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수당 받아낸 후기

개인카페 주말알바로 두달정도 일했는데 저저번일요일에 근무끝나고 사장이 나 부르더니 인건비 줄여야되서 자기가 일해야될거같다고 다음주부터 나오지말라며 나 갑자기 짤라버림
참고로 사장은 40대초중반 여자사장임
그당시엔 너무 어이없고 당황스러워서 아;;;네 이러고 그냥 왔는데 생각할수록 화나는거야
이럴거면 왜 애초부터 사람 구해놓고 막 짜르는지 그리고 자를거면 다른 알바 알아볼 시간은 주던가 예고를 미리 해야되는거아님?
그래서 일주일넘게 혼자 그거때문에 스트레스받다가 친구가 해고수당이라는게 있다는걸 알려준거야
이거다 싶어서 알아보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해고당한 증거가 없는거야
근데 일단 바로 사장한테 카톡보내서 요구했어

'사장님 잘지내시죠? 다름이 아니라 저 해고하실때 제가 다른일자리 알아볼새도 없이 너무 갑작스럽게 예고도없이 자르셔서 해고수당을 받고싶어 연락드렸습니다'

사장 인성봐서는 뭔가 발뺌할거같았는데 어차피 근로계약서 안쓴건도 있고 해서 안준다그러면 그거 신고하겠다 할 생각이었음.

보낸거 바로 읽더니 30분정도 답장이 없음
근데 역시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싹닫고 거짓말을 치대?

'너가 일하기 힘들어서 그만둔거아니었어? 일자리 필요했으면 시간 달라고 나한테 말하지 그랬어 그만둔다해서 괜찮은줄 알았지'

이러는거임 어이가 없어서

'사장님 인간적으로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해고하신걸 이렇게 거짓말을 하시네요.. 실망입니다
전 제 입으로 그만둔다고 말한적없는데 말을 싹 바꾸시네요~ 전 계속 일하고 싶었고 저한테 미안하다고까지 하셨으면서 이제와서 발뺌하시네요
사장님 저한테 그만나오라고 말씀하신 녹음파일도 있고 근무기록 전부 찍어놨는데 이렇게 거짓말 하시면 말로 좋게 해결할수가 없네요
고용노동부 지침에 의하면 예고없이 일방적 해고통보했을경우 해고예고수당 30일치 지급하게 되어있는데 그 부분 지급 부탁드립니다.'

이럼
사실 녹음한거없고 근무기록 찍어놓은거밖에 없어서 일단은 떠봤는데

'너 거짓말인거 다아는데 무슨 수당이야. 녹음파일 매장와서 들려주면 생각해볼게'

이렇게 옴
그래서 내가

'녹음파일은 노동청에 출석하셔서 저랑 삼자대면 통해 들으시면 되구요, 이 얘기까진 안하려했는데 근로계약서 미작성 건도 있는거 아시죠'

이랬더니 나보고 

'너 상습범이구나? 이런식으로 점주들 등골얼마나빼먹은거야. 돈이필요하면 그냥 그렇다고얘기해'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끝까지 어이없음 본인은 수당주기 싫어서 입싹닫고 거짓말쳐놓고

그래서 내가

'상습범이라뇨? 제가 하고 싶은 얘기인데요

전 살다살다 알바 그런식으로 자르는 사장님은 처음봤어요. 그리고 저도 그렇고 다른 알바분들도 그렇고 일시키고 싶을때만 불러서 시키고 날씨 안좋아서 손님 없겠다싶으면 제멋대로 근무시간 조정시키고.. 등골빼먹는건 제가 아니라 사장님이세요.'

라고 보냄

그러니까

'사정이 있어서 인건비라도 줄이겠다는데 내 심정도 이해해줄수있지않나.

정 그만둔게 억울하면 수당계산해서 보내줄게 그게 원하는거라면'

이럼 ㅋ
저말도 어이없었지만 일단 참고 해고수당 내가 친히 계산해서 뭐이러이러해서 47xxxx원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랬더니 본인도 이것저것 알아보는지 한시간 읽씹하대? 

사장 남편도 자영업하는데 보나마나 남편한테도 전화하고 노동부 알아보고 뭐 많이 했을거임

그러더니 카톡옴

'너 다시내가나오라고하면 다시니와서일하고 수당받아야되는건아니?
한달 일자리구할시간 줄테니 다시나와'

근데 이미 해고통보를 했다면 번복해도 내가 다시 출근해야될 의무는 없어 (이 부분은 토리들도 알고있으면 좋을거같아)

그리고 고용주의 해고수당지급 의무가 여전히 있다는 사실도 모르더라고. 

전부 내가 고용노동부에 전화상담통해 알게됐던 내용이었지
그 얘기 다 했더니 또 몇십분 답장이 없다가ㅋㅋ
 
이렇게 자세히 알아보고 아주 머리를 남의돈 공짜로 먹는데 쓰네 어쩌고 하면서 이제 사회생활 시작할 나이일텐데 뭘 배워라 어쩌고저쩌고 선생질하더니 오늘안에 입금할테니까 다신 연락하지마라 

이러고오더라 

난 일단 읽씹하고 내 할거함.

5시간 뒤에 47만원 가량 입금이 됨ㅋ

입금된거보자마자 사장한테 

입금확인했고요, 수당 지급하신걸로 저를 무슨 점주들 돈뜯어먹는 범죄자 취급하시는데 저는 사장님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당한 권리를 취한거예요. 전 오히려 인건비 아낄대로 아끼신분이 그깟 수당 지급해주기 아까워서 입싹닫고 니발로 나간거아니냐며 거짓말하신거보고 그나마 남아있던 좋은기억까지 상하고 사장님이라는분께 매우 크게 실망했네요. 돈아까워 하지마시고, 당연히 해야될일을 그동안 안해오신거에 대해 지불하신거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 안그러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근로법이 왜 생겼는지도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보내고 그동안 일하면서도 사장한테 어이없던거 다 쏘아붙이고 읽은거 확인하고 차단함



토리들도 해고수당 잘 챙겨받자. 그리고 나같은일 안생기게 미리 증거 꼭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