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달: 게임 - 아니 아무리 내 그래픽카드가 구리기로서니 (dmitory.com)
동숲도 못할 정도의 지독한 3D 멀미로 인해 고사양 게임과는 아무 인연 없던 나.
컴퓨터 상태는 '디자인 작업 가능할 것.게임은 롤만 돌아가면 됨.'
사양이고 뭐고 해리포터를 향한 사랑만으로 헤딩한 결과
이 사단이 나고 만 것이다
유일한 장점은 내 뇌가 이 그래픽을 동숲 이하로 판단하여
깔끔하고 인텔리한 화이트카라를 만들고싶었던 나
입학도 전에 영혼이 7조각난 이목구비가 되다
게다가 캐디 창에서도 눈썹과 피부는 무슨 버튼을 눌러도 상태가 똑같았음
에이 모르겠다 인게임에서도 저렇게 나오겠지 싶어서 아무거나 선택된 채로 게임을 시작했다
근데 오프닝 컷씬에서 멀쩡하게 얼굴이 나와버리는거임
저 감정을 알 수 없는 얼굴에 압도당해서 흉터는 까먹었다
그래 어차피 난 캐릭터 뒤통수만 보일텐데
컷씬에서만 얼굴 멀쩡하게 나오면 돼 난 컷씬만 보고 간다 ㄱ
좋은 꿈 꿨냐? ㅋㅋ
심지어 머리가 통째로 사라지기 시작함
아냐 배정식은 제대로 나올거야 난 배정식만 보면돼
잠깐만
ㅋㅋㅋㅋㅋㅋ
배터 비... 아즈카반~!!
동급생들은 저거 봐 신입이야 수군거리는데 정말 따듯하다고 생각했다 저거 봐 눈코입이 없어가 아닌게 어디임
그 길로 본체를 뜯어내 컴퓨터 가게로 들고 달려감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내장글카가 아니었다
디자인 작업은 가능하지만 게임이랑은 아무 관련이 없어서 롤만 간신히 돌아가는 8만원짜리
내가 산건데 기억조차 안남 그때부터 사장님 나에대한 기대치 증발한것같았음
사장님 좀 시니컬하고 무기력한 느낌이셨는데
여기 이..아주..작고 귀여운 녀석이 보이시죠? 아주 작고 귀여운...
내 글카를 계속 귀여워하심
난 계속 눈코입만 보이면 좋겠다고 어필함 지금은 눈코입이 아예 안나와요
사장님 "ㅋㅋㅋ예...안나오겠죠ㅋㅋ"
17만원짜리 글카 끼워봄 눈코입이 간신히 생김
사장님!!! 눈이! 눈이 생겼어요!!!!!
사장님 유심히 보더니 "근데 이게임 이게 최선인가요?"
아뇨
60만원짜리 글카 끼워봄
"사장님!!! 눈썹이.. 눈썹이 생겼어요!!!!!!!!"
"와. 속눈썹 보인다."
그렇게 60짜리를 끼우고 무사히 마무리했는데
나에 대한 불신이 자라난 사장님
가다가 본체 떨어트릴 것 같다고 정류장까지 들어다주심
"이 케이블을 이 구멍에 끼우는 거에요. 이게 모니터. 아셨죠?"
"이게 모니터."
"이게 모니터선이고 이건 변환잭이에요."
"이건 변환잭."
"모양에 맞게 끼우셔야돼요 알았죠??????"
"모양에 맞게."
"아..불안하니까 종류별로 케이블 드릴게요"
예언대로 연결하는데 헷갈려서 한참헤멤
ㅋㅋ머리생김
키햐~
???너... 너이자식
잘생긴 친구였었구나
치유하려면 G raphics Card
그럼 난 이제 멀미약 사러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