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하!
최근 만년필 닙 길들이기를 하면서 쓴 글 약간이랑 딥펜으로 쓴 글씨 약간 두고 가.
5-6월달은 쉼없이 플젝이 돌아가서 휴일 하루 없이 일만 하다가 이번 주 어떻게 시간이 나서 글씨 올려보려고 해 'ㅅ'
스트레스 받을 때 커피 브레이크 가지면서 셀프 힐링으로 틈틈히 쓴건데, (그래서 몇 장 없지만.. 민망하지만... ) 톨들에게도 그렇게 느껴지면 기쁠 것 같아.
만년필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9야.
작년에 일본 출장 갔다가 들린 샵에서 닙보고 눈이 휙 돌아 들였는데, 내 손엔 좀 무겁고 크다고 한다..
사고 나서 한 번 잉크주입하곤 손도 안대다가 계속 놀릴 수 없어서 최근 꺼내 길들이기 시작했어. 혹시나 만년필에 관심이 있고 구입을 고민하는 톨들은 가능하면 꼭! 손에 쥐어보고 본인 손크기에 맞는 얘를 들이기 바라. 사놓고 놀리면 아깝자나ㅠㅠㅠ
얘에 주입한 잉크는 몽블랑 버건디 레드야.
길들이는 중이라 잉크흐름이 얼룩덜룩해서 미아내ㅠ
그리고 스테노닙으로 쓴 글씨
잉크 흘린 거랑 글씨랑 섞여서 글씨가 좀 망가져 보이는데, 글귀가 좋아서 올려보아.
요거 잉크는 교토의 소리(京の音) 코케이로(苔色).
사진을 못찍어서 느낌이 안나지만, 교토 잉크는 수채화같이 투명한 느낌이 있어서 좋아해.
얜 쓸때는 세일러 리큐챠같이 카키같은 색깔이었는데 막상 마르면 올리브랑 연둣빛깔이 나와. 예뻐ㅠㅠ
개인적으로는 위쪽으로 살짝 보이는 '나의 경력은 /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 나는 존재하는 것' 이라는 구절을 좋아하는데, 오타가 나서ㅠ (잉크병으로 가린거 못본 척 해줘..ㅠㅋㅋㅋ)
또 고백하자면 종이가 모자라서 시를 다 쓰지도 못했어ㅠㅠㅠ
'그러니 누가 나를 /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 꿈꾸어야 한다, 단 / 한 줄일 수도 있다 //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이렇게 끝나.
잉크는 디아민 150주년 기념잉크 라일락 나이트.
가지고 있는 보라색 계열 잉크가 고베잉크 누노비키라벤더랑, 세일러 후지무스메랑 얜데 얘가 제일 어둡고 진해. 약간 탁한 느낌도 있는데 잉크 이름답게 night같다고 생각하면 될 듯.
그리고 아래는 펄 잉크로 쓴 글 2개인데 사진은 4장..
펄 잉크가 진짜 하나같이 다 이쁜데ㅠㅠㅠ 펄을 사진으로 담기가 참 어려워(나만 어렵나ㅠㅠ)
그래서 글씨 전체 1장이랑 펄이 보이게 찍은 1장 요러케 2장 가져왔어. 쓸모없었다면.. 미아내ㅠㅠ
요건 디아민 캬라멜스파크.
약간 붉은 기가 있는 캬라멜색에 금펄이 들어있는데 진짜 이뻐ㅠㅠㅠㅠㅠ
색감이 진짜 잘 어울리고 펄 발색도 엄청 좋아. 살짝만 흔들어주면 촤르르르르르르 골고루 입혀져.
닙이 스테노가 아니라 글씨 스타일을 좀 바꿔서 쓴 거야.
핑거닙은 힘을 좀 주면 긁히는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 긁히는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해서 최대한 힘 빼고 썼어.
잉크는 제이허빈 1798 우랄산맥의 자수정.
보라색에 은펄이 들어가 있는데, 제이허빈은 베이스 색잉크랑 펄이랑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아. 에머랄드오브치버도 좀 그랬고.
닙에 디핑된 잉크에서 펄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고 초반에 와르륵 나왔다가 그 뒤로는 베이스잉크만 남아서 쓴 걸 보면 얼룩덜룩한 느낌이야. 그래도 이쁘니까... 보라색에 은펄... 안 예쁠 수 없는 조합이자나ㅠㅠ 그래.. 이쁘면 되었지 모..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손발 나비나비).
혹시나 글에 문제 있음 둥글둥글 지적해주어 ;ㅅ; 최대한 빠르게 피드백 할게.
남은 주말 잘 보내구 7월도 무사히 넘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