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루과이, 가나 총력으로 뛰어서 체력 많이 소진 된 상태
다들 경우의수에 기대야 할 정도로 16강 간다는거 어렵다는것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상대는 조1위 + 축구 강호
감독까지 퇴장당한 상태
근데 게임 시작 5분만에 골 먹힘
그러다가 한골 넣고 마음은 더 조급해지는 상황
체력은 체력대로 다 소진되어있고 추가시간에 못넣으면 우리 모두 16강 자동탈락이라는 것 알고 있어서 무조건 이겨야 됨
90분을 그냥 뛴거도 아니고 다들 부상달고 뛰는 와중에 몸싸움, 공중경합 다 해가면서 뛰었는데
공중에 뜬 볼을 어떻게든 지켜 내야함
마스크써서 땀도 차고 옆에 잘 보이지도 않지만 경기장 우리 진영 맨 끝에서 상대방 진영까지 전속력으로 갖고 뜀
그렇게 앞만 보고 상대방 진영에 가져다 놓겠다
내가 가면 다른 동료가 받아줄 것이다 라는 마음 하나로 뛰어갔는데 상대방 수비수 3명이 달라 붙었음
심지어 한명은 내 팔 땡겨서 내가 휘청했지만 다행히도 안넘어졌고 내 볼을 지켜냄
앞에 가로막혀있는데 받아 줄 사람이 없나? 누가 안따라와줬나? 하고 슥 보는데 희찬이가 저기 있네
세명이나 달라붙어 있는 와중에 얘네 발 사이로 공간이 좀 보임
너무 세게 찼다간 얘네 발에 튕겨나갈수도 있고 골키퍼한테 직방으로 갔다간
키퍼한테 잡히거나 수비수가 걷어낼거같음
아 근데 희찬이가 좋은 데 자리를 잡네
한템포 쉬고 수비수들 발 사이로 패스
넘겨받은 황희찬은 이 볼을 막으러 골키퍼가 나오는데 골 문 앞이라 너무 세게 차지도 않고 그저 방향만 좀 바꿔서 툭하고 차버림
손흥민이 우다다다 뛰는 스피드를 따라가 준 황희찬과의 팀웍과 체력
마음 급하고 수비수 세명이나 달라붙고 뒤에서도 다른 수비수들 달려오고 있는데
거기서 한템포 쉬고 주위 둘러보는 시야, 적당한 패스
그걸 또 잘 받아먹고 손쉽게 처리한 황희찬의 결정력까지
이거는 약간.....앞으로 월드컵하면 떠오를거같은 골임
물론 다른 골들도 다들 제 자리에서 제역할을 잘해주었기 때문에 상대방 골문앞까지 끌고 가서 넣은거지만
이건...정말 손흥민, 황희찬 두명이 넣은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