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돈내고 보는 사주술사(?)분들께 듣는 말이라곤 '근데 팔방미인의 사주라 뭘해도 잘 함 걍 니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됨ㅇㅇ'라는 말들 듣고 오니까 기운이 빠져...
대체 어떻게 질문을 더 해야 좀 구체적인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나같은 토리 있냐..ㅜㅜ
나도 팔방미인 사주라고 많이 듣는데 이런 사주가 다른 길을 자꾸 눈독들이는 게 정말 말그대로 재능이 많아서,, 팔방미인이라서 인 것 같다고 생각을 해..
외길파는 사람도 확신을 가지고 그 길을 외길로 파는 건 아니거든 보통 힘들때 어떤생각하냐고 물어보면 이거 아니면 먹고살길이 막막해서,, 이거밖에 할 줄 몰라서,, 보통 이래. 난 오히려 나보다 겁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이길에 확신이 있어서, 적성에 맞아서 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보통 말로 함으로써 두려움을 애써 숨기는 성격인 거더라고)
팔방미인과는 정말로 내가 갑자기 전혀 다른 길을 걷더라도 어느정도 할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고, 적응력도 뛰어나고,, 그래서 외길로 가서 어느정도 성과를 쌓다가 난관에 부닥치면 더 늦기 전에 '올바른' 길로 가고싶다고, 더욱 맞는 게 있었을 거라고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지..
술사가 말하는 뭘하든 잘한다는 걸, 가던 중에 다시 되돌아가도 좋다라고 보기보다는 뭘 뚝심있게 하더라도 잘할 거다, 워딩 그대로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어렸을때부터 이런 성향때문에 학원이나 동아리도 자주 옮겼었어ㅋㅋ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니 옮기는게 능사가 아니라고 깨닫게되었고.. 위기가 오면 견디면서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것도 배웠어야했는데..그게 너무 아쉽더라.
이제 성인이되고 직장생활하니까 또 그런 성향이 당연하게 튀어나오는데..
이전에 하다만 내인생에 많은 노력들, 시도들. 한땐 반짝였었는데 지금은 어떤 성과로서 남는게 거의 없다는 게 너무 무서웠어ㅠㅠ 뭐라도 남겨보려고 견디고 견디다보니 주위를 돌아볼 때 직업적으로 만큼은 나정도면 외길을 잘 걸어왔다고 생각하게 됐고 많이 보람차. 성격도 어느정도 꾸준하게 변한 거 같고
톨이 겪는 힘든 상황, 직업적 고난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함부로 말하고 싶지 않어. 톨이 스스로를 되돌아보자. 위기에서 도망가서 다른 잘하는 일 을 찾고 싶어하는 것, 나의 다음직업을 술사가 확실히 결정해줬으면 하는 것, 너무 힘드니까 지금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해..그렇다고 도망이 나쁜것이냐? 그것도 절대 아니고.. 죽을 만큼 힘들고 어떤 불가능한 상황이 있다면 도망치지 않는 건 바보잖아.
결론이 결국 스스로 결정해야된다가 되버렸네 ㅠㅠ 정답을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 ㅠㅠ
나 톨이랑 비슷한 성격이고 상황이고 얼마전까지 그런 생각 많이 들어서 최근에 정말 쌩판 다른, 이전 직업과 접점이 1도 없는 걸로 다시 직업 구하려고 공부중인데 가끔 현타올때가 있어 ㅋㅋㅋ
일하다 보면 권태로울 때도 있고 지겨울 때도 있는데 누군가와 관계를 쌓아가듯이 직업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시간을 가졌어야 했나? 싶기도 해, 이전 직업에 대해서 말야
이것도 좀 쉬고난 뒤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 모르겠지만, 좀 더 숙고해볼 수 있었는데 더 버텨보기보다는 아주 빠르게 다른 길을 선택했고... 그 근거에는 내가 뭐든 남들보다 조금은 더 빨리 배우고, 더 잘할 자신 있으니까! 라고 생각해서였거든
나는 이전 직업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생겼고 (개인적인 상황 면에서), 그리고 장기적으로 나한테 정말 안맞으리라는 확신이 있어서 지금은 바꾼 길로 가되 뒤돌아보지 말자, 생각은 하고 있는데
톨도 뭔가 막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새로운 걸 추구하고, 그런 성향은 없는지 생각해봐바 나 한정 생각해보면 뭔가 재주가 많다는 게 여기저기 관심도 많고 기웃거리는 것도 많고 그렇다보니 뭐든 빨리 질려하고...그런 성향도 있었던 거 같아서 (나는 사주에 불이 많은데 이게 관련있는지는 모르겠어)
좀 횡설수설하긴 했는디 사실 상황을 다 알고 있고 생각해봐도 뚜렷한 답이 안나오기 때문에 뭔가 눈에보이는 현실, 사실들 외에 어떤 알 수 없는 힘이라던가 운명 같은게 날 다른 길로 데려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게 사실 있는데 난 모르고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면이 있는 거 같거든
근데 그런건... 없는 경우가 많지 그냥 내가 알고 있는 현실에서 내가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ㅠㅠ 결정하면 책임을 지는 거고 그런 것 같아
+) 아 그리고 사주 보면서도 느낀건데, 사주에서도 인생에 뭐가 있다, 뭐하는 시기다 이런게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에서 그걸 어떻게 쓰는지는 정해진 게 아니라 하더라고? 예를 들어서 지금 사주에 의술, 생명, 죽음과 관련된 키워드가 들었다, 하면 사람들은 의사라는 직업을 떠올리지만, 만약에 그 사람이 배우라면 메디컬 드라마에 출연을 한다던가, 아무 능력이 없는데 무뜬금으로 병원에서 문서작업 알바를 한다던가 그런 것도 다 포함이라 하더라고 ㅋㅋ 그래서 더 콕 집어서 직업을 찾긴 어려운 거 같아
나는 지금 직업 갖고 그냥 쭉 해오던 n년차에 내가 더 이상 이 업계를 못 버텨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ㅜㅜ 도저히 내가 사랑할 수도 없고 몸으로 버텨낼 수도 없겠다는 지경에 다다라서..어렸을 때 알바를 했던 경험이나 (하물며 과외라도) 이런 과거 경험을 되짚어 보기도 하고 또 요소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다른 것들을 틈틈이 경험해보고는 있는데 톨 말대로 혹여나 후에 후회할까봐 더 뭐라도 내가 모를 어떤 정보라도 놓치기 싫어서 사주까지도 보게 된 것 겉아. 그런데 그런 사주에서마저 제일 듣기 싫던 '지금 직업 잘 골랐네요'라는 말도 듣고 또 본문에 썼듯 뭘해도 잘 할거다 이런 말 들으니 더 암담함이 컸다고 해야할까ㅜㅜ그랬어
토리가 말한 것처럼 너무 힘들고 지치면 뭔가 운명의 힘에라도 기대고 싶고 그렇게 되는데 토리의 실제 경험까지 이렇게 자세하게 풀어줘서 고맙고 그래서 더 나도 마음 단단히 먹고 토리가 얘기해준대로 지금이 직업과의 관계에서 권태기는 아닐까 신중하게 생각해볼게..! 얼굴도 모르는 1인에게 이렇게 모니터 너머 진심어린 조언을 전해줘서 정말 고마워...지금 바꿔서 택한 길 토리가 멋지게 잘 해나가길 건승을 빌게!
토리야 나는 토리에게 너무나도 공감한다.. 내가 쓴 글인 줄 알았어 진심으로
심지어 내가 흥미있는 게 있으면 도전해보겠지 그런데 내가 지금 하는 게 안 맞는 건 알겠어 예전에 했던 것도 안 맞는 건 알겠어 근데 일 못한단 소리는 들어본 적 없고 아 그럼 적어도 평타는 치는구나 싶은데 나는 이 일이 너무 안 맞아서 옮기고 싶어 흥미는 안 생기니까 좀 잘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사주 도움이라도 빌려볼까하면 그놈의 팔방미인! 그래서 사주에서 조언 듣는 건 포기했어 그냥 뭘 해도 무난하구나 싶어서.. 항상 뭘 하고 싶은 게 없었는데 사주까지 이러니까 답답하지 나도 계속 찾는 중이야 톨이 댓글 중에 불꽃이 찾아지지 않는 느낌이라는 말에도 너무 공감해.. 공감만 하다가 끝나는 것 같은데 나도 해결책은 못 찾아서ㅜㅜ 근데 적어도 우리는 사주에서 조언을 얻기는 힘들 것 같아 이 부분에선.. 우리에게도 불꽃이 튀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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