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들아. 나 7년째 다닌 회사, 그것도 대기업 올해 연봉 계약서상 5600이지만 퇴사할 거야!
특진해서 다른 동기들보다 2년이나 진급도 빨리 했고, 스팟보너스도 몇 번이나 받았고
진급했을 때 부문장이 손 붙잡으며 어디 도망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더는 못하겠어! ㅋㅋ
월요일에 가서 얘기할 건데 까먹을까봐 퇴사사유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놨는데 여기에도 올려본다!
모아놓은 돈 2억 있고, 부모님 노후 걱정 없어. 자가 집 있고 외동이야. 결혼도 안 할 거임 ㅋㅋ
그리고 부업으로 1년에 3천 이상씩 벌었어(올해 상반기만 해도 이미 3천 넘음)
지금까지 너무 힘들어도 참았어. 책임감 때문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 퇴사해서 일받아하는 거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 힘들어할까봐 참았는데 이젠 더이상 그런 걱정은 들지도 않을 정도로 힘들어!! 신경조차 안 쓰여.
1. 회사 프로세스 부족 및 타부서 업무 미비로 인한 업무 과다
2016년에는 거의 주 4회 10~11시 퇴근, 2017년에도 대부분 8시 이후 퇴근.
지금은 강제로 6시에 퇴근하게 하나 퇴근 후, 주말에 자택근무 중임.
2. 업무 분장 유명무실
1)기존에 맡고 있던 업무에 대해서는 전부 내가 처리, 새로 맡은 업무도 내가 처리
2) 일시키기 편한 사람에게 모든 일이 몰리는 구조
3) 일시키기 편한 사람 몇을 갈아서 업무를 끌고가는 구조
4) 급하니까, 네가 잘 아니까라는 이유로 담당 업무가 아님에도 업무를 시킴
3. 관리업무? 담당?
관리업무를 시키려면 담당 업무를 줄여줘야 한다고 생각함.
기존 업무는 그대로 하면 관리 업무까지 한다는 건 업무가 과다함.
4. 팀장이 담당에게 일을 시키고 타 팀원에게 전달한 후 취합 관리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담당의 업무 및 부문 공통 업무가 너무 많음(타 팀원은 부문 공통 업무는 거의 없음)
5. 업무상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사람도 방법도 없으니 니가 고생해라? 니가 후임을 키워라? 더는 못하겠음
6. 내가 그 분야를 제일 잘 안다고 그와 관련된 업무를 전부 다 시킨다면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나보고 키우라고 할 거라면 담당 업무를 줄여주든가 해야함
7.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 평생 관리해야하는 질병 이미 생겼고, 최근에는 ~~염이라고 불리는 병이란 병은 전부 다 걸림.
8. 의견을 제시하거나 해도 무엇이 변하거나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없음. 회사에서 내가 얻을 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이 듬.
9. 해야하는 업무가 너무 많고 계속해서 영역이 확장되나, 인원 충원이나 업무에 대한 변경 없이 지속적으로 일만 늘어나는 구조
타 팀에서 해야하는 업무를 해주지 않으면 팀장 선에서 요청하거나 일을 분리 관리 해줘야 하는데, 그냥 급하고 그쪽에서 안 해주니까 네가 해라라고 명령만 함.
10. 부문 공통 업무가 우리팀으로 과다하게 떨어짐.
1) 왜 어떤 업무의 공은 다른 팀으로 주고 업무는 내가 해야 하는지?
2) 다른 팀은 타 부서로 넘긴 업무를 왜 우리만 직접 하는지?
11. 당일 요청 업무가 너무 많음
1) 부문 공통 업무가 데드라인 바로 직전에야 담당들에게 전달됨
2) 담당들은 업무가 있는데, 타부서 요청사항이 있으면 그걸 최우선으로 진행: 이러이러한 사유로 언제까지 주겠다고 말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 없음. 하지만 내업무는 내 업무대로 다 해야함.
12. 우리는 서비스 부서인가? 회사내에서의 을질이 지침. 팀장님이 계속 우리 부서를 타 부서 밑에 두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짐
13. 마치 교무실에서 학생 혼내듯 세워놓고 설교하는 것
14. 업무에 대한 불만사항 등을 말했을 때 팀원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정색하며 화내는 것
대안이 없으면 얘기하지 마라. 명확한 데이터 없이 얘기하지 마라. 내가 하라고 한 일이면 네 일이다.
15. 평가로 협박하는 것 "너 올해 평가 최하로 줄 거야"
16.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쓸데 없는 존재로 느껴지도록 말하는 말투
-> 가장 큼. 닮아가는 것 같아서 더는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함.
17. 폭언 -> "머리는 장식으로 들고다니냐는 말을 내가 해야겠냐?" "생각을 좀 하고 일을 해라." "너 이직한다고 하면 내가 전화해서 전부 다 막을 거고, 구청이든 소방청이든 계속 감사 들어가게 다 신고해버릴 거다(그러니 이직하는 회사에서 널 못 뽑게 할 거라는 말"
"니가 이제 어디가서 다른 일 할 수 있겠어?" 저 이제 30대 초반에 Sky 나왔습니다만;;; 이말 듣자마자 머리가 띵하더라. 나는 이때까지 내가 이 회사 아니면 일할 게 없다고 생각했어. 부업으로 돈을 저렇게 벌고 있는데도 ㅋㅋㅋㅋㅋㅋ 아마 팀장의 가스라이팅이 되게 큰 역할을 했겠지.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니까 난 이 회사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더라. 과외를 해도 되고, 부업을 계속 해도 되고, PEET를 쳐도 되고, 공시를 해도 되고 전문 자격증을 딸 자신도 있어. 용기만 내면 다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들었어.
나 퇴사해도 되겠니?
이거 이렇게 적고나니까 내가 얼마나 무시당하면서 회사를 다녔는지 느껴지더라.
난 멍청하지도 않고 생각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나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인형도 아니고 노예도 아닌데. 나는 이 회사 말고도 할 일이 많고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은 사람인데.
맨날 입버릇처럼 그만둘 거라고 하면서도 차마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서, 어쨌든 나를 믿고 보상을 줬던 팀장과 상급자의 믿음에 배반하고 싶지 않아서(착한 아이 증후군이 좀 있음), 책임감 때문에 퇴사는 한 번도 얘기해보지 않았어. 근데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은 나 신경 안 쓰고 다 그만 뒀잖아. 똥은 내가 다 치웠고, 그리고 팀장과 상급자는 나를 굴려먹었으니까 보상을 준 거니까 난 합당한 보상을 받은 거고, 책임감은,, 회사 일에 한해서는 진짜 쓸데 없는 거 같아.
그래서 퇴사한다!! 월요일에 말하고 6월 말까지만 다니고 퇴사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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