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너 기준 10~20만원대 보통 다니는데 사실 요새 예약하기가 너무 다들 힘들어서-_- 좀 짱나서 유명한 곳은 잘 안 가게 되었음. 무슨 스강신청 어쩌구 하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가고 싶진 않아.. 그나마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3주 전쯤 전화하면 스미레나 코지마까지도 예약이 됐단 말이지.. 근데 요새 스미레는 2~3달 전에 예약해야되고 코지마도 그가격인데 풀북이라는게..ㅎ
그래서 걍 귀찮아서 요새는 캐치테이블에서 걍 예약해서 다니려고 함. 뭐 물론 엄청 유명한 곳은 여기 있진 않지만 ㅋㅋ 아래부터는 내가 가본 곳 몇군데만 대략적인 감상.
스시조 : 불멸의 스시조 ㅋㅋㅋㅋ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한다. 바는 예약이 정말 힘들어서 문제지.. 초밥 간이 그나마 슴슴한 편. 참치보다는 흰살 생선을 잘 쓰는 느낌. 가격대비 원물이 그리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함. 디너 가격이 30만원이 넘는데 생선 종류도 좀 다양하게 썻으면 좋겟음.. 안전빵으로 가는 거 같긴 한데..
아리아께: 한창 일본산 난리났을 때 아리아께가 대부분 한국산으로 변경했다고 해서 몇 번 다녔음. 나쁘지 않았으나 간이 좀 센 느낌이었고 가격대비 원물이 그리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함. 모리타상으로 지정하면 가격 더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음. 나는 일정수준 이상이면 쥐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진 않는 거 같아서 사실 셰프 지정은 잘 안 함
스시 이토: 가격대비 좋은 원물을 먹고 싶다면 스시이토를 추천함. 20만원 넘는 한끼에 가성비를 운운하기는 좀 웃기지만 그래도 확실히 다른 곳에 비해 원물이 좋아. 간이 제일 세고(특히 국물류 짬) 접객이 별로임. 좀 정신없음. 하지만 다른 업장과 다른 느낌의 요리가 많고 초반부 초밥에 힘이 팍 들어가서 확실히 임팩트가 있다. 후반부에 가서 힘이 빠지긴 하는데 계속 강강강강으로 나갈 순 없으니...
스시코우지: 편안한 접객 배터지게 먹고 싶다면 코우지를 추천. 빛깔 생선(고등어 전갱이 등)을 많이 쓰는데 초절임을 다 다르게 해서 맛을 분리해내는 게 좋음. 개인적으로 술 마시면서 안주 먹기는 코우지가 제일 좋다고 생각함.. 단새우같이 비싸지 않은 횟감은 안주 계속 주고 나한테는 아귀 간조림만 한바가지 내줌ㅋㅋㅋ 물론 간은 쎄고 코우지는 시기에 따라 원물이 엄청 기복이 큼. 봄에는 솔직히 가서 먹을 게 없다. 나름대로는 재료를 철에 따라 좋은 것만 구비하는 거긴 한데 3~4월.. 바다 불모지 시즌에는 별로야ㅠ 술분위기가 편해서 이것저것 묻거나 청하기 좋고 셰프들 대응도 좋은편. 술 가격도 괜찮다. 앵콜스시를 먹을 수 없을정도로 배가 부름..
스시카이세이: 코우지 계열 인데 스시코우지보다는 약간 일식을 더 가미한 요리들이 나온다. 크게 임팩트가 잇진 않았고 교쿠(보통 마지막에 주는 계란요리)대신에 다테마끼라고 해서 계란을 카스테라같이 폭신하게 해서 말아주는 걸 주는데 그게 좀 특장점인가 싶은. 코우지도 요새는 다테마끼로 주긴 함. 초반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정신없을 때 가서 그런지 큰 임팩트는 없었으나 청담에서 20만 이하 디너 가능한 곳이 많지 않지...
스시 스미레: 여기는 최악이엇다가 괜찮았다가 왓다갔다 해. 작년 상반기에 한창 간장 대신 소금 썻을 때 개구렸는데 또 작년 하반기에는 괜찮았음. 접객 자체는 좋고 참치 기복이 진짜 왔다갔다 한다. 참치가 노맛에 약간 피비린내 비슷하게 날 때고 잇고 되게 맛있을 때도 있고 그럼.. 근데 확실히 진짜 맛있을 때 느낌이 좋아서 팬이 생기는 이유를 알 것 같음 ㅋㅋ
스시장종현: 급 예약해서 런치로 간 곳이었는데 너무 별로여서 충격받음. 런치 9만원이었는데 디너 5~6만원짜리 입문 업장보다 못함. 디너는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런치는 배고 안 찰정도로 양이 적었고 접객도 별로였던 데다가 마지막에 마끼를 손말이로 주는 건 정말이지 충격적이었음. 별로여서 기억에 남아있는 곳. 간이 쎄고 맥주랑 먹기엔 좋았으나 흠..
코지마: 미슐랭 2스타 디너가 40만원에 육박하는 코지마.. 물흐르듯이 진행된다고 해야 하나. 뭐 하나 팍 튀거나 너무 처지거나 하는 거 없이 흘러가서 배가 터질 때까지 먹었는데 잘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입에 넣게 되는 느낌? ㅋㅋㅋ 간이 슴슴해서 그런가.. 뭔가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또 먹으러 갈 것이냐 한다면 나는 그다지.. 한 번 씩 가서 먹어보고 나면 디너 20만원대면 족하다 싶음. 그 이하로 가면 원물 자체가 완전 급이 달라져서.. 후식 과일이 진짜 맛있고 ㅋㅋㅋㅋ
소피텔 미오: 오픈했을 때 갔었는데 금태를 회로 내주는 걸 처음 먹어봤음. 진짜 개존맛이었어.. 보통 금태는 구워서 주잖아 기름기 많으니까 김이나 감태에 싸서 주고.. 근데 이거 회로 먹으니까 진짜 개존맛이던데... 그날 횟감용으로 들어와서 주셨다는데 정말 맛있었음. 호텔 일식당 치고 가격 나쁘지 않은데 양이 좀 적고 앵콜스시가 따로 없음. 교쿠도 진짜 얇게 주고-_- 계란이 그렇게 아깝냐.. 접객은 흠잡을 곳 없었음. 소피텔 호텔 접객은 개구린데-_-ㅋ
근데 요새 진짜 개나소나 초밥집 오픈하는 터라 잘 골라 가지 않으면 돈값 못하는 경우 너무 많은 거 같아. 걍 유명 초밥집에서 좀 일하다가 독립해서 걍 기본 20만원대로 오픈하면 걍 장사 잘 되는 느낌.. 좋아하는 초밥집 알려줘 다른데도 가보게.. 나는 종로에 있는 키즈나랑 신사에 있는 레이호 스시 가볼 예정임
나 어제 스시조 갔다 왔는 데 너무 맛있었어. 친구가 예약해서 갔지, 나같음 예약 못하고 아예 못갔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