서 끼얹어 봤어
근데 아무래도 좀 달고 느끼할 수 있으니 불닭볶음면을 반찬으로 준비했지
유튜브에서 본 영훈미담이라는 이름의 불닭볶음면 조리법을 사용했어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참기름이랑 계란 노른자 추가하는 방법인데 존맛
그리고 뿌링클 타코야끼는 그냥 보통의 맛이었다고 한다
사유: 이 여자는 뿌링클을 좋아하지 않음.
불닭은 아무래도 콘치즈를 올려먹는 창조주 레시피가 근본
아침엔 주로 길거리 토스트를 먹는 편이야
계란물에 양배추, 대파, 당근 가득 넣고 커다랗게 부쳐서 넣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그리고 햄은 3장, 치즈는 2장 넣어줘야만
빵은 바삭해서 입천장이 위험해져야만
갈치 사다가 갈치조림도 해먹었어
여름엔 생선 조림에 조선 호박 툭툭 잘라서 넣어 먹는 게 존맛이지
그래서 무, 조선 호박, 감자 다 때려 넣고 만들었어
생선보다 채소 먹으려고 조림 먹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예요
냉동 숫꽃게를 별안간 10마리 받아서 냉동실 터지기 전에 해치워야 해서 꽃게탕 좀 끓였어
국물 한 숟가락 떠먹자마자 소주 가져오라고 테이블 주먹으로 탕탕 두드림
닭다리살 세일하길래 사와서 닭갈비도 볶아봤어
우동사리는 아무래도 필수니까
치즈 닭갈비 만들겠다고 중간에 치즈 냅다 부었는데 우동 물기를 제거하지 않고 넣는 바람에 물이 흥건한 알 수 없는 비주얼이 되어벌임
그래도 맛있었으니 오케입니다.
엄마가 좋아하셔서 엄마가 집에 오는 날엔 잔치국수를 하게 됨
우리집 잔치국수는 무족권 부추를 가득 넣어서 면을 삶는 것과 올려 먹는 양념장에 청양고추를 가득 넣는 것
친척분이 방앗간에서 직접 짠 국산 참기름을 한 통 보내주셨는데 그거 넣어서 양념장 만들면 아주 기깔나
당근이나 버섯 고명은 엄마가 안 좋아하셔서 빼고 만드는데 비주얼 생각하면 조금 더 다양한 고명을 올리고만 싶어
냉동실에 명란이 너무 많아서 해치우기 위해서 명란 솥밥
부추를 가득 썰어서 올리고 들기름 한 바퀴 휘 두르고 통깨까지 팍팍 뿌려서 비벼 먹으면 끝
남은 건 주먹밥으로 만들어서 출근할 때 도시락으로 챙겨가기도 좋아
곱창김 구워서 거기에 싸먹으면 더 맛있고
나는 어른이니까 닭다리 10개만 넣고 곱도리탕 해먹음
대창 150g이 생겨서 구워 먹긴 애매해서 곱도리탕 했어
근데 대창이랑 닭다리보다 감자 밥에 올려서 으깬 후 국물 듬뿍 부어서 비벼먹는 게 더 맛있는 건 왜일까
냉동실에 언제 넣어둔 건지 모를 오징어를 발견하고 만든 오삼불고기
실수로 고춧가루 쏟았는데 그 고춧가루가 청양 고춧가루가 섞인 놈이라
먹으면 1차로 입에 불나고 2차로 위에 불나고 3차로 돈고에 불나는 방화범으로 거듭남
여름에 강된장에 호박잎 먹어줘야 하거든요
근데 너무 늦여름에 먹어서 향이 좀 덜해서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도 쌈 크게 싸서 입 안 가득 넣으면
여름이었다.
육개장 사발면에 들깨가루 넣고 깻잎 올리면 감자탕 맛이 난다길래 궁금증을 못 이기도 냅다 해먹음
제법 감자탕 맛이 남
근데 진짜 감자탕이 먹고 싶어서 냅다 곰솥에 끓였고요
역시 국밥을 먹어줘야 마음이 편안한
집에서 저런 국밥 만들 때 뭔가 육수의 깊은 맛이 아쉬울 때가 있는데
돼지가 베이스인 국밥들은 돈골육수 분말 사다가 한 숟가락씩 넣어 주면 여기가 바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의 주모가 말아주는 국밥이 되어버리는 거임
돈골분말 있으면 감자탕, 고기국수, 돼지국밥 모두 다 쉽게 만들 수 있어
그냥 김치찌개 만들 때 넣어먹어도 됨
돈골육수 분말 장사 아닙니다 친인척 아닙니다 광고 아닙니다 바이럴 아닙니다
바이럴일 시 나 토리 내일부터 요리 모두 그만두고 매일 맨밥에 간장만 먹음
돈골육수 가루만 있으면 돼지국밥 바로 가능
물에 가루 풀고 삶은 돼지고기(나는 앞다리살 썼어)나 순대, 순대 부속부위 넣고 조금 끓이면 5분 컷으로 돼지국밥 완성이야
새우젓이랑 소금, 다대기, 부추 준비해주면 완벽 한 상
마 정구지 팍팍 넣고 다대기 풀어서 무라
이번달은 여러모로 바쁘고 일주일 정도 집을 비우느라 좀 덜 부지런히 밥을 해 먹었지만
이제 천고마비의 계절 말도 살 찐다는데 내가 질 순 없지
기다려라 가을 제철 음식 내가 간다
토리들도 맛난 거 많이 먹고 행복한 하루 보내!!!!!!
좋다 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