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멘도라붕츠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닌 판도라하츠. 나톨은 십여년전 한창 연재할 때 실시간으로 달렸고, 실시간으로 뒤통수를 맞았었지 ㅋㅋㅋㅋ 정말 쟈크의 그 뒤통수는…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할수록 얼얼하네. 아니 당연히 자크=영웅, 글렌=학살자, 쟈크의 환생=오즈 이렇게 믿고 있었거든!!!!! 내가 한 5권 나왔을때부터 판하 덕질을 시작했으니 17권 나오기까지 몇 년을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꺼이꺼이.
또 반전이었던게 리오가 글렌의 환생이었던거. 초반부만해도 엘리엇이 레이시라는 곡을 작곡하고 학살 장면 악몽을 꾼데서 당연히 엘리엇이 글렌 환생인 줄 알았거든? 근데 뭐? 머리사냐ㅏㅏㅏㅇ??? 사실은 리오가 글렌이었다고??! 그때 한창 덕질하느라 판도라하츠 팬카페에도 가입해서 추측글 읽고 그랬는데 이 사실이 밝혀지기전 꽤 인기있던 가설이 리오=레이시 설 ㅋㅋㅋㅋ. 쟈크놈이 레이시는 글렌의 소중한 사람인데 어비스로 떨어졌다길래 당연히 레이시는 글렌의 연인이고 그 레이시가 길버트, 빈센트처럼 100년후 세계로 나온뒤 기억을 잃고 모종의 이유로 남장하고 있다는 설이었는데 리오가 남자치곤 여리여리한 몸매여서 꽤 지지를 받은 가설이었어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지만.
사실 그 팬카페에서 읽거나 나 나름대로 추측한 가설중에 들어 맞은건 딱 하나밖에 없다. 레이시 = 앨리스들의 엄마 설. 이건 레이시의 이름이 앨리스의 애너그램이고 레이시의 실루엣이 앨리스랑 닮아서 나온 가설인데 유일하게 사실로 증명 됬지. 사실 이 가설의 나머지 반쪽은 10권 표지를 보니 글렌의 눈 이 앨리스자매 처럼 보라색이다. 레이시는 글렌의 연인이다. 즉 글렌은 앨리스 자매의 아빠아닐까? 라는 추측이었는데…. 뭐… 소중한 사람은 맞지. 여동생 이니.
이 작가가 대단한게 그래서야. 만약 a라고 서술해두면 독자들은 자연히 b라는 가설을 생각해. 근데 사실은 b가 아니라 생각치도 못했던 c가 진상인데, 그 사실을 알고 a를 다시 읽어보면 c가 도출되는거야!!! 완벽한 반전이랄까. 앨리스의 기억에 오즈를 소중한 사람으로 넣고 쟈크의 기억과 유사하게 그려놔서 오즈가 쟈크의 환생인척 해놓고 사실 오즈는 앨리스의 또다른 소중한 존재, 비래빗이었다… 엘리엇도 학살 장면을 악몽을 꾼대서 사블리에의 비극인가? 추측했지만 사실은 머리사냥의 트라우마ㄷㄷ 길버트가 사실 글렌의 시종이었다는 점도 자세히 읽어보면 (쟈크의 거짓말 빼고) 직접적으로 길버트가 쟈크의 시종이었다는 장면은 안나와…. 빈센트가 나도 형처럼 마스터라 부르고 싶다는게 길버트가 쟈크를 향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건 줄 알았지. 이 외에도 셀수 없이 많은 복선과 떡밥들.
심지어 표지나 일러스트에도 떡밥이 있었지. 오즈 일러스트에는 무조건 검은 토끼가 나온다던지, 3권 표지 브레이크에 불법 계약자의 각인이 있다던지. 십여년전에는 이런 떡밥들 하나하나 세세히 찾느라 날 새는줄 몰랐는데 ㅎㅎㅎ 뉴비의 절규를 들으니 그때의 추억이 기억났어 ㅎㅎㅎㅎㅎ. 지금도 판도라하츠는 내 기준 떡밥 회수와 뒷통수가 가장 훌륭한 만화야.
여담으로 판하 설정집 읽어보니 초기 설정에서 레이시의 전신인 길버트의 연인은 길과 빈스의 피안섞인 누나라는데 그럼 엘리엇의 친누나? 의붓남매간에? 이렇게 가도 재밌었을듯. (음흉)
2222223334445556666 완전 맞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