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8살이라 아직 어리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말을 참 잘 듣고 대화가 되는 편이야.
기질이 그런 것도 있지만 양육 과정에서 내가 잘한건 없나 되돌아봤어. ㅋㅋ
1. 아이와 약속을 꼭 지킨다.
아이가 0살이건 1살이건 말로 한 약속은 꼭 지켰어.
"엄마 잠깐 나갔다가 깜깜해지기 전에 올게"
"밥 다 먹으면 과자 줄게" 등등
못지킬 약속은 아예 안함. 오늘 일찍 못오면 늦게 온다고 알려줌.
"엄마도 XX이 빨리 보고 싶은데,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늦게와. 아빠랑 자~"
이때 울고불고해도, 못지킬 약속은 안함.
그리고 약속을 지키면 꼭 티를 내야 함 (생색!!)
"엄마가 진짜 일찍 왔지? 약속 지켰지?"
"밥 잘먹어서 과자 주는거야~"
2. 예측 가능한 상황은 미리 얘기해둔다.
에버랜드 가는데 가서 기념품샵, 팝콘, 풍선 등 사달라고 할꺼 많을 때
마트 가는데 장난감 코너가 크게 있을 때
집에서 나가기 전에 미리 얘기나눔
"오늘 마트에 가서 장난감 구경할 시간은 없을 것 같아. 장볼거가 너무 많아"
"오늘은 딱 1개만 살 수 있어. 근데 너무 비싼건 안돼"
"에버랜드 가서 우리 장난감 한개만 사자. 그런데 나올 때 사자"
그래야 현장에서 실갱이 할 일 없고
이거 나중에 사기로 했지? 오늘은 안된다고 했지? 이런 말이 먹힘.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엄마라는 신뢰가 있으면 아이들이 다 믿음.
그래서 아이 어릴 때 일수록, 즉흥적인 외출을 피하고
가면 뭐가 있는지,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미리 예측하고 얘기해주는 편이야.
이게 계속 연습되면, 즉흥적인 상황이 되었을 때 오늘은 안돼~ 라고 하는게 먹힘.
3. 시시콜콜한 잔소리는 기분 좋을 때 한다.
위험하거나 피해주는 행동은 그 자리에서 안된다고 제지하고 훈육하는데 시시콜콜한 잔소리들 있잖아.
어른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준비물을 미리미리 챙겨두렴
글씨를 또박또박 쓰렴.
채소를 먹어야지, 이런거.
막상 글씨 쓸때 옆에서 잔소리 하면 기분 나쁜거.
일이 벌어졌을 때 잔소리해봤자, 지금 하던것 마저 하기 싫어지는거.
하지만 안할 수는 없는 말들...
이런 건 달콤한 간식 먹을 때나 자기 전에 기분 좋을 때
"그런데 말이야~ 어른들한테 인사는 왜 하기 어려운거야?" 이런 얘기 꺼내면서
아이의 속마음도 알아보고,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할 수 있는지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의 행동이 바로 교정은 되지 않더라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인지 하는 것 같아.
4. 생색 + 짚어주기 + 칭찬하기
위에도 말 했지만 엄마가 약속을 지켰을 땐 "엄마 약속 지켰지?"이걸 계속 생색을 내고
아이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뭔가 참았을 때 "너무 갖고 싶었는데, 오늘은 안된다 그래서 참았구나. 너무 대견하다.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어린이라는 걸 말로 꼭 여러번 얘기해줌.
5. 안되는건 절대 안됨, 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 공감은 해줌.
안된다고 한거, 절대로 해야만 하는거(양치, 목욕, 식사) 등등 이런건 타협의 여지가 없음.
이거 하면 뭐 줄께, 이런 협상도 하지 않음.
대신 "양치 하기 싫지, 엄마도 하기 싫을 때 많아. 근데 이건 꼭 해야 하는거야" 라고 하고 바위처럼 버팀.
쓰다보니 좀 가스라이팅인가 싶네??? ㅋㅋㅋㅋ
아무튼 이제 좀 커서 사전 협의 안된 건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협상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아이와 지내는게 편한 것 같아서 써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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