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너무 이상함
켄을 통해서 2등시민 여성의 삶을 보고 나니까..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나를 가장 가로막는 다는 걸 느꼈어
바비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무엇이든 할 수 없게 만드는 건 남자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로 느껴지더라
게다가 실상 여자가 남자에게 선택되는 것도 결국 본질상 여자가 갈망하는 사랑이 아니라 권력관계인 게 너무 투명하게 보이니까 미치겠는 거야
어제 영화 보고 나서 하루 사이에 탈덕까지 했어, 만약 현재 연애중이었다면 바로 헤어졌을 거 같아ㅋ큐ㅠㅠ(진지함 진심임)
가벼운 정도라도 이성을 사랑하는 에너지를 쏟고 싶어지지 않는 마음..
살면서 이렇게 의지적으로 이성애를 차단하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이었어
이게 다 전부... 바비에게 사랑받기를 갈구하는 켄이 너무 하찮게 느껴졌고 곧 그게 많은 경우 내 모습인 걸 발견했기 때문이야
물론 이 감정의 변화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
그렇지만 분명한 건 이 감정을 느낀 전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거라는 거..
이 영화가 내게 준 가르침은
바비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 아니다, 바비는 바비 그 자체로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할 뿐이다!
그냥 이 메시지가 나를 너무 관통해서..
지식으로 공부하며 깨닫는 것보다, 2시간 동안 켄을 보면 사랑 받고자 하는 그게 얼마나 허상인지 말 그대로 온 감각을 통해 체험한 것 같음
너무너무 좋다ㅠㅠ
바비=탈가부장제 사회의 여성
켄=가부장제 사회의 여성
이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의 모습만 보여주는... 최고의 여자영화...
몇 번이고 뜯어볼거야!!!
하이 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