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영국 왕실 공주들의 '그' 웨딩 티아라

안녕?

오늘은 영국 왕실 공주들이 사용한 '그' 웨딩 티아라에 대해 알아볼거야.

그래봤자 3대가 사용한 거지만서도ㅋㅋ 

사진부터 볼깝?

이 티아라의 이름은 퀸 메리의 프린지 티아라(Queen Mary's Fringe Tiara)야.

보통 프린지 티아라라고 하면 러시아의 코코쉬닉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여 술 같은 다이아몬드 스파이크들을 배치한 것을 말해.

이 반짝이의 탄생을 알아보기 위해선, 메리 왕비가 참고했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까지 올라가서 또다른 프린지 티아라부터 설명해야해.

위 그림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쓰고 있는 프린지 티아라는 빅토리아의 숙모였던 아델라이드 왕비의 다이아몬드 프린지(Queen Adelaid's Diamond Fringe)로 1831년 그녀의 남편인 윌리엄 4세가 본인들의 즉위를 기념, 런델 앤 브릿지라는 보석회사에 주문하여 만들어지게 되었어. 사용된 다이아몬드는 조지 3세(윌리엄4세의 할아버지)와 샬럿 왕비의 보석에서 가져왔다고 해. 귀족 휴 로버트 경은 아델라이드 왕비의 다이아몬드 프린지에 대하여 "60개의 잘 다듬어진 빛나는 다이아몬드 바와 쿠션컷과 배 모양의의 보석들로 이루어진 중앙 바들은 60개의 잘 다듬어진 빛나는 다이아몬드 바들로 분리된다; 여섯개의 작은 잘 다듬어진 바들과 5개의 스파이크들은 분리 가능하다;목걸이로만이 아닌 티아라로도 사용 가능하다" 라고 묘사했어. (사실 읽어도 모르겠더라 ㅋㅋㅋㅋ 이 프린지는 고해상도 사진이 없어...눙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목걸이만이 아닌 티아라로도 사용 가능하다", 바로 이 부분이야. 왜냐면 이 프린지는 애초에 목걸이로 만들어진 거거든.  위 그림에서와 같이 아델라이드 왕비도 목걸이로 썼고 주구장창 그렇게만 쓰셨음. 

역사에 잘 알려진 대로 아델라이드 왕비와 윌리엄 4세는 후사가 없었지. 그래서 윌리엄 4세 사후 아델라이드 왕비는 새로이 여왕이 된 빅토리아에게 자신의 프린지 포함 다른 왕실 보석들을 물려주게 돼. 이 상속은 잡음 없이 문제 없이 이루어지는데, 아델라이드 왕비와 빅토리아 여왕은 좋은 사이를 유지했기 때문이었어.

1837년 극장에서 이 프린지를 처음으로 사용하는데, 빅토리아는 숙모가 사용했던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티아라 형식으로 이 프린지를 사용했어. 위의 그림에서 묘사된 티아라의 크기는 많이 과장되었다고 해.

빅토리아는 사랑하는 숙모의 보석이었기 때문인지 재위 초반에 굉장히 자주 사용했어. 그 시절 초상화에도 이 프린지를 자주 사용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그녀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 중 하나였던 알버트 왕자의 대박람회 오프닝에도 사용했어. 

그러나 빅토리아는 알버트공의 사망 이후에는 본인의 화려한 보석들을 멀리하기 시작했는데, 이 프린지도 그 중에 하나였어. 하지만 측근이 미망인으로서 그 프린지 정도는 사용해도 되지 않겠냐는 말을 했고 빅토리아도 그 말을 듣고 목걸이로 종종 사용했다고 해. 빅토리아를 시작으로 이 아델라이드 왕비의 프린지는 왕실 보석으로 상속되게 되었으며, 빅토리아 사망 후 그녀의 뒤를 이은 아들 에드워드 7세가 상속받게 돼. 

그 덕분에, 에드워드 7세의 왕비였던 알렉산드라가 1902년 그들의 즉위식 날 티아라도 아니고 목걸이도 아닌, 벨트 형식으로 이 프린지를 사용하게 되지... 네 벨트요 그 벨트 허리에 매는 벨트. 이 프린지의 전체 길이가 상상되니?

사진 속 알렉산드라 왕비의 허리에서 빛나는 보석이 바로 아델라이드 왕비의 프린지야.

파격적인 사용을 했던 알렉산드라 왕비 다음으로는 그 이름도 유명한 영왕실의 보석덕후 🎇메리 왕비🎇가 등장해.

메리 왕비는 시어머니와 달리 이 프린지를 티아라로 사용했어. 그런데,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1919년 왕실 보석상인 가라드에게 티아라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는데, 바로! 그 티아라가! 오늘! 이 글의 주제인! 퀸 메리의 프린지 티아라(Queen Mary's Fringe Tiara) 야!

길었지...? 이 티아라의 모양을 잊었을 테니 다시 한번 보고가자.

아델라이드 왕비의 프린지와 비교하면 좀 더 모던하고, 유선형의 모양을 하고 있지? 

47개의 다이아몬드 바들 사이를 그보다 작은 다이아몬드 스파이크가 채우고 있어. 

이 다이아몬드들은 빅토리아 여왕이 메리 왕비에게 줬던 목걸이에서 분리되었다고 해.

펼치면 이런 모양이야.

1936년, 메리 왕비는 왕이 된 둘째 아들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왕비(퀸마더)에게 이 프린지 티아라를 물려주게 돼. 그 후로 퀸마더가 굉장히 자주 사용한 티아라 중 하나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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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가 이 티아라를 처음 본 건 퀸마더의 머리 위에서의 모습이 아니잖아요? 

이 티아라가 유명한 건 다른 왕족 때문이잖아요? 이 티아라가 웨딩 티아라로 불리는 이유 때문이잖아요?

1947년 필립공과 결혼하던 날, 엘리자베스 공주(지금의 여왕)의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자나여? 

반짝반짝하는 할머니 메리 왕비의 프린지 티아라를 쓰고 결혼한 엘리자베스 공주는 사실 2002년 퀸마더 사망 전까지 이 티아라를 소유하지 못해. 원래는 여왕이 즉위하던 순간 퀸마더가 왕실 보석들을 다 물려줘야 했지만, 욕심이 좀 있었던 퀸마더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었거든.

그래서 젊은 시절 이 프린지를 사용한 여왕을 자주 볼 수 없었던 거야. 어머니가 사망 하고 나서야 여왕이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

그러나 여왕만 사용했다면 우리에게 영국 왕실의 대표적인 웨딩 티아라로 인식을 남기지 않았겠지?

여왕과 필립공의 둘째이자 프린세스 로열이었던 앤 공주가 1973년 첫 결혼식을 올릴 때 퀸마더가 또 한번 이 프린지를 웨딩 티아라로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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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프린세스였던 엄마를 따라 다음 세대인 앤 공주가 두번째로 이 프린지 티아라를 자신의 웨딩 티아라로 사용하게 돼.

물론 앤 공주는 결혼식 날 이후로는 이 티아라를 사용한 적이 없어. 결혼식날만 특별히 했던 거라고 보면 돼.

그렇게 앤 공주의 결혼식 이후 퀸마더에게 돌아가 여왕에게 상속된 후 자주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였어.

그러다 2020년, 이 티아라는 앤 공주 세대의 첫째 블러드 프린세스(방계지만)인 요크 첫째 공녀 베아트리스의 결혼식 날, 신부의 머리 위에서 짠하고 나타나게 돼.

요크 공작부인이었던 엄마의 웨딩 티아라인 요크 티아라를 쓸 거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 이름도 유명한 영국 왕실의 대표적인 웨딩 티아라인 메리 왕비의 프린지 티아라를 쓰고 결혼식을 올린 베아트리스는 웨딩 드레스도 여왕의 처녀적 드레스를 리폼하여 입었다고 해.

이렇게 3대에 걸쳐 블러드 프린세스들의 결혼식 날을 빛낸 왕실의 대표적인 웨딩 티아라이니만치 샬롯의 웨딩 티아라로 벌써부터 예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길었다.. 그지? 읽느라 수고했고 고마워....ㅋㅋㅋㅋ🎉

아, 참고로 아델라이드 왕비의 프린지는 메리 왕비를 거쳐 퀸마더에게 상속되었고, 퀸마더는 목걸이 형태로 리어레인지 한 후 사용한 적은 없다고 해. 아마 지금은 여왕의 쥬얼리 컬렉션에 있겠지? 여왕도 아직까지 사용한 적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