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안방 침대 옆 협탁에
백화점 가야 살 수 있는
핸드크림이 있는거야
어 엄마 이거 어디서 났어?
하니까 외국 다녀 온 동창이
면세서 사서 모임때 하나씩 돌렸대
그래서 내가 쓱 발라보면서
와 이거 좋은 브랜드야
우리나라선 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을껄?
(엄마는 인터넷 쇼핑 못하셔서
그냥 이해하기 쉽게)
올~~ 고급 핸드크림~~
하고 방을 나갔단 말이야?
그냥 엄마한테 좋은 핸드크림 생겼으니
좋겠다 칭찬식으로
근데 잠깐 이따 내 방 들어갔더니
내 책상에 그 핸드크림이 있는거야
그래서 엄마 이거 왜 내 방에 뒀냐고
하니까
그거 좋은거라며 너 써~
이러는거야
내가 아 아니라고 나도 핸드크림있다고
그냥 백화점 브랜드다 좋은거다
딱 말한거지 내가 쓰고 싶어서
달라는 뉘앙스로 말한거 아닌데
왜 나 주냐고 하니까
좋은거니까 울 딸이 써야지
엄마도 핸드크림 딴거 있어 ㅎㅎ
이러시면서 한사코 안돌려 받으시더라
ㅠㅠㅠㅠ
엄마한텐 뭔 말을 못해 진짜 ㅠ
ㅊㅊ. ㄷㅇㅋㅍ
ㅡㅡㅡㅡㅡㅡㅡ
우리 엄마도 내가 "오 그거 좋은거네~"하면
바로 "가질래? 가져갈래?"이러면서 눈 반짝이심ㅠ
아니 좋으니까 엄마 잘 쓰라구ㅜㅜ
딸래미는 어차피 쇼핑 중독이라구...
수수하고 착하고 명품같은거 잘 모르지만
좋은거 다 나 해주려는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