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얻은 피부 소양증때문에 바디로션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서
1년에 한 3번 바를까 말까하는 바디로션을 매일 바르는 사람이 되었어.
일단 내 피부증상은 초기에는 씻고 나면 물기가 마르기 전부터 피부가 따끔거리면서 간지러웠고
중기에는 바디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온 몸이 너무 간지러워서 미칠 정도
말기라고 하긴 오바지만 나중에는 너무 간지러워서 자다 깨고
무의식중에 몸을 긁어서 가장 간지러웠던 종아리에 딱지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였어.
지금은 몸에 긁어서 났던 흉은 다 사라지고 간지러움도 거의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바디로션을 바로 안 바르거나
몸에 간지러움이 살짝 느껴질 때 계속 긁어대면 물집이 잡히고 그게 가라앉는데 며칠이 걸려.
하여간 이런 배경 가운데서 나를 구원해준 바디로션들 리뷰야.
나랑 비슷한 조건인 토리들이 있을랑가 모르지만 몸피부때문에 고생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좀 되길 바래!
1. 아로마티카 수딩 알로에베라 젤 ★★★★☆
이거는 진짜 간지러움 완화에는 이만한 게 없었어.
바디로션의 필요성을 느끼고 순하다는 세타필을 사용했지만
바르고 난 후 한시간쯤 지나면 간지러움이 계속 올라오더라고.
그래서 뭘 발라야 하나 인터넷 검색하다가 알로에가 좋다는 말을 듣고
많이 유명해보이는 아로마티카 제품으로 골랐어.
내 별점 기준은 소양증 증상 완화인데 알로에베라는 진짜 이 분야 갑이야.
이거 바르고 대략 일주일 후부터 피부를 괴롭히던 끔찍할 정도의 간지러움이 사라졌었어.
진짜 와.... 그 당시 나한테는 거의 혁명 수준이었음.
몸에 이상 생기고 거의 6개월은 이 제품만 사용했던 것 같아.
이거 쓰면서 종아리에 생긴 딱지 다 가라앉고 우둘투둘했던 온 몸의 흔적들이 들어가고
피부의 과민함이랄지, 그런 예민성이 많이 낮아졌어.
근데 알로에 제품이 보습력이 좋진 않다보니 한 제품만 계속 사용하니까 단점이 나오더라고.
허벅지 같은 곳에 엄지손톱만한 크기로 피부가 사막화되는 것처럼 완전 건조하게 마르는 현상이 생겼어.
그래서 이 현상 때문에 다른 바디로션을 찾게 되었지.
+ 아로마티카 알로에베라에 푹 빠져서 중간 중간 아로마티카에서 나온
바디로션도 써보긴 했는데 로즈마리, 라벤더 같은 것들..
간지러움을 잘 잡아주지 못했고, 개봉 시간이 지날 수록 피부에 바르고 난 뒤에
가려움이 더 올라왔기 때문에 리뷰에서는 뺐어!
2. 닥터지 모이스처 인 바디 5.0 바디로션 ★★★☆☆
이거는 알로에젤 다음으로 쭉 쓰던건데 두통 정도 비웠던 것 같아.
화장품 뭐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올리브영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민감피부용이고
무향이고 하니까 제발 좋았으면~ 하는 맘으로 구매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
일단 바르고 나서 간지럽지 않은 게 가장 좋았고!
그 담으론 바르고 나서 한시간쯤 지나면 피부에 스며들어서 피부가 촉촉하고 부들부들해져.
그 다음에는 촉촉함이 가시고 부들부들함만 남아서 그게 쭉 유지가 되더라고.
근데 애석하게도 내 피부가 익숙해진 건지 두 통을 다 써갈 때쯤에는
다시 피부에서 간지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
그래서 결국 다른 바디로션을 찾아 다닐 수밖에 없었어.
아 그리고 사소한 단점은 용기 문제인데.
통이 500밀리이고 세로로 긴 형태에 펌프로 나오기 때문에
펌프로 마지막까지 바디로션을 다 쓰기가 쉽지 않아.
통 안에 남아 있는 양이 적어도 50미리는 넘을 것 같은데
일단 통 안에 있는거 박박 긁어내도 나오는 순간 이미 오염 시작이라서
끝까지 쓰기 어렵다는 게 아쉬웠음.
3.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로션 ★★★★★
사실 일리 추천하는게 좀 민망한데ㅋㅋㅋ
왜냐면 워낙 베스트셀러고 다들 좋은 거 잘 알테니까는..
근데 나는 오히려 그런 베스트 제품이라서 되려 큰 관심이 없었어.
모두에게 잘 맞는다던 세타필도 바르자마자 너무 간지러웠기 때문에.
(피부가 많이 좋아진 지금도 세타필은 못 바르고 있음.)
그리고 이전에 피부가 건강할 때 한 번 발라봤는데
그 때는 너무 끈적인다고 생각했고, 난 가슴 여드름이 있는데 이거 바르면 여드름이 심해져서
두번 정도 쓰고 안 썼었거든.
그런데 여기 저기 웹서핑을 하면서 후기들을 살펴보니까
일리가 좋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길래 혹시나 하고 사봤는데 지금의 내 피부에는 너무 잘 맞는거야 ㅋㅋㅋ
일단 바르고 나서 간지러움이 올라오지 않고
보습이 확실해서 다음 날 샤워하고 다시 바디로션 바르기 전까지
종종 긁고 싶게 만드는 간지러움이 확 줄었어.
그리고 원리는 설명 불가지만 피부가 좀 더 튼튼해지는 느낌?ㅋㅋ
닥터지도 보습력이 좋긴 했지만, 일리는 정말 다른 레벨이었어...!
그래서 일리는 정말 대 추천이얌...
++
일리에 또 푹 빠져서 프레쉬모이스춰 바디로션(새로나온 노랑이)
이것도 사서 써봤는데 이건 별로였어.
여름에 쓰기에 가볍고 잘 스며들고 간지러움도 잡아줘서 처음엔 좋았는데
여름에 바다수영 하고 나서 피부가 또 놀랐는지 많이 간지럽더라고.
그래서 평소대로 저 노랑이를 발랐는데
바다수영으로 상태가 나빠진 피부를 더 좋게 바꾸진 못하고 현상유지만 하더라고.
계속 간지럽고 조금만 긁어도 수포가 올라왔음.
그래서 다시 원래 쓰던 세라마이드로 다시 발랐더니
바르자마자 피부가 싹 가라앉았어.
노랑이에는 향료가 들어가있는데 이거 때문일지, 아님 세라마이드보다는 가벼운 보습력 때문일지...
여하간 건강한 피부라면 여름에 가볍게 쓰긴 좋지만
민감성 피부에는 그닥인 것 같아.
아 그리고 향이 약간 향나무+레몬이 섞인 향이라서 취향 탈 것 같아~
리뷰쓰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름에 바를 바디로션 유랑중인데 너무 강같은 글이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