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년 되어가고 매출이 그럭저럭 나와
순익이 제일 중요한 거지만 모든 이익을 다 사업 굴리는 데 투자해서
돈은 하나도 못 모으고 있어 ㅋㅋ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이..
우리 집안엔 사업자가 단 한 명도 없고 다 교육자셔서
조언을 구할 곳도 없이 방 한칸 빌려서 시작했던 건데
어느새 2년이 지났고 정말 바쁘게 굴리고 있어
부자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진 않았지만
좋은 고객들, 거래처들을 얻고 물건으로 인정받고 오프라인도 입점하고
2년 동안 배우고 성장한 일이 참 많아서 행복해
그동안 드문드문 생각났던, 작지만 필요한 조언을 남겨봐
인터넷 기반이라함은 SNS, 블로그, 쇼핑몰, 쇼핑몰 입점 등으로 창업하는 루트를 말하는 거고
오프라인 영업 기반이 아니라 순전히 온라인 영업에 기대서 시작하는 소자본 창업에 대한 조언이야
1. 최소 1000~1500이상의 자본을 모으고 시작해라 (업종마다 다르지만 소규모 창업도 최소 1000)
-> 물건이 조금씩 팔리고 사업에 동력이 생기면 점점 재고 부담이 커져
물론 판매가가 원가보다 높으니 남는 게 당연히 있겠지, 싶지만 사업엔 예상치못한 지출이 정말 정말 정말 많아
특히 나처럼 예산계획서 같은 거 1도 쓸 줄 모르고 필요하면 사고 나중에 메꾸자, 하는 식의 사업자들은 기초자본이 필수야
소자본으로 시작해도 할 수 없지 않아 물론. 그렇지만 망할 확률도 높아지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성장시켜야해서 마이너스라고 봐.
알바를 뛰어서라도 자본을 만들어서 시작하길 권유하고 싶어.
재고를 관리할 수 있는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자본이 없으면 재고를 떠안을 수 없고,
재고 부담을 안고 갈 케파가 안 되면 망할 확률은 수직상승해.
2. 회사부터 그만두지 마라
-> 자영업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이꼴 결과가 될 것 같지만 절대 절대로 그렇지 않아
노력하는 만큼 되지 않아 절대로, 운과 시간이 필요해.
인풋만큼 아웃풋이 결코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나는 올인할래'하고 회사 그만두는 실수는 저지르지 마.
정말 열정이 있다면, 열정페이보다 적게 받으면서 회사 야근마치고 와서 2시간 투자해서 소규모 창업을 할 수도 있어
물론 힘들고 고통스럽겠지.
그렇지만 당장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 그만두고 자본도 없이 뭘 해야될지도 모르면서
하루종일 '사업준비'만 하면서 천천히 망해가는 길을 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
최소 6개월까지는 회사일과 사업을 병행할 생각을 하고, '이제 회사일이 내 사업의 앞길을 가로막는 한계다' 싶을 때
그 때 가서 그만둘 것을 고민해도 절대로, 1%도 늦지 않아
3. SNS, 고객관리 필수
SNS 관리, 댓글 관리, 1:1 단골 관리 귀찮으면서 소자본 창업을 꿈꾼다면 실패를 꿈꾸는 것과 같아
귀찮고 더럽고 짜증나는 일 안하면서 돈 못 버는 것 같아. 나한테 쌍욕하는 진상에게도 친절을 고수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멘탈'이 아니라 '강인한 사업정신'이 있어야 해
만일 이미 내가 인스타 스타여서 강아지 사진만 찍어올려도 좋아요가 1000개씩 달린다든가
엄마아빠가 건물주라서 사업 재미로 해보고 접어도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SNS 관리따위 그냥 놀듯이 해도 되겠지만
'소자본으로, 경쟁 터져나는 인터넷에서, 물건 파는' 사업을 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SNS 관리를 해야하고 고객관리를 1:1로 해야해
이건 사업이 커질수록 점점 느슨하게 해도 괜찮아지는 부분이니까 초기에 만큼은 열심히 한다는 맘이 있으면 돼
4. 알바를 하든 회사를 다녀보든 사회생활을 겪어보고 '한 단체'를 이루는 '시스템'을 겪어본 뒤 사업하기
하다못해 마트 알바를 해도 마트가 돌아가는 그 생리와 생태계를 몸으로 익히게 돼
모두 학교를 다녀봤으니 알겠지만 한 단체가 돌아가는 데엔 많은 톱니바퀴가 있고 그 요소요소들마다 특질이 있잖아
거기에 돈이 결부된 '기업'은 특히나 특정한 시스템 하에서 돌아갈 수 밖에 없겠지
알바를 해보건, 회사에 무급 인턴으로 들어가보건 그 시스템, 생태계를 겪어보고 사업을 하면 훨씬 더 많은 체계를 잡고 시작할 수 있어
5. 세금문제 같은 걸 골치아파할 거라면 창업은 하지 말 것
세무사한테 당장 가서 삼십쯤 주면 내 귀찮은 세금 문제 다 해결해 줄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업지출증빙용으로 끊은 영수증 하나도 다 해석할 줄 알아야 하고
내가 내는 세금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꿰뚫고 있어야 해
돈 많은 사람 아니고 돈 아껴가며 사업해야하는 사람일수록, 세금 문제 같은 걸 대면하기 싫고 처리하기 힘들어하고 버거워한다면
창업을 하지 않는 편이 좋아.. 왜냐면 사업에는 재밌는 부분보다 이런 지루한 부분이 대부분이니까..
돈관리에 대해서 억지로라도 배우고자 하지 않고 알고자 하지 않으면서 내가 사업체를 굴리고 관리할 수 있다고 믿어선 안돼..!!!
6. 자본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없다면? 사업자 등록 전에 국가 지원 프로그램, 프리마켓 참여해보기 (사업자가 없어도 가능한 마켓들이 있음)
내가 굉장히 추천하는 방식이야
처음부터 돈욕심 가지는 거 되게 어리석거든.. 돈 벌 생각 하지 말고 사업을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해
제품 두 세개 생산해서 마켓 가는 것도 돈이 만만찮게 들지만 정말 그 가치를 하고 배울 수 있는 게 많아
내 물건이 어떤 반응을 얻는지, 사람들이 실제로 지갑을 열어서 사는지, 하다못해 결제는 어떻게 할지(현금or카드or핸드폰 등등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당장 사업체를 차리고 사업자등록하고 사이트 열 시간과 능력과 자본이 부족하다 하면
사업자를 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알아봐. 프리마켓이나 국가에서 창업지원자에게 지원해주는 자격증 강의, 수업 등.
이런거 한두달만 해봐도 느낌이 와. 이거 장사가 되겠다, 안 되겠다 하는 거.
7. 소규모 창업은 절대 대출로는 시작하지 말기
작은 규모의 창업일수록 무리해서 자본 규모, 재고 규모를 키워놓고 시작해선 안 돼
크게 시작하면 크게 성공하겠지, 하고 국가는 금리 낮으니까, 하면서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대출 같은 거 받고
빚만 떠안고 크게 망하는 사람들 정말 많아 ㅋㅋ 그런 사람들 또 5년 6년 빚갚느라 회사일로 시간 다 날리지..
돈 없으면 국가 도움 받아서 하면 되지~ 맘 편하게 생각해선 안 돼. 빚은 빚이야.
더 생각나는 건 점점 추가해나갈게
내가 미리 들었더라면.. ㅠㅠ 싶은 그런 말들을 생각해보려고 애썼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