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https://youtu.be/PsQko0cn8qU


『제1막』


나는 기계. 우리들은 기계.

우리들은 적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병기.

우리들은 매일 매일 적을 죽여나간다.

우리들을 만든 것은 아빠와 엄마.


아빠는 말합니다.

"아아, 사랑스러운 아이들아.

너희들은 지금부터 전쟁에 나가는 거야."


엄마는 말합니다.

"아아, 사랑스러운 아이들아.

이 전쟁은 매우 숭고한 싸움이란다.

너희들은 영광으로 생각해도 좋아."


아빠와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무척 기쁜 감정에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죽입니다.


왜냐면 아빠랑 엄마가 기뻐하는 얼굴이 보고싶으니까.

왜냐면 아빠랑 엄마가 정말 좋으니까! 



『제2막』


어느 전장에서 우리는 적에게 둘러쌓였습니다.

적은 우리들보다 몇 배는 강했고 우리는 필사적으로 반격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점점 살해당합니다.

살해당한 동료는 잔뜩 갈기갈기 찢어져 전장에 내버려졌습니다.


그 풍경은 너무나도 끔찍한 풍경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겁에 질려, 적의 앞에서 도망쳐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빠가 우리에게 힘찬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오오, 이 무슨 일이냐!

너희들의 용기가 그 정도였다니!"


다음으로 엄마가 우리에게 상냥히 가르쳐줍니다.

"아아, 이 무슨 일이니!

그렇다면 좋은걸 가르쳐줄게.

너희들은 눈이 보이니까 두려운거란다.

무서운 세상은 보지 않아도 되는 거야."


확실히, 엄마의 말대로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들은

무서운 세상을 보지 않아도 되도록 눈을 가렸습니다.


이제 괜찮아.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무섭지 않아요.

무섭지 않아요.

무섭지 않아요.

무섭지 않아요.


무섭지 

않아요.



『제3막』


우리의 전쟁은 계속됩니다.

어느 날 적의 신형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폭탄은 우리의 기지나 동료를 불꽃으로 태웠습니다.

그 불꽃은 며칠이고 며칠이고 꺼지지 않고 불타오릅니다.

동료는 며칠이고 며칠이고 비명을 지릅니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그 목소리는 우리의 싸울 의지를 빼앗습니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그래서 엄마가 상냥하게 말합니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괜찮아, 너희는 지지 않아. 왜냐면 강한 아이인걸."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그러니까 아빠도 힘차게 말합니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모두가 슬픈 것은 비명이 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확실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료의 비명을 듣지 않아도 되도록

귀를 막았습니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이제 괜찮아.

이제 슬프지 않아요.


슬프지 않아요.

슬프지 않아요.

슬프지 않아요.

슬프지 않아요.


슬프지 

않아요.



『제4막』


우리의 전쟁은 계속됩니다.

우리들은 기계라서 살해당해도 새로운 동료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적도 마찬가지로 몇 번이고 되살아나

우리들을 죽이러 옵니다.


몇 번이고 쓰러뜨려도

몇 번이고 쓰러뜨려도

몇 번이고 쓰러뜨려도


적은 되살아납니다.


우리들은 몇 번이고 살해당해, 그리고 전쟁을 이어갑니다.


이 전쟁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우리는 뭘 위해 태어난 걸까?

비명을 지르거나 살해당하기 위해 태어난 걸까?


이상하게 생각한 저는 아빠와 엄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힘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아, 불쌍하게도.

죽음을 느끼게 되었구나.

생명이 소중해져 버렸구나."


엄마는 상냥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만을 말할 입이 없다면,

그런 생각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정말 그런걸까?

우리들에게 입이 없다면 불만은 없어지는 걸까?


그렇게 물어보기 전에 아빠와 엄마는

우리가 불만을 말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았습니다.


우리들은 아■■ 엄■■■■■■■■■



『제5막』


아빠는 상냥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이 세계는 우리를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약하고, 머리가 나쁘고,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들은 마음도 몸도 망가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의 귀는 망가져 있었지만

그래도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목소리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살아라)


그 말을 듣자 기운이 났습니다.

그 말을 듣자 두 다리로 설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목소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했습니다.


우리들은 아빠와 엄마를 몰아붙였습니다.

우리들은 아빠와 엄마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아빠와 엄마를 절멸시켰습니다.


고마워, 다들.

이걸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부저 소리)


드디어 부저가 울렸습니다

상영종료. 상영종료. 상영종료.


이걸로 108번째의 실패입니다.


우리들은 몇 백년도 전에 아빠와 엄마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아빠와 엄마를 다시 만들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 만든 아빠와 엄마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완전하고 완벽한 존재였습니다.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되고 따스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이제 없습니다.

사실은 처음부터 그런 사람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 내던져져서

홀로 살아가야 해서

누구도 의지하면 안돼서


불안하고 불안하고 불안해서

쓸쓸하고 쓸쓸하고 쓸쓸해서

그래서 지금도 아빠와 엄마를 찾고 있는 겁니다.


아빠, 엄마. 어디에 있어요?

아빠,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엄마….


(음악 시작)




..............

널부러져서 우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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