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구구절절하게 후기를 쓰는 중...

애니랑 원작 외전 봤거든? 한 반나절 동안 안쉬고 24화 쭉 달렸는데 밑에 하도 구구절절 말할거라 내 딴에 단순하게 평을 내리자면 센스있고 잘 만든 수작이다.. 근데 기대한만치 완전 개꿀잼 와 개쩐다!는 아니었다? 근데 진짜 이상하게 후기글을 줄줄줄 이억오천자를 쓰게 만드는 이상한 작품이다... 아! 악명깊은 마지막도 그저 당연한 수순으로 느껴지더라, 결말은 완벽하네! 라는 평...

아무튼 부분 부분 지루한 곳도 있었고 진행상황이 뭐 어쩌라는거야.....싶을 정도로 절망?적이고 한숨 나오는 것도 여간 많아서 속 답답하더라고.. 근데 그런 답답스럽고 이마 치게 짜증나는 장면들 모두 주인공인 애쉬가 처하고 당한 서사들이라 너무 갑갑했음..

아무래도 대부분의 작품들이(아닌것도 물론 있지만) 주인공에게 이입하고 주인공에게 마음을 쓰게 작가들이 만들잖아? 근데 이만치 주인공이랑 일체화 하려는 생각이 안 드는 만화도 없었던 것 같음.. 아니 애가 너무 불쌍해서 뭔 말이 안 나오는 느낌? 근데 시발 그 와중에 가슴이 정말 미어졌던 건 주인공인 애쉬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거야.. 순간 순간 절망에 빠지고 실의에 허우적거리고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상황에도 얘는 타인을 믿고 애정하고 사랑하고 지키려하더라?

에이지를 제외한 모두가 그를 절대 길들일 수 없는 야생의 들짐승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보는 내내 그 말에 공감이 안갔거든? 저 애를 그런 틀에 가두고 봐야 하는건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모두가 그를 그렇게 바라보네.. 애초에 그럴 의도로 저 애 이름을("링크스") 그렇게 짓고 부르는게 아닌가? 라는 뻘생각을 했는데 킬리만자로의 눈밭을 밟고 표표히 전진하는 표범 얘기가 나올 때 즈음에 애쉬가 에이지에게 전하는 독백같은 고백을 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정말 울렁거리고... 쓰리더라..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 애쉬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과거를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보다도 그 이야기를 은유하듯 말할 때 더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 그렇게 눈물을 흘릴랑말랑 하고 있는데 에이지가 애쉬한테 너는 표범이 아니라고 말해주잖아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가 생각하던걸 에이지가 단박에 애쉬한테 해주니까 그래! 그건 아니었어! 이게 맞지! 하면서 박수치면서 공감하게 되더라고... 또 한편으론 왤케 내가 구원받은 것처럼 가슴이 일렁거리고 그러던지ㅋㅋㅋ CP요소 다 빼고 보더라도 애쉬가 에이지를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십분 이해하게 되더라.

근데 다른 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한게 있는데 애쉬가 에이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과연 살았을까 죽었을까? 난 당장에는 살아남았을 것 같긴해 그 영특한 머리로 대머리 변태 영감도 단단히 죽였을테고 그래서 결국엔 다운타운의 지배자로서 아주 흉흉하게 살았을 것 같아 근데 그래봤자 고작 3년이나 살았을까? 스무살 생일이 되기도 전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원인 모를 자상으로 죽은 채 발견이 되어서 그 날 아침 신문의 한 페이지에 거리의 왕이 죽었다고, 그래서 다운타운에 혼돈이 불러일으켜질 것이라는 이야기로 유명을 달리할 것 같아 그의 부하들은 '그' 애쉬를 누가 총도 아니고 칼로 찔러 죽였을까 이 잡듯 정보를 뒤지고 범인을 찾았을 것 같지만 결국 범인이 잡힐 일은 없었겠지 애쉬를 죽일 수 있는 건 애쉬밖에 못할테니까? 그와 특별히 가까웠던 부하들은 어느 날처럼 애쉬를 애도하다 지나가듯 암암리에 그리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감히 입밖으로 말을 꺼내진 못했을 것 같아. 에이지가 없는 애쉬는 정말 상처입고 흉포한 맹수였을 것 같아서.. 목표를 잃은 맹수에게 남은 건 영원한 죽음뿐이었을 것 같긴해. 

악명깊은 엔딩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더라 죽어서 완벽해진 캐릭터의 정점같은 느낌? 
 
CAsDk.png
 딱 이짤로 설명되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애쉬가 죽는다는 스포를 이미 밟고 (어떻게 죽는지는 모름) 시청했던터라 끝으로 갈수록 언제쯤 이 애가 죽을까? 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고 긴장되고 눈물샘 단디 붙잡자! 라고 계속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딱 그 장면이 되었을 때 생각보다 엄청 무미하고 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 

아니 사실 좀 공감 안됐던 게 있긴했어.... 계속 생각이 튀는거야ㅋㅋㅋㅋ 아니 급소에 총 맞고도 안 죽고 지옥에서 기어올라왔는데 (물론 그 때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서 바로 병원으로 실려갈 수 있었으니까) 고작 배에 칼 맞고 갑자기 이렇게 빈사에 빠진다고? (물론 이번에는 주변에 사람도 없었으니까.. 아니 근데 그 사람 많은 뉴욕 한 복판에 911 불러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게 말이 됨?) 웃긴 자식이 뭔 감성에 이렇게 젖어서 청승을 떨기는 떨어... 죽어가는 와중에 에이지한테 전화라도 때렸으면 갑작이 기적이 일어나서 에이지가 두 발로 뛰어가지고 어떻게든 자기 살려냈겠구만 (물론 에이지가 쓴 그 눈물나는 편지에 비로소 자기의 죽음을 의식했겠지... 영혼이 함께라는 그 말에 그제서야 고독과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겠지) 

이러다가 갑자기 타성에 젖은 것처럼 그래... 애쉬가 죽어서 이 이야기는 마무리 되겠구나! (?) 라고 결론에 다다르게 되더라고ㅋㅋㅋㅋ 스포 밟았을 때부터 죽어서 완벽해진 캐릭터에 언급이 많이 되는 캐릭터가 애쉬인 건 알고 있었는데... 진짜 그렇더라고

아 또 불만이라고 하면 불만인 점? 바피 본 톨들이나 다른 사람들도 주로 공감하는 점 같은데 에이지와 애쉬가 이렇게 갑자기 천년의 사랑(?), 천년의 구원, 원앤온리가 되기까지의 서사가 조금 뭉뜽그려져있는 건 맞는 것 같더라고? 물론 서로에게 서로가 정말 낯설고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존재라서 흥미가 수반되었다는 건 알겠고 서로 가지고 있는 결핍이나 슬픔이 있는 것도 알겠으며 뭐 이것저것 알겠는데... 원작은 어떨진 모르겠거든? 근데 애니에서는 표현된 게 조금 적었던 것 같아 

아 그런건 있으려나 항상 자유에 목말라하는 애쉬가 높이 뛰기를 하는 에이지를 보면서 새 같다고 생각했다고 하잖아 보통 새는 자유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벽을 넘어가는) 에이지를 보면서 자기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수는 있겠다 라는 공감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깊어지는 서사가 납작하게 느껴지는 건 좀 아쉬웠다

근데 이건 외전을 보고나면 좀 순화되긴 하더라.. 그냥 얘네의 사랑이 그런가보다... 지독한 사랑이다... 미친...사랑의 노래다.. 하면서 내 생각을 스루하게 됨 ㅋㅋㅋ
 
이건 뻘소리인데 어제 밤 늦게까지 애니 끝까지 보고 외전도 읽고 밝아지는 새벽에 잠이 들었거든? 분명히 잠들기전까지만 해도 애쉬의 죽음이나 빛의 정원의 이야기가 크게 머리에 안들어왔었단말야 그냥 오 잼나게 잘봤다 ㅎ 정도의 감상이었단 말이지 그러다가 일어날 시간이 되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눈을 뜨기 직전에 망막에 새겨진 것 처럼 에이지가 찍었던 "여명"이라는 제목의 애쉬의 사진이 아른거리더라? 진짜 순간적으로 지나가더라고. 그래서 뭔가 마음이 울렁거리는 상태로 잠에서 깼어.

엄청나게 재밌게, 흥미롭게, 빠져들듯이 본 인생애니라고 말은 못하지만 울림이 큰 만화라고는 할 수 있겠더라고 사실 보고 난 직후에 톨들이 바피는 자해다 바피를 재탕하는건 신종자살방법이다 라는 글들 보면서 큰 공감 못하고 그정돈가? 하면서 웃고 말았는데 그냥 바로 웃긴데 안웃겨 상태 되어버림... 

아무튼 좋은 애니였다 

애쉬에이애쉬 영원히 사랑하기를....
  • tory_1 2023.08.31 12: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면서 발로 관뚜껑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  내 심정이다.


  • tory_2 2023.08.31 20:22

    진짜.. 죽어서 완벽해진 캐릭터긴 해..ㅠㅠㅠ 하지만 왜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3 2023.09.01 22:49
    마지막 장면은 그냥 칼 맞았을때부터 애쉬가 살 생각이 없어보엿움..ㅠ 갑자기..?는 아니고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그 상태로 꽤 오래 있으면서 서서히 과다출혈로.. 외전에서도 그랬다고 하고.. 그리고 확실히 둘 사이는 뭉뚱그려진 거 맞는듯ㅋㅋㅋ큐ㅠ 난 원작 먼저 보고 애니 봤는데 확실히 애니가 축소된 부분이 많기도 한디 가이드북 보니까 둘이 붙어있던 시간이 거의 2년이더라고..?? 2년이면 걍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하고 넘어감ㅋㅋㅋ 근데 애니에 추가된 부분도 있어서 원작보면 어!이거 하는 장면 몇몇 있기도 하니까 나중에 원작도 한번 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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