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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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스틸컷 / 사진=tvN 제공20221022081744186xoth.jpg20221022081745498jxqq.jpg


미스터리, 범죄, 멜로를 적절히 버무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예상을 비껴가는 전개와 속도감이다. ‘작은 아씨들’이란 무난한 제목 덕에 힐링 극을 떠올리거나 가난한 주인공이 악한 권력자를 뒤쫓는 구조가 진부하게 느껴질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 자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드라마는 어느덧 예측 불가능한 플롯 속으로 시청자들을 끌고 들어간다. 한 회 내에서도 거듭되는 반전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내달리며 짜릿함을 준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가 욕망에 충실하다. 재상과 세 자매(인주, 인경, 인혜)가 그렇고 이미 높은 곳에 오른 상아가 이를 관조하듯 거대한 연극 놀이를 즐기는 것도 나름의 욕망 추구라 할 수 있다. ‘펜트하우스’와 같은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자극적인 소재는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이는 비틀린 인물들의 욕망을 보여주기 위해선 필요한 설정이다.

‘작은 아씨들’이 그리는 멜로 서사도 개성이 짙다. 원상아를 향한 박재상의 사랑은 그 자체로 반전 요소가 된다. 박재상은 상아가 목적을 위해 자신을 이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이용당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자매들을 사랑하는 건 도일(위하준)과 종호(강훈)의 몫이다. 물론 그들도 욕망에 충실한 인물은 맞다. 그 욕망이 그들에겐 사랑이었을 뿐이다.

반전을 거듭하며 폭풍 전개된 ‘작은 아씨들’은 세 자매가 욕망을 쟁취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프고, 어딘가 현실과 괴리된 느낌을 주는 설정은 작품을 현실적인 이야기라기보단 매혹적인 ‘잔혹 동화’로 느껴지게 한다. 동화를 감상하는 그 시간 동안 최종 빌런은 누구일지 추리하며 푹 빠져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무엇을 예측하든, 예측이 의미 없는 전개와 의미를 보여줄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시식평 -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붙는 ‘정서경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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