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우선 울 아깽이는 약 1개월정도 되었을 때 우리집에 오게되었어
신체적 기형으로 험한 길냥이 생활이 적합치 않을거라고 어미가 판단했는지..
도태되어 버림 받은 것 같았어
오자마자 분유도 타맥이고 병원에도 가봤지만
원만해야 할 앞가슴뼈가 납작(그야말로 평평)한 상태로 함몰흉 진단 받고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며 호흡이 힘들고 스스로 밥도 찾아먹지 않으니
언제 어떻게든 급격하게 위험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썬 딱히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길냥이 출신이라 해야하는 필수검사조차
아이가 너무 작아 혈액검사조차 할수 없었고
왼쪽 앞다리가 골절된 상태였는데 이 조차 처치해줘봐야(부목이라던지)
현 상태에선 아이한테 더 거추장스럽고 힘들거라며
절망적인 결과를 듣고 돌아왔었어
하지만... 병원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주신 처방캔 하나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어 !
그렇게 묘생 첫 육식이자 습식사료란 신세계를 접한 197g 아깽이가 26일만에 670g이 되어서
지금은 약간 뿌듯한 마음으로 사공을 해보고자 한다
쉬거나 잘 때 그러니까 옆으로 또는 하늘을 향해 눕지 못하고 항상 엎드려 있었는데
엎드려 있으면 가슴이 바닥과 밀착, 압박되어 호흡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울 아깽이에에겐 체형상 제일 편하게 취할 수 있는 자세임과 동시에
납작한 가슴의 형태를 지속시킬 수 밖에 없는 자세이기도 했어
자다가 입을 벌려 호흡(일명 개구호흡)하는 모습을 보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양웹에서 찾은 교정기구 관련글과 동영상 등을 보고 참고해서
내가 직접 교정기구를 만들었어(이하 방탄조끼라 부르자)
얼기설기 허접하게 만들어 채워두었더니 이렇게 뒹구르는 모습을 보게되었지
점차 호흡이 편해져가고 자세가 편해지더니 컨디션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식욕은 나날이 좋아져갔고 하루는 이도 제법 자랐고 불린 건사료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주었더니
접시에 코를 박고 쭙쭙거리는거야..(냥이들이 쭙쭙이를 한다는 걸 모르고 있었음)
무스타입의 습식캔만 먹어와서 핧거나 빨아먹으면 되는 줄 알았나봐
한참을 쭙쭙대길래 씹을 수 있게 입에 넣어줘야지 싶어서 아이를 들어올렸는데..
지저분한 몰골 주의 (선공개 후경고)
( •̀ з •́ )✧ ... 쭙쭙쭙....사료는 빨아먹야 제맛!
잘 먹고, 잘 싸기 시작하니 슬슬 장난감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
오빠의 탄탄한 온도니에 붙어 잠을 청하고..(이때부터 였을까..)
찐톨의 관심을 받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을 하기도 하고
심령사진 주의..(역시 선공개 후경고)
깨어있을 땐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을 정도로 똥꼬발랄 게이지가 무한 상승해갔어
한참 구석이 좋을 나이 (7주)
좀..기..길...아니 컸다?
세상 우울한 얼굴로 멍 때리는 오빠 옆에서 청초하게 정면응시 (⌯͒• ɪ •⌯͒)
그리고 잘 땐 역시 오빠 온도니 ( ͒ᵕ̳ωᵕ̳ ͒) zzz
어느덧 3주가 흘러 방탄조끼를 풀었어
너무나 감사하게도 납작하고 평평하던 앞가슴이 완만해졌어
정상적인 아이 만치는 아니지만 앞가슴 양쪽이 급격하게 꺾이며 각이 잡히던 뼈부분이
약간의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감싸고 들어가는게 느껴졌어
욕심부려서 몇 일 더 채우고 싶기도 했지만 이젠 방탄조끼 사이즈가 작아지려 하기도 했고
풀러주자마자 가슴부터 배까지 누워서 폭풍 그루밍 하는 모습을 보자니
그간 나름 갑갑했을테고 움직이는 데 불편했을테니
안그래도 스트레스의 취약한 고양이임을 감안해서..그만 풀러주자 판단했어
호흡도 많이 좋아졌고 이젠 방탄조끼없이도 옆으로 눕고 배까고 자는 자세도 가능해졌으니
앞으로 성장하며 흉곽이 조금이라도 더 둥글고 완만하게 자연히 성장하기만을 바랄뿐야
이젠 새벽마다 찐톨의 손발을 깨물고 사냥놀이하고
오늘도 좁은 방구석 어딘가의 지몸뚱아리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미지와 먼지의 세계를 찾느냐고
찐톨의 목청과 골치를 아프게 하지만
앞으로도 이대로만 쭉.. 이렇게만 건강하고 잘 먹고, 잘싸고, 잘노는 냥이로 컸음 좋겠어
긴 글 읽느라 수고했을 톨들을 위해
이번 막짤은 특별히 선경고 후공개하고 할께!
난 경고했다?!
캣초딩 비긴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