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서 세련된 영어 이름을 가진 유럽 종자 양상추를 고급화 전략인지 뿌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유통하더라고.
상품명은 브랜드에 따라 여러가지인데 특징은 뿌리가 살아있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임.
쨔잔. 흙이 아니라 스펀지 같은 거가 묻어 있음. 스마트팜에서 수경재배로 오냐오냐 큰 녀석들이야.
근데 식물 키우는 사람 눈에는 이게 모종으로 보임. 이거... 키우면...
완전 무한동력 배터리 아니냐
근데 상추들은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사실 여름에 키우기엔 한계가 있긴 함. 생리장해를 완화해주는 비료가 있으면 좀 낫겠지만... 선풍기도 틀어주고 신경을 써 줘야 할 듯.
물도 많이 필요해서 축축한 흙에 생기는 뿌리파리유충에 주의해야 함.. 뿌리파리유충은 식물키우는 사람들을 흑화시켜 농약사로 이끄는 개 짜증나는 벌레인데.. 한남소추와 유사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진짜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해충임. 다행히 한남소추와 다르게 인간에게 질병을 옮기진 않음. 흙에 번식해서 식물을 죽일 뿐....
이걸 방제하려면 애초에 흙에 토양살충제를 섞어 배양토를 만들거나 농약사에서 농약을 구입하는 게 가장 확실함.
그래서 나는 일단 흙에다가 토양살충제를 섞어줬음. 그리고 뿌리파리 생기지 말라고 기도메타 중
앗... 갑자기 내 안의 설명충이 깨어나 버렸네.
일단 한 장씩 뜯어서 먹을 만큼 먹었음. 상추 양은 제법 많음.
한 팩에 2,000원 정도 였는데 고급화전략이 아니라 가성비전략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좀 했음.
심어뜸. 왼 쪽은 버터헤드 오른 쪽은 카이피라. 둘 다 양상추임. 식물등 1등석에서 빛을 받고 있음.
잎사귀를 좀 남겨 놔야 얘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광합성 해서 잎사귀를 나에게 상납 할 것이기 때문에 몇 장은 일부러 남겨놓고 먹었음.
글고 버터헤드는 결구(지들끼리 딴딴하게 뭉친)형 양상추라서 저만큼 남으면 잘 떼지지도 않음
(5일 후)
자라고 있음... 오른쪽은 이미 한 번 뜯어 먹음 ㅋ
흐뭇..
꼭 화분에 심지 않더라도 양상추 신선하게 오래 먹을 사람에게 추천함 b
신박한 아이디어 상품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