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목포 여행계획 세우고 컨펌받으러 왔던 토리얌
(이전글 : https://www.dmitory.com/travel/238789265 )
난 여행가기 전에 엑셀로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길치라서+안빠뜨리고 먹으려고)
실제 여행하면서 어땠는지도 엑셀로 다시 남기는 편이얌....ㅎ....
그래서 엑셀 보고 가실게요
실제 든 비용이랑 그때 탔던 버스정류장/노선번호/시간대까지 다 적은거라, 목포 갈 토리들은 참고해 ㅎㅎ
자 그럼 실제로는 어땠는가
1일차 (5/5)
1) 늦잠
응 맞아 늦잠잠 ㅎ
5시반 일어나서 6시40분 SRT 탈 예정이었는데 눈떴을때 겁나 불길하게 개운함
시계 보니까 6시 5분
무음으로 비명지르면서 세수안하고 바로 카카오택시 부르고 짐만 챙김
자기전에 짐 다 싸놔서 정말 다행이었다 나새끼....
나토리 : "기사님...제가.....40분 열차를 타야하는데요...."
기사님 : "...허허...한번 달려볼게요....!"
6시 32분 도착함
압도적 감사....!!!
2) 목포 도착 : 유달콩물과 게하와 운동
여전히 세수 안한상태로 목포에 도착함
얼굴은 더럽지만 콩국수는 먹고싶어
역 도착하자마자 겁나 설레는 걸음걸이로 유달콩물 입장
9시 15분경이었고 아무도 없었음
설마 내가 첫손님이었나....
당연하다는 듯이 식탁에 놓인 갈색설탕과 셀프 밑반찬으로 무심하게 놓여있는 신김치 열무김치 갓김치가 전남이 고향인 나토리의 마음을 설레게했음....
그렇다 콩국수는 갈색설탕이 근본이다 ㅇㅇ
"노랑콩국수 하나요!"
홀리몰리...
오 너무 아름답군요....
정직하고 진한 콩국맛
목포토리들은 예전이랑 맛 변했다고 하던데 아침 첫끼로 냉콩국수를 갈겨줄수 있는 콩국수성애자 나토리에겐 그냥 존맛이었음
이게 변한맛이면 예전엔 뭐였던거지....먹으면 막 사람이 콩으로 변해서 승천하나...?
맛있게 먹고 걸어서 게하로 짐만 일단 맡기러 이동함
도보 5분거리였지만 겁나 언덕길이었음. 언덕길인게 왜 중요하냐면
3) 게 아무도 없느냐
아무도 없었거든
내가 이럴까봐 전날 전화해서 9시반~10시쯤 도착해서 짐만 먼저 맡기고싶은데 받아주실 분이 있느냐 물어서 있다고 대답까지 받았는데
벨 겁나 울렸는데 진심 아무도 없었고 전화해도 안받음
그러나 난 바빴고...
짐을 그냥 영차영차 짊어지고 걸어서 이동함. 어디로?
4) 운친놈
헬스장으로(...)
아니 그게 오늘은 원래 등운동하는날이구 저녁에 놀려면 일정상 오전에 운동을 해줘야하고 그래야 밥도 맛있구 그래서 운동복이랑 실내용 운동화 다챙겨왔구...
버스시간이 애매하길래 30분정도 걸어감. 짐 다짊어지고 ㅎ...
근데 도착했더니 이놈들이 일일입장 만오천원이래놓고
그 만오천원을 꼭 지폐로 내야 만오천원이라네
계좌이체나 카드결제는 만육천오백원이래 양아치들....
시설은 그냥 평범했고 오래된 헬스장에 사장이 바뀌면서 기구만 바꾼 느낌이 났음
샤워시설이나 전체적인 건물 내부가 많이 오래된 인상
두시간 열운하고 씻고(드디어) 화장하고(여행할때만 화장하는사람....)
나와서 다시 짐 짊어지고 이번에야말로 게하로 이동함. 이번엔 버스타고.
5) 드디어 체크인
3시 좀 안돼서 도착했더니 이번엔 과연 주인이 있었음
오전에 마을 무슨 만인계? 암튼 공동체 아침식사 당번이었어서 없었대
아니 그럼 전날 전화했을땐 왜 사람 있다고한거임?
2층에 있는 방을 안내받음.
내부는 깔끔했고 침대가 높았고 동네는 조용하고 수압도 굳
그러나 게하답게 방음은 전혀 안됐고 냉장고는 거실 공용이었고
방에 티비가 없었음. 뭐 티비 잘 안봐서 난 상관없었긴 한데...
1박 4만원x2=8만원을 현장에서 카드로 결제.
짐 풀어서 정리해두고 바로 다시 나섬
6) 바게트와 박물관과 물멍
씨엘비베이커리가 숙소에서 걸어서 5분이었음
갔더니 과연 사람이 많았고...빵수니의 마음이 설레기 시작
늘 빵집가면 전품목 하나씩 다 털고싶다고 생각하지만
난 절제를 아는 빵순이니까....
일단 무화과크림치즈스콘(무화과랑 스콘성애자)과 새우바게트만 하나씩 구매
새우바게트랑 크림치즈바게트는 카운터에 쌓아놓고 계산할때 바로줌
빵 들고 나서서 해양유물전시관 가려고 버스탐
버스 기다리면서 스콘 먼저 먹었는데 워 존맛..크림치즈땜에 부드러움...
앙증맞게 올라간 무화과 두개도 너무좋아요 엉엉 무화과 만세
버스 기다리는게 좀 오래걸렸는데 버스 타고 박물관까지는 얼마 안걸린듯
바다와 바로 붙어있는 멋진 위치선정. 해양박물관이니까요.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또 새우바게트를 뜯어먹음
아니 바삭할때 먹어야 참맛을 알거아냐 그챠?
새우향이 가득한데 저 머스타드 듬뿍 발린게 새콤짭짤 존맛
머스타드 싫어하면 취향타겠지만 난 호호호호호홓였음
아이들 뛰노는데 아랑곳하지않고 벤치에서 바게트 반개를 조진 뒤에
갑자기 마스크 끈 끊어져서 근처 매점에서 덴탈마스크 구매하고(2개 천원)
드디어 입장
2층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람을 못해서 아쉬웠어
그러나 나머지 유물만으로도 무료입장인게 죄송할정도로 충분히 멋졌음
솔직히 우리나라 박물관 고궁 이런데 입장료 너무 싸....
빔프로젝트로 그림 쏘는 이상한 전시회도 막 만오천원씩 받아먹는데...더 올려도됨..
실제 배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복원해놓은 거랑
대량생산돼서 운송되던 수많은 그릇들의 수가 정말 압도적이었음
그리고 옛사람의 재치와 솜씨가 돋보이는 다양한 유물들...
정말 너무 좋았고 다시 말하지만 돈 받아도 된다.....한 만원은 받아야해...
전시를 쭉 돌고 나오면 이런 멋진 휴게공간이 있음
벽면을 가득 채운 하늘과 바다 뷰
그리고 천장을 장식한 옛 범선의 돛 같은 범포까지
앉아만 있어도 좋았어. 물론 앉아만 있지 않고 셀카 백장 찍어서 프사 건졌지만(...)
자연사박물관이나 문예전시관은 패스하고
박물관을 나와서 갓바위쪽으로 산책로 데크를 따라 걸었음
아, 앞에서 지나가던 어린이날 행사 스태프분한테 부탁해서 사진 하나 찍고 ^^
갓바위는 두번쨰 보는데 다시 봐도 신기해, 참 어떻게 저렇게 깎였을까
숙소가 평화광장 근처라면 산책로 따라 바다 보면서 러닝해도 좋을것 같더라
걸어서 평화광장 도착 & 저녁으로 낙지와 바지락중 고민하다 바지락으로 결정.
7) 혼자서도 잘먹어요, 바지락과 에그타르트
해촌 바지락비빔밥.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전에도 먹어봤던 거라 믿고 시켰어
아 해촌 웨이팅 좀 있어. 앱으로 알람은 안되고 앞에서 그냥 명부에 이름쓰고 불러줌.
난 이름 올려놓고 근처 카페에서 20분정도 기다리다가 앞에 가서 다시 10분정도 기다렸어.
예전엔 신발벗는 좌석뿐이었는데 일부 입식으로 바뀌어서 편하더라
전에도 깔끔했는데 전체적으로 더 깔끔해졌고
여전히 친절하고 여전히 매콤새콤 맛있었어
밥은 원래 반공기만 먹는게 습관인데 이날은 좀더 적게 먹음.
에그타르트 먹을 공간을 남겨야 하니깐.
밥먹고 도보 3분거리 이동.
커피창고로 에그타르트.
카페 내부도 편안하고 에그타르트가 진짜 인상깊게 맛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생지를 쓰는 스타일이었고 필링이 많이 달지 않으면서 진하고 녹진하고 풍미도 좋았음
앉은자리에서 한다스씩 먹고싶은 맛이었다 ㅠㅠ
좀 쉬다가 8시부터 시작한다는 어린이날 기념 행사(목포 해상W쇼 쇼케이스)를 보려고 이동함
8) 태어나서 본것중에 가장 커다란 꽃
가족단위, 어린이, 강아지, 커플, 외쿡인, 그냥 사람이 무지무지무지 많았음
8시 시작 예정이었던 행사가 좀 늦어지는듯 해서 (앞에서 어린이들 대상으로 핑크퐁 춤추는 공연하고 그랬음)
근처 카페 2층 들어가서 동태를 살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터넷도 잘 안터지고 삼페 결제도 먹통됨ㅋㅋㅋㅋㅋ
8시 20분경부터 갑자기 뭔가 하늘에 팡팡 터지기 시작하길래 후다닥 뛰어나가서
인파 속에서 틈을 비집고 하늘을 찍기 시작
그 유명한 춤추는 바다분수가 올라왔고 하늘에 불꽃이 팡팡 터졌어. 20분에 걸쳐서.
맘같아선 영상을 올리고 싶지만.....캡쳐 두장으로 대신할게.
음악이 너무 케이팝 일색이라 아쉽긴 했지만
(클래식이나 영화음악을 섞어도 웅장하고 좋았을듯)
정말정말정말 멋진 하늘이었어
6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는 행사인데 어린이날 기념으로 특별히 하루 선보였다고 해
여름에 목포 갈 토리들은 체크!
다만 인파를 뚫고....버스 기다리는게 헬이었다....
행사 8시 40분에 끝났는데 숙소 도착한건 10시 좀 넘어서였음
개운하게 씻고
3층 가족실에서 11시반까지 엄청 떠들어댄 투숙객들 항의해서 조용히 시키고
12시에 취침
와 디테일 뺐는데 뭔 할말이 이렇게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