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경험글 안되면 글삭할게!
토리들 혹시 타겟팅된 기분 느껴봤니
마치 내가 사냥감이 된듯한 느낌?
난 내한몸이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
무슨일이 생길것 같단 느낌이 들면 바로 피하는 편이야
이게 엄살이나 오바로 보여도
뭔일이 일어난것 보다는야 낫다고 생각해서
아까 이런 일 겪어서 토리들과 공유할겸 글써봐
오늘 쇼핑센터에 엄마랑 놀러갔어
실컷 놀다 지쳐서 아빠보고 데리러 오라고 하고
쇼핑센터 건너편 차타기 좋을만한 곳에 서있었어
시간은 여섯시 반쯤이여서 날이 아직 밝았던 상태
아빠 기다리면서 엄마랑 막 떠드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거야
보니까 샌드위치 판넬로 만들어진 가건물에 부동산이라고 붙어있는데
가건물 창문에서 부동산 할아버지가 편의점 커피를 쪽쪽 소리내서 빨면서 마시고 있더라고
엄마랑 내가 창문 바로 앞에 서있었기에 여기서 우리가 넘 크게 떠들었나;;; 하면서
스무발짝 옆 문닫힌 가게 앞으로 자릴 옮겼어
넘 크게 떠들었나 싶어서 자릴 옮긴것도 있지만
그 할아버지가 엄마랑 날 보는 눈빛이 정말 묘했어
그동안 겪었던 내가 타겟이 됐구나 싶을때의 그 느낌이었어
여튼 자릴 옮겨서 문닫은 가게 앞에서 아빨 기다리는데
엄마가 날 자기 뒤쪽에 서라고 하는거야
왜? 하니까 아까 그 할아버지가 가게에서 나오며 두리번 거리더니
괜히 빗자루로 가게 앞을 쓰는척 하고 있다고 하는거야 우리쪽을 가끔씩 힐끔거리며
이때만 해도 자기 가게 창문에서 커피 마시면서 사람 쳐다볼 수 있는거고
자기 가게 앞을 빗자루로 쓸수 있다고 애써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우리쪽으로 걸어오더라고?
그래 걸어올 수도 있지
그치만 아까부터 느낀 묘한 기분에 급하게 한번 더 자릴 옮기기로 했어
아래 지도 보이니?
1에 서있다가 2로 옮겼던거고
2쪽으로 다가오길래 좀 더 가서 골목길 주차된 차 뒤 3으로 옮겼어
그리곤 생각했지
그저 가게 정리하고 퇴근하는거라 쭉 지나가는거였으면 좋겠다고
마침 우리가 서있는 반대편 가게가 검은색 아크릴로 비치는 재질이라
누가 오는지 보이는 상태였어
그 상태로 할아버지가 정말 쭉 지나갈지 신경쓰면서 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더 뒤로 가라는거야
그래서 차 뒤에 더 바짝 섰는데
반대편 가게에 그 할아버지 모습이 비쳤어
모자쓰고 바막을 걸친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순간 골목길로 꺾어 들어오려고 하는거야(=빨간 화살표)
갑자기 심장이 막 빨리 뛰면서 별 생각이 다 들더라
그냥 골목길을 지나서 가려는걸수도 있어
근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근데 애초에 왜.....???
그때 파란 용달차가(=지도상 파란 화살표)
왼쪽에서 왔는지 오른쪽에서 왔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도로 주행상 오른쪽에서 왔을듯 내가 화살표 잘못그린거같아
여튼 골목길로 진입을 했고
타이밍 좋게 엄마랑 나를 가려줬어
그리곤 그 할아버지가 우물쭈물 골목길 초입에 서서 있으니까
비키라고 빵! 거리더라고
그랬더니 그 할아버지가 다시 꺾어서 자기 부동산쪽으로 돌아갔어
???
그대로 골목을 지나쳐 간것도,
골목으로 들어 와서 쭉 간것도 아니고
그냥 다시 되돌아서 갔어.....
그쯤되니 정말로 엄마랑 날 쫓아온거였단 생각이 들어서 소름돋더라
2에 서있을때 우리쪽으로 오더니
골목길 안 3으로 옮겼을때 골목길 들어가는거 따라 들어가려다가
골목길에 우리 모습이 벌써 안보이고 화물차가 비키라고 빵 거리니 걍 되돌아갔다고 밖엔 생각이 안되는거야
엄마랑 둘다 너무 황당해서 어이없어 했어
근데 참..... 뭔일이 나지 않는게 제일 베스트이지만
뭔일이 막상 나게 되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저런 생각에 아까 내내 우울하더라고..
오늘 겪은건 여까지였고.. 스압이라 쓸까말까 싶은데 하나 더 써볼게
이날은 비오는 날이었어
이삼개월 전이라 해가 지금보단 빨리져서 어둑했어
엄마랑 나랑 우산 하나 같이 쓰고 비오는날엔 파막이지~ 하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어
아빠는 막걸리 사온다며 마트에 갔고
엄마랑 나랑 둘이 집을 한 30미터 남겨놓은 상태였을때
앞에 우산도 안쓰고 비틀거리는 아저씨가 있더라고
내가 엄마한테 천천히 가자고 귓속말로 얘기했고
엄마랑 나는 무진장 천천히 걸었어
(tmi 천천히 걷는법 : 앞을 향해 가는게 아닌 뒤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걸으면 존나 천천히 걸어짐)
근데 우리가 얘기하면서 가니까 우릴 한번 쳐다보더니 더 천천히 가더라고
이때도 느꼈어 뭔가 이상하다, 왜 늦게 걷지?
바로 집이 길가에 있어서 지금 들어가면 집이 어딘지 노출될까봐
집에 안들어가고 계속 천천히 걷는 상태로 언제 들갈지 보려고 슬쩍 뒤돌아 봤어
그랬더니 건너편 차 옆으로 들어가더라고
근데 이게 웃긴게....
외벽=============
차 차 차 ■
●
편의점====집======
동그라미가 엄마랑 나고 사각형이 그놈인데
차가 외벽하고 완전 바짝 붙여놓은 상태였는데 그 사이로 들어간거야
난 바보같이 차를 주차해놨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운전석은 왼쪽이잖아..?
엄마가 지금 들가는건 안되겠다고 바로 앞 편의점에 들어가 있다가 집에 가자고 해서
편의점에 들어가면서 보니까 다시 나오고 있더라고
볼일을 봤다 생각하기엔 편의점이 바로 몇걸음 앞이어서
뭘 싸고 추스를 시간은 아니었어
편의점 들어가며 본 모습은 마치 공쳤다, 는 느낌..(내 느낌이긴 하지만)
매대 뒤에서 물건 고르는척 하며 사라지는거까지 지켜보고 후다닥 집으로 들왔어
그러고 집에 막걸리 사갖고 온 아빠에게 막 둘이 울면서 무서웠다고 하소연함ㅋㅋㅋㅋㅋㅋ
이게 나랑 엄마가 예민한걸수도, 착각한걸수도 있겠지만
난 타겟이 되었던거라 생각하고 있어
내가 사냥감이 된듯한 기분나쁜 느낌...
남들이 아니어도 내가 겪으면 100 인거니까
그래서 항상 조심히 경계하고 다닌당
글로 쓰니 되게 별일이 아니었던거 같아서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
그냥 이런 경험도 있었단걸 쓰고싶었는데 별로 공포가 아닌거 가터.....ㅠㅠ
글에 문제 있으면 글삭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