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재미있다...
실시간으로 봤을 때에는 어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엔딩이 뭔가 좀 허무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었는데.
나이 좀 먹고서 보니까, 여러가지로 어릴 때와는 좀 다르게 생각하면서 보게 되네.
1. 영정의 가치관
어릴 때에는 그저 본인은 그렇게 살아왔다면서 나가한테도 나 처럼 살아가라 하면서 완벽한 히어로상을 강요하는걸 이 할매 노망났나. 애한테 왜 선택권 없이 저러는거야.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정말 이 사람이 참히어로 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나가한테 무조건적으로 넌 해야만 해! 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인생을 세상을 위해 바쳐오고,
공식적인 은퇴 후에도 무보수인 채로 활동을 계속 하고, 노예나 다름없는 취급이였던 혼혈의 인권도 찾아주고, 보다 먼 미래에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백모래를 살려두고, 심지어 일부러 죽어주고... 진짜 사람이 너무나... 사람 같지 않을 정도로 위인이다...ㅠㅠ 완벽주의자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인류의 완벽한 행복을 위해 애 쓰는 사람이였어.
어릴 떄에는 그저 주인공인 나가를 괴롭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 라고만 생각해서 별로 곱게 보지 않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라던가, 환경오염 그런거를 생각하면 영정이 옳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ㅋㅋㅋㅋㅋ
2. 헤이즈는 그냥 돈벌레가 아니였다.
헤이즈 하면 바로 생각나는게 돈 이잖아.
그런데, 정주행 하면서 보면 헤이즈도 진짜 된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도덕적인 가치관을 벗어나는 짓은 돈 되는 일이더라도 절대 하지 않고.
스푼은 애시당초 나가를 평범하게 대하긴 했지만,
나가한테 "이런 꼬꼬마 눈치 보느라 간부진 고생하네." 하면서 쓰다듬는거 너무 듬직해보이더라.
머리 안 감았다고 하자마자 손을 닦아냈지만.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과거에 랩터네를 도와준 것도 우연히 백모래의 악행을 봤다고는 해도 돈 되는 일도 아니고 첨 보는 사람인데 휘말리기 전에 째자. 이렇게 생각할 법도 한데 랩터네를 그 때 부터 계속 쭉 도와주...면서 사랑도 하고.
3. 진짜 천재는 혜나가 아닌가.
능력적으로도 천재긴 하지만, 인생2회차 라는 말을 할 정도로 혜나 말빨 쩔어. ㅋㅋㅋㅋ
말빨 뿐 만이 아니라, 생각이 깊다고 해야하나? 어른스럽다고 해야하나.
나가의 멘탈을 잡아주는 것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혜나가 아닐까 싶기도 해.
펫샵 납치 사건 때 나가한테 깝치던 놈이 "나 죽으면 네가 살인자 되서 찝찝할텐데~?" 라고 깝쳤을 때
혜나의 사이다 폭격이 이게 정녕 12살의 팩폭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ㅋㅋㅋㅋㅋ
나가는 극혐하겠지만, 난 나가혜나 나쁘지 않다... 조금 멍한 나가 옆에는 똑부러진 혜나가 딱이야.
4. 알고보니 제일 짠내 나는 사사.
선배들도 잃고, 친구도 잃고, 후배(헤이즈, 랩터)들은 깝치고, 발음은 어렵고.
출연의 비율이라고 해야하나, 활약? 그런게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이런 것들도 어렸을 땐 잘 안 보였네.
5. 스텔이 생각보다 내 취향이였다.
어릴 땐 그냥 랩터네 동생이였는데, 크고 보니 내 취향.
6. 일호는 대체 몇 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까리해 보이던게 엄마가 되어버린걸까. ㅋㅋㅋㅋㅋㅋ
과거에서 보이는 일호는 말 안 들으면 주먹이 나가고, 능글능글한 느낌이였는데,
지금은 영락없는 상냥한 가정주부잖아. ㅋㅋㅋㅋ 오수를 키우면서 나쁜 영향을 줄까 그렇게 된건가?
아니면, 이호를 어르고 달래느라 그렇게 된건가? 어느 쪽이든 쏘 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