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정톨들! 나는 제목에도 적었듯이 에세이 류의 분야보다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읽어온 책의 비율을 따져보면 소설이 거의 95%를 차지할 정도인데,
요새 우연히 읽게 된 에세이들이 다 너무 좋아서 추천하려고 이렇게 적어봐...
토정톨들은 아마 거의 읽었을 수도 있을 만큼 유명하고 가벼운ㅋㅋ에세이들이라 부끄럽지만!
1.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이 책은 뭐 한동안 책 추천 게시물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책ㅋㅋㅋ인데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가,
너무 좋아서 나도 주변사람들한테 다 추천하고 다니는 책이야.
어린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너무 따뜻하고 좋지 않니ㅠㅠㅠㅠㅠ읽는 내내 나도 계속 엄마미소 지으면서 읽게 되더라
그저 어린이를 귀여워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도 좋았어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부분을 발췌해보면
나는 자극적인 연출보다 바로 이 점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를 감상하고 싶어 하는 것.
어떤 어른들은 어린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울리고 싶어 한다. 어린이가 우는 모습조차 귀여워서 그럴 것이다.
그저 장난으로, 어린이의 오해를 유도해서 울게 만든다. 그 우는 모습을 '반응'이라고 여기며 즐거워한다.
잠깐이니까, 울고 나서 달래면 되니까, 정말로 큰일은 아니니까, 귀여워서 그러는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는 대상화된다. 어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꼭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른이 어린이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오히려 사랑은 칼이 되어 어린이를 해치고 방패가 되어 어른을 합리화한다.
좋아해서 그러는 걸 가지고 내가 너무 야박하게 말하는 것 같다면, '좋아해서 괴롭힌다'는 변명이 얼마나 많은 폐단을 불러왔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 p. 227
이 부분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수많은 육아예능이 떠오르고... 이렇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예능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말 따듯하고 좋은 책이야ㅠㅠㅠㅠ
2. 내일은 체력왕 / 강소희 · 이아리
이 책은 사실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좋아서 추천해봐ㅋㅋㅋㅋ
'여자가 가르치고 여자가 배운다' 는 뜻을 가진 <여가여배> 프로젝트를 통해 접하기 힘든 운동 종목을 배우면서 겪은 다양한 일상을 그린 책인데,
여기서 보면 복싱을 배우고 싶어 찾아간 복싱 도장에서 남자관장은 자꾸 "다이어트"를 언급한다던가,
주짓수 커뮤니티에서는 여자와 대련하는데 가슴이 닿았네, 어쩌네 하며 히히덕대는 남자들의 글을 본 적도 있고 ….
좀 맘 편히 운동하면 안되는 건지, 꼭 다이어트의 목적으로 운동을 하고 싶은 여자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시작된 <여가여배> 프로젝트!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나도 한번 참가해보고 싶더라ㅋㅋ
책 부가제목도 좋아! "땀 흘리는 여자들의 근력 연대기" 라니. 너무 멋있지 않아?
이 책을 읽으면 막 운동하고 싶어져ㅋㅋㅋㅋㅋ
추천이라기엔 고작 두 권밖에 되지 않는 부끄러운 책 권수지만 '뭐 읽을 거 없을까' 고민하는 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서 적어봤어 히히
또, 톨들이 읽은 에세이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줄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 읽어볼게!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 :)
바닷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먹었던 추억의 해산물 요리에 대해 쓴 책이야. 물회, 곱새기고기, 꽁치젓갈, 가자미식해 같은 음식들이 맛깔나게 묘사되어 있어 읽다 보면 입에 침이 고임 :)
황유미 - 수프 좋아하세요?
수프를 좋아해서 거의 매일 수프를 끓여 먹는 작가의 이야기. 이 책 읽으면서 나도 수프 끓이려고 했는데 수프에 들어가는 재료가 의외로 많고 만드는 게 생각 외로 까다롭다는 걸 알게 돼서 포기함ㅋ
윤이나 - 라면 :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라면을 오래 먹기 위해 운동을 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라면에 대한 찐사랑이 느껴진다. 라면에 대한 작가만의 확고한 기준과 철학이 재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