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난 공공도서관 사서 톨이야~
토리들 혹시 주변에 지역 도서관에서 매달 다양한 행사와 강좌를 운영한다는 사실 알고 있니? ㅜㅜ
강의 계획하다가 참여율 저조한 수업 보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모르는 톨들을 위해 설명해주고 싶어서 글 남겨본다...
이미 알고 있던 토리들은 백스텝 해도 좋아~
1. 우리 지역 도서관 알아보기
- 공공도서관은 크게 3개 소속으로 나뉘어. 교육청, 지자체(시, 구, 군 등), 재단.
- 교육청 소속: 교육청 소속은 오래된 도서관이 많아.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서관 건립할 때는 주관부서가 교육부였는데, 이게 추후에 문체부로 변경됐거든.
그때 지어서 교육청 소속인 도서관들은 여전히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어.
- 지자체 소속: 문체부로 도서관 주관부처가 변경된 이후 지어진 도서관들이야. 구립도서관, 군립도서관을 많이 지어서 규모는 조금 작은 편. 개중에는 어린이 전용인 '어린이 도서관'도 있으니 잘 찾아봐!
- 재단 소속: 지자체에서 지은 후 재단에 위탁 운영하는 경우, 혹은 재단에서 자금을 출자해서 지은 도서관이야. 아무래도 교육청이나 지자체보다는 재단 소속이 예산이 더 많기 때문에 운영하는 행사나 강좌도 더 다양하고 퀄리티가 좋아. (그렇다고 타 소속 도서관 강좌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님!!)
- 최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에서 통합도서관 사이트를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아.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검색창에 "OO시통합도서관" 혹은 "OO구(군)통합도서관"을 검색하면 사이트가 나옵니다.
거기 들어가면 해당 지역에 있는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또, 행사는 도서관별로 각각 이뤄지지만 공지가 통합도서관에 한 번에 올라오기도 하니까 즐겨찾기 해두면 유용할 거야 ㅎㅎ.
2. 도서관에서는 어떤 행사/강좌를 하는가?
- 첫 번째로, 도서관은 평생교육을 운영해. 평생학습센터가 따로 있는 지역도 있는데 그런 경우 해당 센터에서 도서 대출도 같이 할 거야.
평생교육이란? 4회차 이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말하며, 연간 계획을 수립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각 도서관마다 연초에 계획이 다 나와.
- 평생교육은 상반기/하반기 나눠서 운영해. 방학 기간에는 어린이 대상 방학특강도 운영하는 곳이 많아.
- 보통 한 번 신청 받으면 4회~18회 운영하기 때문에 신청 받는 주기가 엇비슷할 거야. 신청은 강의 시작 1개월 ~ 2주 전에 받는 게 보편적.
- 3~4월 강좌는 2월 신청 / 5~6월 강좌는 4월 신청 / 9~10월 강좌는 8월 신청 이런 식.
- 방학특강은 방학 전인 6월이나 7월 초에 받겠지?
- 평생교육강좌는 시간대도 다양해! 내가 다니는 도서관은 성인 프로그램이 주로 오전이고, 어린이는 평일 방과 후(15:00 이후)/주말(10:00 이후)로 나뉘어져 있어.
- 영유아 프로그램도 있다!!! 어린이실이 있는 도서관은 무조건 있을 거야. 영유아 프로그램도 주로 어린이집/유치원 하원 후인 16:00 이후가 많아.
(간혹 오전인 곳도 있음...!!)
- 평생교육강좌는 등록 인원이 정원 대비 너무 많이 미달되면 폐강되기도 해...
좋은 강사 분들 공공이라 얼마 안 되는 강사료에도 기꺼이 수업하러 와주시거든.
기회되는 사람들은 꼭! 꼭 들었으면 좋겠어! 토리들도 주변 도서관 한번 찾아봐!
- 두 번째로 도서관에서는 매달 시기, 계절별 특성에 맞는 행사를 운영해. 행사는 평생과 다르게 1회성 특강이라고 보면 돼.
- 4월: 도서관주간 및 세계 책의 날, 또 올해부터는 도서관의 날도 포함! 이때가 독서의 달과 더불어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행사하는 달이야.
- 5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 가족 관련 행사가 많은 달이야 ㅎㅎ 이때는 대출이나 선물 주는 행사도 많으니까 잘 찾아봐~
- 6월: 호국보훈의 달. 이 달은 안 챙기는 도서관도 있긴 할 듯? 그러나 행사는 만들기 나름... 언제 어떤 행사가 나올진 도서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알 수 없다!
- 7~8월: 여름방학 특강이 있어서 행사는 잘 없지만, 간혹 여름 맞이 행사를 1-2개 정도 하는 도서관이 있어. 이때도 열린다면 초등 or 가족 단위 행사일 거야.
- 9월: 독서의 달!!! 도서관에겐 중요한 달이라 이때는 행사가 정말 정말 많아.
작가 특강, 만들기 체험, 인문학/독서 관련 강의, 대출 이벤트, 퀴즈 등등 다양하게 구성되고 집에서 홈페이지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많을 거야.
홈페이지로 참여하는 행사의 장점은? 쉽게 참여하고 운 좋으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놓치지 말고 토리들이 챙겼으면 좋겠어~~
- 10월: 평생학습의 달. 10월에도 은근히 행사가 많이 열린다는 거 알고 있니? 평생학습의 달이기 때문에 주제는 정하기 나름이라 좀 다양한 행사가 열릴 거야.
- 11월~12월: 크리스마스나 연말, 새해 맞이 행사가 열리는 달. 크리스마스 앞두고 뭐 할지 고민이라면 도서관에서 어떤 특강이나 행사가 열리는지 찾아봐도 좋아~
3. 도서관의 공모사업
-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공모사업을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게 많아. 대표적으로 길 위의 인문학이 있어.
공모사업은 모든 공공도서관이 하는 건 아니지만, 하는 도서관은 대부분 크게 홍보할 거야. 길 위의 인문학은 정말 재밌는 주제가 많아~
5월부터 시작이라 지금쯤 신청 받고 있을 텐데 잘 찾아보길!!
4. 책은 어떻게 빌리나요?
- 도서관에서 제일 중요한 건? 책!! 우선 요즘 공공도서관은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서 내가 원하는 책이 없을 수도 있어.
그럴 때 이용하기 좋은 제도가 물론 있지~~
- 희망도서 신청: 한 사람 당 2권씩(3권인 곳도 있음),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매달 신청하는 책을 구입해줘. 신청 조건은 있지만 신간이기만 하면 크게 까다롭지 않아~ 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음.
- 상호대차: 내가 찾는 책이 없으면? 같은 소속의 도서관끼리 상호대차를 운영하기도 해. 상호대차 역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할 수 있어.
요즘은 통합도서관 홈페이지가 있다고 했지? 한 사이트에서 내 지역 도서관의 모든 책을 다 검색할 수 있어. ㅎㅎ. 그렇게 하면 어디에 무슨 책이 있는지도 파악하기 쉽겠지?
- 꾸러미 대출: 주제별 꾸러미 도서를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야. 이건 도서관마다 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어. 우리 도서관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교과연계도서를 대출해주고 있어~ 영유아 대상으로 북스타트 꾸러미를 빌려주는 곳도 많이 있으니 참고!
- 꾸러미 택배 서비스: 이것도 하는 도서관도 있고, 아닌 곳도 있으니 잘 찾아봐. 어린 자녀를 둔 엄마, 거동이 불편한 노인, 혹은 장애인을 위해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어. 없으면 아쉽지만 있는데 활용 안 하면 그건 더 아쉽잖아?
5. 아이들은 도서관을 생각보다 좋아한다
- 요즘 짓는 도서관은 모두 어린이자료실에 힘쓰는 편. ㅎㅎ. 어린이 자료실 애들이 책 읽기도 좋고 구경하면서 놀기도 좋게 돼있어.
어린이실마다 책 읽어주는 자원봉사자가 오기도 하고 귀여운 로봇이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을 수도 있고.
각 도서관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어~ 한 번 방문하면 자료실 안에서 홍보물도 볼 수 있으니 아주 좋다!
- 우리 조카는 올해 중학교 2학년이고, 조카의 엄마인 사촌언니는 유치원 교사야. 조카 유치원생 때부터 언니가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매주 갔었어.
조카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며 컸어! 물론 학습만화를 더 많이 봤지만. 중요한 건, 우리 조카가 또래와 비교할 때 문해력이 좋다는 거야.
학습만화라도 읽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고 주저하지 말고, 오면 호기심에라도 한 권씩 빌리게 된다!
- 난 어린이실 담당이라 도서관 체험학습이라는 걸 해. 유치원마다 신청을 받아서 아이들이 도서관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건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애들이 생각보다 책을 좋아해. 자유 독서 시간을 주면 책을 얼마나 많이 꺼내 읽는지 ㅎㅎ 꼭 안 읽더라도 책 가지고 노는 것도 재미있어 하더라.
쓰다 보니 구구절절 말이 많았다 ㅎㅎ... 머쓱
행사 모집 받다가 등록 수 보니 눈물이 나서 쓰게 된 글....
토리들은 지역 도서관을 애용해주길 바라.....★
<요약>
- 포털에 지역명+통합도서관 검색하면 도서관 홈페이지가 뜬다 (통합 안 된 경우에도 도서관마다 뜨니까 찾아보면 됨)
- 도서관에는 정기 강좌부터 1회성 특강까지 다양한 행사가 운영된다 .. 특히 어린이 대상이 정말정말정말 많다!
- 아이들은 책을 좋아해요... 도서관에 놀러 와서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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