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4화, 우리 모두의 4화, 폭발적인 유입을 불러일으킨 4화.
4화는 회전축, 중심축, 혹은 커다랗게 퍼져나가는 파문의 시작점, 이런 느낌이야.
좀 뻔한 듯한 전개의 3화 후반부(엔딩은 좋았음, 십분 그 이상은...)에 이어져서 재영이가 상우네 집에 들어서며 시작된 4화.
#실내공간#둘만 있음#서로 혐관임#하필 밤임#그런데 한 애는 씻고 젖은 머리로 나옴
로맨스물에서는 보통 이렇게 멍석깔아 놓고 나서 그 위에 발을 헛디디거나 삐긋하거나 접질리거나 등등 해서 넘어지는 걸 안아주거나 아니면 포개지면서 넘어지거나 하면서 서로를 의식하는 연출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잖아. 특히나 혐관 로코 같은 경우에는 서로를 성애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필요하니까 좀 클리셰적이더라도 그런 연출 을 쓰는 경우가 있고, 특히 벨드같은 경우에는 제작비며 여러모로 제약이 많아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설명하고 넘어가는 지름길로 그런 연출을 종종 쓰더라고. 그런데 그런만큼 잘 연출하면 설레고 좋지만 (하이에나 창고 장면 사랑해❤️) 아니면 오글거리는 장면이 될 위험이 크지.
어쨌든 그런 연출이 예상되는 분위기였어. 4화 시작할 때만 해도 이 드라마 제작진의 열과 성을 미처 몰랐거든. 그래서 역시나 클리셰적으로 가겠구나 했지.
#한 애는 씻고 젖은 머리로 나옴#모자 벗고 다녀라#연고나 쳐 발라#너 어디 다쳤어#너 말이야 너#난 또 깜짝이야#책장 앞에 둘 다 서 있음
발을 헛디디거나 삐긋하거나 접질리거나 젖은 머리에서 떨어진 물에 미끄러지거나 하는 연출을 해도 될 정도로 멍석이 깔려 있었고 그래서 그 위에 같이 포개져 넘어져도 그려, 응응 하며 고개를 끄덕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멍석 위에 둘이 양반다리로 마주보고 앉아 있네? 어?
하지만 화면연출이며 배경음악은 여전히 그런 분위기. 어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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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추상우답다.
그리고 스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한 대일밴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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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접촉으로#최고의 텐션을#기립 박수
정말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고 느껴진 게, 대일밴드를 붙여주는 상우의 손길에선 설렘이 아니라 고마움과 조심스러움만 느껴지는데 (배우의 해석대로), 이 고마움과 조심스러움만으로도 상우로서는 엄청난 진전인 걸 보여주고, 여기저기 공들여 예쁜 연출 깔아서 모자 안 쓴 젖은 머리+고마운 건 고마운 거+대일밴드 삼단 공격을 받고 홀라당 넘어가는 장재영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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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망함 ㅋㅋ
'BL 드라마여도 뭔가를 ‘노리려’ 하지 않았'다는 제이선 작가의 말처럼 진짜 잘빠진 대일밴드 씬.
그리고 '추상우답다'는 재영이의 대사는 추상우라는 프로세스를 알것같다, 그래야 추상우지, 등등으로 변주돼서 나중에 7화 골목씬에서 재영이가 상우 눈높이에 맞춰 배려하는 대사들로 감정을 연결시켜 나가게 해.
암튼,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좋다고 😭😭😭
(짤은 용량제한때문에 줄여서 올렸는데 원본 보려면 여기로 aat. (tistory.com))
(근데 카테고리 잡담이 맞나? 아니면 알려줘, 수정할게.)
맞아 저 씬으로 확 흥하기 시작했고 그럴만한 씬이었다고 생각함.
비엘이란 좁은 범위를 떠나서도 진짜 잘 찍은 씬이라고 생각해
저 손가락 배우 디텔이란 얘기 듣고 진짜 뻐렁쳤다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