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렌하이트는 그 상태로 이틀 더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됐다.
그 이틀 동안의 내 기분을
나는 평생 누구에게도 설명해낼 수 없을 것이다.
아침에 자신의 인사를 받아주었던 파렌하이트가 죽은 상태라는걸 듣고 믿지 못하는 아미와
그런 아미에게 귓속말을 전하고 웃는 파렌하이트
아미는 그제서야 정말 못됐어 라면서 눈물을 흘리게 됨.
이전까지 둘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도중
아미가 파렌하이트 보고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니까
자기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그 말을 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었거든.
그런 파렌하이트가 심장이 멎어서야 비로소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삭이는데
그 말은 분명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한다는 말을 함으로써 아미에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게 만든 파렌하이트의 심정이 어땠을지
죽었지만 자신에게 웃어주는 파렌하이트와 꿈과 같은 이틀을 보낸 후의 아미의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할 수록 마음이 저리고 아프다....
마지막 장에 <내 눈을 감기세요>라는 시가 나오는데
정말 파렌하이트가 말하는 것 같아서 더 여운있더라
내 눈을 감기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꺾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잡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잡듯이 심장으로 잡을겁니다.
심장을 멎게 하세요, 그럼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마침내 당신이 나의 뇌에 불을 지르면,
그 때는 내 피가 흘러 당신을 실어 나르렵니다.
비록 이 만화를 읽으면서 이건 개그만화인가 순정만화인가 배틀물인가 싶고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마지막 결말 부분으로 인해 모든 걸 납득하게 됨
나한텐 그만큼 슬프고 감동적인 마무리였어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