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나 저번주 금요일에 다녀왔는데 바빠가지고 잊고있다가 이제야올리네.............
전시회 다니는게 너무 좋은 토리가 추천하는 사진전!!!
로비. 제일 유명작인듯. 안에 들어가서 전시작으로 보면 더 강렬하게 와닿아.
요새 친구랑 둘이 전시회 많이 보러다니고 있거든.
대충 소개 슥 보고 할인이벤트하면 예매하고 그래가지고 뭘 보러가기로 했는지도 제대로 기억 안나고 도장깨기 하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이 전시회는 2호선 삼성역 근처 마이아트뮤지엄이라는 곳에서 함! 코엑스쪽 대로변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어서 가기가 편해.
전시회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첫번째 작품
일단 들어가서 도슨트 선생님 기다리면서 전시 앞부분만 봤어.
색을 잘 이용한 그림이구나 강렬해서 이쁘다 이러고있었는데,
뭔가 이상한거야 가까이서 보니 그림이라기엔 선명하지가 않은거야.
그래서 엥 뭐지 하고 봤더니
ㄴㅇㄱ
이 전시는 사진전이었읍니다.....
그렇습니다 그림인지 사진인지도 모르고 마음에 든다고 예매부터 갈긴것이었죠...
이게 그림이 아니라 진짜 있는 풍경이라니 봐도봐도 놀랍다
첫번째 사진의 저 빨간 부분은 꽃밭이래. 보통은 가까이가서 꽃 위주로 사진을 찍었을텐데, 프랑코 폰타나는 멀리서 풀샷으로 찍어가지고 마치 물감 칠해놓은것처럼 보이는게 너무 좋아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 이게 사진이라니....
사실 그냥 혼자 봤으면 그냥 슥슥 지나다니면서 광속으로 봤을것 같은데, 도슨트 들으면서 보니까 진짜 사진 보는 시야가 달라지더라!!
(채보미 선생님 강추. 인스타 치면 나옴)
도슨트 선생님이 마침 저번주인가 이태리에 있다가 오신분인데, 프랑코 폰타나 작품들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같은 곳 답사 갔다오셔서 본인이 찍은 사진이랑 프랑코 폰타나가 찍은 사진이랑 비교해서 설명해주시고 너무 좋았어!
시대배경이랑 모티브가 된 그림들 설명도 잘해주셔서 완전 굿이었음.
도슨트 같이 돌던 관람객들한테 이게 뭐로 보이냐고 무엇이 보이냐고 어느 각도에서 찍었을까 등등 자주 질문하셨었는데, 같은 사진을 놓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것도 신기하고 재밌었고.
사진을 찍을때는 보통 전경-중경-배경의 공식을 따르면서 사진안에 최대한 많은 풍경을 담아내려고 한다는데, 프랑코 폰타나는 자신이 원하는 각도 빛 색채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확대샷으로 필요없는건 과감하게 삭제하는 걸 좋아했다고하더라.
근데 편집은 하나도 안했대!!!! 그냥 보이는 그게 전부라고하더라. 이게 더 신기.....
건물색이 까만색이 아니라 빛때문에 까맣게 보이는 사진. 옆에 그림자도 너무 매력적이야
물 속에서 물 밖을 찍은 사진. 실제의 공간이 저렇게 흔들려서 보이는게 너무 특이하고 좋았어
그냥 별 생각 없이 간 전시였는데 너무 반해버려서 굿즈도 여럿샀어 ㅠㅠㅠㅠㅠㅠㅠ
색이 정말 중요한 작품들이잖아!
굿즈마다 출력때문에 색상이 미묘하게 달라서 내가 좋아하는 색감을 찾는것도 즐거웠음.
너무 좋았어서 도록 사려고 했는데 출력때문에 색상이 미묘하게 달라서2222 도록보다 오히려 엽서가 더 마음에 들더라! 아쉽...
위에 내가 제일 좋았던 작품 내가 찍은사진이랑 우표로 출력된 색감이 약간 다른데 둘다 마음에 들어
전시회 공간도 진짜 심플하면서도 강렬하게 잘해놨고 기회되면 꼭 가봤으면 좋겠어!
전시품도 전부 이태리 작업실에서 출력해서 보내준거라고 하더라.
몰랐는데 요새 전시회들은 진짜로 보내는 거 보다 어떻게 뽑아서 어떻게 전시하라고 가이드라인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찐으로 보내준거라 더 좋았음. 이 색감이 작가가 원한 진짜 색감일거니까!
도슨트 선생님 말로는 12월에는 사람 많았는데 1월엔 좀 한산한것 같다고 하더라.
도슨트도 내가 갔을때는 한 10명정도? 소수정예로해서 좋았음. 관람객들 리액션도 좋아가지고 선생님이 디게 좋아하셨음 ㅎㅎ
도슨트는 평일 11시 2시 4시 이렇게 3회 운영해. 아마 한분이 하시진 않을텐데 채보미 선생님 없어도 다른분이라도 꼭 들었으면 좋겠어.
나 혼자 오랫동안 보면서 상상하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설명 듣는게 더 도움이 되겠더라!
참고로 관람 소요시간은 내경우엔 도슨트 1시간 + 다시 돌아가서 감상하고 사진찍어오는 시간 30분 + 굿즈 샵 20분(...)해서 1시간 50분정도 걸렸음.
전시 3/1까지라 두달도 안남아서, 좋은 기회 있으면 꼭 가봤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