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https://www.dmitory.com/cook/270901982
지난번 글에서 나에게 베이킹을 잘할 거라고 용기를 북돋아준 19톨 덕분에 나는 베이킹의 ㅂ도 모르는데 일단 휘낭시에 틀을 샀어
버터도 있고 밀가루도 있고 아몬드 가루만 사면 되겠다며, 기본 휘낭시에는 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솔티 카라멜 휘낭시에를 굽겠다며
퇴근하고 야밤에 별안간 베이킹을 시작한 나 톨
오븐은 없지만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니까 에어프라이어로 간다.
???
이게 대체 뭐람
분명 나는 유튜버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배꼽이 안 터졌지만 나름 맛도 괜찮고 여하튼 뭔가 먹을 수 있는 모양이 나왔기 때무네
이 정도의 실패는 나의 베이킹에 대한 욕망을 꺾을 순 없었어.
나 토리 인생이 실패로 점칠된 여성, 그래서 강하게 큰 여성. 나는 포기를 모르는 여성이지.
한 번 더 간다
같은 레시피로 정면돌파다.
빰🤩
아름다워 나의 솔티드 카라멜 휘낭시에
이걸 성공하고 약간 나, 사실은 베이킹에 소질이 있을지도? 상태가 되어부렸음 그래서 별안간 온갖 틀과 도구를 사기 시작하는데
가라 나의 초코 머핀
너도 가라 나의 그냥 머핀!!!
퇴근하고 냅다 뭔가 굽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고 일단 주변 사람들에게 강제로 증정하기 시작했어
덕분에 입 짧고 살이 잘 안 찌는 우리 모친은 2주 만에 3kg 찌심
우리 엄마: "이 가시나 매일 피곤하다면서 퇴근하고 밤마다 뭘 자꾸 만드노(옴뇸뇸)"
휘낭시에 만들고 남은 노른자는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하다가 에그타르트를 굽기로
파이지 만들 자신은 없어서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냉동 파이지로 간단하게 만들었어
타르트 틀은 따로 구매하지 않아서 계란빵 틀로 대체해서 냅다 만듦.
제법 춱춱하니 맛있는 계란타르트였다고 한다.
레몬 마들렌도 구웠어 내가 좋아하기 때문
레몬 글레이즈 만드려고 슈가파우더 주문했는데 실수로 3kg짜리 시켜서 지금 슈가파우더 대량으로 소비하는 방안을 연구중이야
설탕 대신 쓰기엔 지금 베이킹 한다고 설탕도 5kg 샀기 때문에....
내가 만든 쿠키 건강 위해 구웠지
맛없다는 소리임
오트밀 넣고 설탕 최대한 적게 넣고 견과류 왕창 넣고 구웠더니 건강에 좋다는 건 알겠지만 딱히 손이 가지 않는 쿠키 완성
강제 증여 하려니 아무도 먹으려 하지 않아 내가 어쩔 수 없이 다 먹어 치움
사람이 빵만 먹고 살 순 없으니
3월에도 부지런히 요리를 해 먹었어
봄이니까 냉이 김밥 한 번 싸봤어
당근 좋아하니까 당근 왕창 달걀도 좋아하니까 달걀도 왕창 넣어서 뚠뚠하게 말아버려.
존맛
근데 냉이를 더 넣을 걸 그랬어 좀 아쉬움. 만들어 먹을 토리들은 냉이를 진짜 왕창 많이 넣어서 만들길 추천해
햄이 있으니까 냉이가 조금만 들어가면 냉이 향이 묻혀버려
요즘 꼬막이 싸고 실하길래 2kg 정도 샀지. 박박 씻어서 삶은 다음에 일단 양념장 올려서 한 끼 가볍게 먹고
또 1kg 정도는 까서 부추, 쪽파 넣고 무친 다음에 밥에 비벼서 꼬막 비빔밥으로 해먹고
또 남은 애들은 짬뽕을 끓여 먹었어
채소랑 냉동 해물이 쌓이기 시작하면 한 번에 털기 딱 좋은 짬뽕 뭘 넣어도 웬만하면 국물이 세니까 어우러져서 오케이야
홍새우, 꽃게, 오징어, 꼬막, 냉동새우까지 넣었는데 맛 없으면 혼나야됨
냉동 중화면 넣어서 후루룩 말아서 세 끼 연달아 짬뽕 먹은 사람 나야나.
이번달 가장 마음에 드는 소비
우동 건더기 스프 대용량
인스턴트 우동에 들어있는 저 건더기 스프 좋아하는 나토리
항상 부족함에 허덕이다가 결국 건더기 스프만 따로 파는 걸 발견하고 망설임없이 구매버튼을 누르다
집에서 간단하게 육수 내서 어묵이랑 유부, 대파 넣고 우동 건더기 스프 냅다 뿌려서 우동 완성.
저렇게 넣어 먹고 추가로 두 숟가락 더 넣어서 먹었지
소고기 불고기 거리가 세일하길래 사와서 뚝불
뚝불의 참된 묘미는 당면에 있는 거니까 당면을 왕창 넣어서 만들기
양파가 죽어가고 있어서 양파 처리용 카레도 만들었고요
카레에 마늘 후레이크 올려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한 달에 한 번은 왠지 모르게 먹고 싶은 나폴리탄도 만들어서 먹어줬어
난 퉁퉁 불은 스파게티면이 너무 좋더라
근데 그 다음날 또 먹음
음식 레파토리가 한정적인 사람의 돌려막기를 보고 계십니다
오징어 진미채로 땅콩버터구이 만들어서 맥주를 마시는 게 나의 소소한 행복이야
근데 땅콩버터 너무 많이 넣어서 오징어 진미채가 약간 태닝한 상태가 되어버린
땅콩버터는 적당히 넣는 것으로
돼지고기 생강 구이도 해서 한 끼 먹어주고
생강 구이를 하면 양배추 채를 산더미처럼 만들어놔
생강구이 한 점에 양배추 채 한 됫박을 먹어버림
이정도면 그냥 생강구이는 양배추 찍어먹는 소스인거임.
지코바 먹고 싶은데 시켜 먹자니 우리집 근처 지코바는 맛이 없어서 집에서 걍 만들어 먹는 걸로
양념 좀 낭낭하게 만들어서 사리를 비벼먹어줘야 내가 지코바 좀 먹었구나 하는 거지
물론 양념 남은 거에 또 밥까지 비벼 먹어야됨
우리는 양념을 허투루 버리지 않는 한국인이니까
김치찌개 반찬으로 김치 먹는 나는야 한국인
돼지고기 다짐육과 소고기 다짐육으로 반은 떡갈비를 만들고 반은 함박스테이크를 만들기로 했어
원래는 함박만 만드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디서 떡갈비를 보고 떡갈비도 만들겠다며 일을 키움
이렇게 만들어서 하나하나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든든해
물론 나는 냉동실에 넣을 수 없었음
4일 만에 다 먹었기 때문임
함박은 만들 때 안에 작은 버터 조각을 하나 넣어서 만들면
나중에 안이 춱춱하고 공간이 생겨서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
저기 저 촉촉한 단면을 보라구
촉촉한 단면은 착한 사람들 눈엔 보여 여하튼 촉촉함...촉촉할걸?
떡갈비는 그냥 구워서 반찬으로도 먹고 불고기버거 소스 만들어서 위에 끼얹은 다음 미니 버거 만들어서 아침으로 해치웠어
하나는 택도 없고 두 개는 감질나고 세 개는 먹어줘야 배가 부름
고기랑 양상추만 있으면 오케이 치즈를 추가하면 더 좋아
토마토랑 구운 양파 추가하면 완전 미슐랭 가이드 실려야됨(아님)
집에 간짬뽕 하나가 굴러다니길래 채소량 고기, 새우 넣고 냅다 볶아 먹었는데
한 젓가락 하고 보니 유통기한이 1년이 지난 것이 아니겠어?
하지만 다 먹음
그리고 탈 나지 않았으니 오케입니다.
배달 음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부지런한 나
도시락 반찬에는 아무래도 장조림이 최고지
근데 우리 모친이 수입산 쇠고기는 드시지 않아서 한우로 만드느라 고기양은 최소화하고
꽈리고추랑 메추리알로 양을 좀 불렸어
그렇게 도시락을 열심히 싸 다니는 나의 멋진 모습
계란말이는 두꺼울 수록 아름다우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두껍게 말아 봤어
나 톨은 대구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오래 살아서 중화비빔밥이 항시적으로다가 중국집에 가면 있는 메뉴였는데
타지에 오니까 중화비빔밥이 없는 것이야 너무나 충격
그래서 만들어 먹었어
사실 우리집 근처 중국집에 중화비빔밥 파는데 그냥 만들어 먹어봄
너무 밀가루를 많이 먹는 것 같아서 두부면에 도전해 봤어
두부라서 간장 베이스 양념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가지 파스타로 도전
역시나 간장, 마늘, 설탕, 파가 들어가는 양념이라 두부면이랑 잘 어울리더라고
근데 양이 너무 적음 두 젓가락 먹으니까 사라짐 그래서 디저트 왕창 먹고 밀가루 줄이기 실패!!!!
그래도 꽤 먹을만해서 도시락으로도 싸갔어
샐러드 파스타를 두부면으로 해봤는데 잘 어울리더라고
굳이 맛있게 먹겠다고 파르마산 치즈를 따로 갈아서 챙겨가는 부지런한 나
먹는 거에 쓰는 부지런함을 공부에 썼더라면...(이하 생략)
친구가 어디서 메이드카페 쇼츠를 보고 와선 틈만 나면 오이시쿠나래 모에모에큥을 외치길래
오므라이스는 귀찮고 길거리 토스트 만들어서 케찹으로 오이시쿠나래 써줬어
모에모에큥도 해달래서 주먹으로 이마 쿵 쳐줌
식빵을 샀으면 지금 계절엔 4일 이내로 먹지 않으면 곰팡이가 스멸스멸 올라오기 때문에
부지런히 소진해줘야해
그래서 집에 있던 재료 털어서 샌드위치
계란 노른자를 반만 익히는 것이 나의 취향이야
그리고 딤토 시이유 방에서 보고 만든 머랭 토스트
흰자를 머랭 쳐서 구운 다음 그 위에 다시 노른자 올리고 먹는 건데
그냥 달걀프라이 해서 먹는 걸로 할게...
너무 귀찮은 것이다...
그리고 해먹을 톨들은 흰자 2개로 하길 하나로 하니까 비주얼이 너무나 옹졸한 것이야.
감자에 싹이 나서 밀림을 이루려고 하길래 밤 11시에 별안간 감자 샐러드 만들기 시작했어
베이컨을 바삭하게 구워서 넣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 산 베이컨은 쓸데없이 살코기 비중이 높은 건강한 베이컨이었음
아 기름 덩어리 주시라고요 건강에 해로운 거 주세요
대량생산
아무래도 빵은 그냥 감자샐러드 손잡이에 불과하니까
원래 겨울에 호래기 회를 먹는데 이번 겨울엔 못 먹어서 냉동 횟감 호래기 사다가 한 잔 적셨어
호래기는 삶으면 크기가 1/5로 줄어버리기 때문에 왠지 삶아서 먹으면 손해보는 기분임
라면에 한 40마리 넣어는데도 티가 안나
갑자기 매그놀리아 바나나 푸딩이 먹고 싶어서 3리터 만들었어
3리터나 만들어 버렸더니 먹다가 먹다가 지쳐서 나중엔 주변인들에게 강제로 급여함
만들어 놓고 하루 지나서 퍼먹으면 과자가 수분을 머금어서 완전 춱춱하고 맛있어
주변에 친구가 좀 많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 해
손이 커서 항상 음식을 많이 만드는데 먹어줄 사람이 둘셋뿐이라 늘 강제 급여해야됨 협박해서 먹여야하는 나의 삶
그리고 어느날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사 먹다가
나는 백앙금이 들어간 호두과자가 좋은데 요즘엔 잘 안 보인다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에 확 스치는
나의 부엌 어디 한 구석에 1년째 쳐박혀 있는 흰 강낭콩의 존재가 떠올라 버린 것이야.
흰강낭콩....백앙금의 재료잖아?
그렇다면 내가 직접 백앙금 호두과자를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흰강낭콩 500g을 물에 불린 나는
강낭콩에는 껍질이 있으며 그걸 하나하나 제거해야한다는 걸 떠올리고 부엌에서 엎드린 채 울음을 울었다고 한다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껍질을 깐 강낭콩의 자태를 봐주시죠
푹 삶아서 냅다 갈아서 설탕 붓고 원하는 농도까지 졸이면 백앙금의 완성
이렇게 고생해서 500그램의 백앙금을 만들었는데
1kg 짜리 백앙금 4500원이면 사더라
토리들은 사는 걸로 해
무조건 사서 쓰는 거야 알겎ㅆ지?
백앙금 만들었으니까 호두과자 만들게요
건강 생각해서 설탕양을 많이 줄였더니 어째 좀 건강한 맛인데 그렇지만 달고 밀가루니까 많이 먹으면 혈관이 막히고 살이 찔 것 같은
건강식과 미식의 단점만 모은 그런 디저트가 완성되었다.
그래도 직접 만들었으니 왠지 맛있는 너낌.
백앙금이 있으면 상투과자도 구워줘야하거든
처음 짜보는데 좀 잘 짠 것 같아서 사진 100장 찍었어
근데 다시 보니 크기들이 다 다르네 뭐시여 이거시
구워서 우리 모친께 바쳤더니 모친이 굉장히 흡족해 하시며
남은 강낭콩도 앙금 만들어서 다시 한 판 더 구워오라 하시더라
엄마 번호 차단할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