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는 2.5kg 11살난 지랄맞은 말티즈 女(중성)야.
나& 우리 남편이랑은 5년 정도 같이 살았음... (그전엔 올모스트 유기견)
처음에 오자마자 온갖 종류의 골골거림이 있었는데. 빨리빨리 병원 가서 그럭저럭 대비하고 있어.
1년에 한번씩 전신마취하는 이벤트가 있었고, 결막염, 피부질환, 치주염 등은 그냥 너무 소소함. ㅋㅋㅋ
1. 유선종양 (8살)
- 보통때처럼 우리집 개를 쓰다듬다가 뭔가 이상한? 콩알같은게 잡혀서 바로 병원 뛰어갔더니 유선종양이랬음.
우리집 개는 중성화 수술을 6살때쯤에 했는데, 유선종양은 8살쯤에도 생기더라 쩝..... 그래도 중성화는 늦었더라도 하는게 좋음!
유선종양 수술은 개복수술이 아니고 그냥 피부에 있는 유선을 절개해서 제거하는 수술이라, 별로 힘들지 않았고 엄청 빨리 나았음.
근데 조직검사를 해 보니 악성이래서 불안감이 증폭됨. 왜냐면 제거했더라도 언제든 생겨서 퍼질수 있고, 유선종양은 폐로 전이되기땜에.. ㅠㅠ
+ 유선종양 수술을 할떄는 어느정도 살이 쪄있는 상태가 좋음.. 우리집 개는 살이 없어서 봉합할때 고생했다고 함.
게다가 피부가 땡떙하게 당겨져있는 상태라 쿠싱증후군 의심도 샀다...
2. 백내장 (10살??)
- 우리집 개는 원래 눈이 안좋았음. 눈주위 털만 곱슬거리면서 눈 안으로 말려들어가서 눈을 찌르는 상태. 그나마 눈물이 많아서 눈꼽은 왕성하게 나왔어. 암튼 결막염이 1년에 한두번 정도 있어서, 첨엔 병원 갔지만, 요즘엔 약국에서 결막염 아이드롭 사서 넣어주면 OK.
쨌든 남편이 쟤 뭔가 눈이 이상한거 아니냐 해서 안과전문이라는 병원을 갔음.
안과전문병원이라고 해도, 동물용 안과장비는 따로 나오는게 없는지... 사람용 약이랑 사람용 장비를 써서 검사하더라.
우리집 개는 눈에 약 진짜 잘 넣는앤데, 안과장비에 얼굴 대고 눈검사할때는 진짜 개지랄을 함..... 선생님.. 죄송해여...ㅠㅠ
(나도 나중에 망막검사 받아보고 알았어... 우리집 개가 했던 검사가 이거였구나.. 1도 다른게 없더라.
그리고 그 쪼끄만 애가 지랄해도 힘든데.. 덩치 큰 애들이 지랄하면... ㅠㅠㅠ)
결과는 백내장 0기. 극초기. + 안압 높음 + 야맹증 있음... (나랑 존똑. 나도 밤에 못봄)
--> 사람이 쓰는 백내장 초기 약 (가리유니) + 안압 떨구는 약 처방받아서 넣어줌 (이것도 유명한 약인데 까먹..)
한달정도 넣어주니까 안압은 매우 정상 이하로 뚝 떨어졌는데.. 갑자기 백내장이 진행하기 시작했어.
가리유니로 안될것 같아서, 캔씨라는 약을 직구해서 가리유니랑 같이 넣어줬더니 백내장진행이 멈추고 줄어들었어..
지금은 캔씨만 넣어주고 있는데, 우리집 백내장 진행은 멈추다시피. 그냥 현상 유지야.
캔씨는 장기로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약이라... 우리집 개는 계속 사용하고 있음. (캔씨 찬양글 올린적 있다 그러고보니)
3. 심장 (10.5살?)
- 꾸엑거리며 기침을 시작했엄. 그리고 심장을 의심했지. (여기까지는 동네 제너럴병원)
결국 기침은 기관지염으로 판명이 났고,
걱정했던 심장은 변형이 시작되었고 잡음이 들리는건 맞으나 아직 초기이니 지켜보자는 진단을 받았어.
그리고 나서 일이 터진것이,
우리집 개 스케일링을 했는데, 마취에서 정상적으로 깨어나서 집에 왔고, 배고파서 그랬는지 밥을 허겁지겁 먹고 심정지가 왔어..
나 넘 놀란게 애가 죽은줄. 눈이 풀리고 입이 벌어지면서 푹 쓰러지는데 내가 죽는줄. (ㄷㅌ에 글도 썼다 ㅠㅠ)
그때 수ㅎㅗ천사 동물병원 추천받아서 갔음.
거기서는 확실히... 혈압이랑 이런저런것들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더라. (동네 병원에서는 혈압진단 안된다고 했었거든..)
그리고 B2 단계임을 진단받았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에 피모벤단을 투여하고 있고. 잘때 1분당 호흡수 15회 유지하면서 정상 컨디션 유지하고 있어..
내가 이때 후회했어. 진작 심장전문병원을 갔으면 B2까지 진행 안되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왜 내가 제너럴 말을 듣고 (방배-이수쪽에선 나름 실력으로 정평난덴데도) 그냥 뒀을까.....
4. 방광암 (10.5살~11살)
- 심장전문병원에서 심장만 보는것이 아니더라. 방광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서 믿을만한 암전문병원 소개받았어.
혈변을 본다거나, 소변보는걸 힘들어한다거나 하는 증상 없이 그냥 조기 발견된거여서, 염증반응만 있었음. (0기? 라고 하더라)
처음엔 혹시....혹시 종양이 아닌가?? 하는 희망도 있었지만
염증약 투여하면서 두달정도 경과 지켜보고 조직검사 하고 나서 종양임을 확진하게 됐음. Ah............
아직은 항암제 쓸 단계는 아니라고 해서 계속 지켜보고 있어.. 그냥 이상태가 유지되기만 기도할 뿐이야.
우리집 개 진짜 별 병원을 다 다니면서 내가 느낀건
+ 병원은 좋은데를 진짜 빨리 가야하고, 빨리 갈수록 돈이 덜들어. 안가면 무조건 일 키운다.
가끔 강아지 아픈데 집에 두고 지켜볼거라는 글이나 댓글 보면 내가 더 안타깝더라.........
++ 돈이 있어야해. 나랑 남편은 우리집 개 진단 1번 받는데 몇십만원 나와도 별로 부담이 안되었고..
피모벤단같이 임상효과는 확실하지만 비싼 약 쓰는것도, 전혀 1도 부담 안됐음.
피모벤단 쓰면 애가 조금이라도 생명 연장할 수 있는데 비용이 너무 부담되서 투약 안하는 견주들 보면 안타깝다는 말.. 이제는 이해함..
+++ 1일 1양치 중요함... 그래야 스케일링을 한번이라도 덜 할 수 있고, 애의 생명도 연장할 수 있는 것 같아.
++++ 우리집 개는 지가 암이 있는지 심장이 나쁜지 백내장인지 모르고 속편하게 맨날 산책가자고 조른다... 그래 니가 행복하다...
써놓고 보니 글이 넘 길다.... 아픈 동물 보호자들 모두 힘냅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나서야, 애가 떠나고 나서도 미련이 덜 남을 것 같아서 난 오늘도 눈뜨자마자 우리집 개 심장약 준다...
글이 넘 재미가 없어서 해맑은 우리집 개 사진 추가했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