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본 글인데 생각나서 올려
나도 퍼온 걸 내가 하던 커뮤에서 본 거라 원출처가 어딘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어
원글 작성자는 본인이 복합쇼핑몰 보안요원이라고 했어. 폐점할 무렵에 각 층을 돌며 아직 안 나간 손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본인 업무였대. 그날도 평소처럼 몇 층 여자화장실 앞에서 아무도 안 계시냐고 물었대. 그러자 안쪽에서 깔깔거리며 '아무도 없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함.
해맑은 거짓말을 들은 작성자는 어이가 없었지만 손님이 장난하나 보다 싶어서 그냥 기다렸대. 그런데 꽤 기다렸는데도, 그러다 폐점할 시간이 넘어버렸는데도 사람이 나올 기미가 안 보이는거야. 처음엔 화가 났는데 점점 걱정이 됐대. 그 거짓말을 한 사람이 안에서 쓰러져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본인이 들어가 확인을 하자니 성추행으로 번질 수도 있었지. 그래서 청소 여사님을 불러서 확인하게 했음. 그런데 작성자한테 불려가서 문제의 화장실에 들어갔던 청소 여사님이 안을 둘러보고 잠시 뒤에 나오면서 하는 말이 '안에 아무도 없는데 왜 나를 불렀냐?'였음. 작성자가 거듭 물었는데도 그렇다고, 아무도 없다고 해서 그렇게 폐점하고 작성자는 퇴근함.
그리고 그날 저녁에 작성자는 자면서 소름이 끼쳤음. 그 목소리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 사람이 있냐고 물었는데 사람 아닌 존재가 답한 거라면. ㅎㄷㄷ
짧은데 무서워서 지금도 기억 나는 괴담임. 쓰고 나니 갑자기 등골이 쭈뼛 서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