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서에서 신입 위주로 뽑다가
오랜만에 중니어(주니어 끝무렵을 요즘은 중니어라고 하더라) ~ 시니어를 뽑기 위해 채용공고가 올라갔고
이력서를 들어오는 것들을 하나둘씩 읽는 중이야
나도 근시일 내에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지원자 입장에 과몰입되어 나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느낀 점을 공유해볼게
내가 일하는 분야는 이직이 쉬운 업종이고
꾸준히 학습을 해야만 살아남는 분야야
* 일부는 많이 각색함
(1) 회사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자주 이직했던 거라면 이유를 써줬으면...
첫직장은 진득하게 다니다가 최근 3년동안 회사 3번을 바꾼 사람의 이력서를 봤어
회사생활 원데이투데이하는 게 아니니까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이게 자의적으로 바꾼 케이스도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상황상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잖아
그런 거면 이해하고 싶은데... 사유가 안 쓰여져있으니까 편견을 갖게 됨
밝힐 수 있는 사유이면 써야겠다 싶었음.
어차피 짧은 기간 재직을 색안경 낄 사람이라면 사유를 쓰는 건 잃을 게 없으니까...
(나 역시도 흑역사 구간이 있었어서ㅋㅋ)
(2) 연차가 높으면 중니어보다 월등한 부분을 보여줘야한다
이 부분이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
내가 하는 일이 얼마인데~~~ 내가 몇년을 일했는데~~~~ 로 스스로 생각하는 거랑
이력서에서 4년차와 10년차를 봤을 때 기대감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바깥 시선으로 보게 되었어
왜냐하면 연봉이 다른 이유가 서류 상에서 뚜렷해야하고,
입사 후 그 돈을 받는 인재임을 스스로 검증할 수 있을 사람을 모셔와야 팀 분열도 안 생기잖아
뚜렷한 일을 나는 해왔는가?
이력서에서 나는 잘난 사람임을 어필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기 시작했어
(3) 경력기술서에 내 장점을 써둔 게 최선인가?
대놓고 장점란을 만드는 건 어떨까? 까지도 스스로 생각해봄
경력기술서에 녹이는게 가장 좋지만
경력기술서에 간략하게 쓰다가 놓치는 케이스도 많겠다 싶었어
나는 내가 가진 장점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해봤거든
그래서 동일한 패턴의 일이 생길 때 다른 사람보다 짬바를 보여줄 수 있어
이걸 상시 업뎃하는 이력서에 써두려고 해
예를 들어서 국정감사용 자료를 만들어봤다와 같은?
(4) 고연차에게 하는 편견을 서류에 해명해야함
파트장, 팀장이면 총괄 컨펌만 할텐데 진짜 했던 경력 맞아?
이 회사에 와서 짜잘한 일을 군말 없이 할 수 있어?
를 어떤 인원구성으로 어떤 업무까지 수행했는지를 써둬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어
실제로 우리회사는 1인 1프로젝트인 팀이라 팀장들도 최소 하나씩 실무를 뛰는 지경이라
팀장도 아닌 고연차로 노예처럼 일하는 나는 해명할 수 있는데
이력서에 안 썼다고 나를 그렇게 평가하면 억울할 것 같아
연차가 높을수록 초반에 배운 걸로 떼우고 학습을 안하는거 아니야? 에서는
내가 쓸 수 있는 툴이랑 내가 최근에 딴 자격증, 수업강의링크, 책제목 같은 걸 목록으로 적어야겠다고 다짐했어
이렇게 번호를 쓰면서 느낀 점은 정리했지만
실제로 내 이력서 노션문서를 켜놓고 고치려고 하니
어떻게 고쳐야할지 스스로 막막하네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다른 토리들도 남의 이력서 보면서 느꼈던 점이 있다면 같이 공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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