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 그런가?
다 읽고나니 찝찝하고 불쾌한 감상이 더 크게 남음

작가님의 문장은 훌륭하고 필력도 명불허전이지만, 이 작품에서 들려주시는 이야기와 메시지는 좋아하기가 어렵다

작품을 즐겁게 읽지 못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꽤 여러 개였는데

1. 카타르시스가 없음
시작부터 작품내내 발주처-하청업체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굉장히 집요하고 세밀하게 묘사해서 독자도 같이 느끼게 되는데, 인과응보나 권선징악 등 으로 그 불편함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는 구간이 없음

2. 자꾸만 떠오르는 그 회사... 그리고 그 분...
엘텍에서 자꾸 그 회사가 느껴짐
참고문헌에 아예 실제회사명이 등장
그리고 자동으로 떠오르는 푸른 피가 흐르는 그 분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겹쳐져서 흠칫거리게 됨

3. 허무한 갈등해소
앞에서 쌓아올린 갈등구간에 비해 결말은 엥 이렇게 해결되고 끝난다고? 생각이 들 정도임
배경과 사건에는 엄청난 현실성을 부여해놓고, 해결장치는 '용서하고 허물조차 감내하는 수' 라는 BL에 충실한 공식을 따라 쉽게 설정되어 있어서 부조화+위화감을 느끼게 됨
하선우 회사 망하고 폐인될 때 나도 같이 고통받았는데, 둘은 급 화해해서 행복해지고 나만 진지빨아서 귀가조치 당함

4. 태만한 공 캐릭터
BL 소설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보통 갖춰야 하는 미덕이 부족해서 그로부터 기인하는 쾌감이 부족함
소소한 에피소드에서 그런 모습을 굉장히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 자기랑 만난다는 이유만으로 본인 주변인들에게 하선우는 입에 담지 못할 엄청난 모욕을 종종 당함
그러나 강주한은 옆에 있으면서도 응징은 커녕 그저 그 상황을 내버려두고, 하선우는 그 풍파를 혼자서 고스란히 맨 몸으로 감내함
또 빚더미에 올라앉아 폐인이 된 하선우의 상황을 방치하고(아니 수의 빚은 공이 갚는게 BL 국룰 아니여? 강주한한테 하선우 빚은 체감 1만원 정도임), 그런 하선우의 모습을 전자기기를 통해 단지 감상하며, 본인은 실연의 감상에 푹 젖어 그 상황을 음미함
강태한이 납치할 때도 아무런 조치 없음(사람 붙인 건 사진용인가?)
BL 소설의 메인 인물로서 이런 태만하고 수동적인 태도를 가졌음에도 주인공 버프인지 강주한은 아무것도 손해보지 않고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다 손에 넣게 됨
그래서 오히려 자기자신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포장하려 들지 않고 욕망에 솔직한 태도를 보이는 강태한이 나아보일 정도였어
은근히 내비치는 결핍과 결국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게 된 점도 좋았고



결론은 작품이 불호까지는 아닌데, 다 읽고나니 같이 업무하는 상사는 약속있다고 먼저 퇴근하고 나만 금요일 밤에 혼자 남아 야근한 느낌임...
  • tory_1 2022.12.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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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2.12.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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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2.12.1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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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2.12.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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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3 2022.12.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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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4 2022.12.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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