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톨도 가족도 발목을 다쳐서 둘 다 mri 찍고 상담하고 가족은 발목인대수술을 했어.
그러면서 알게 된 이야기들 풀어본다.
발목은 너무 쉽게 다치는 부위라서...
의사 선생님이 하신 이야기들을 쓸게.
내 이야기는 표시함. 나는 이런 쪽 전공 아니야...
1
인대는 실뭉치와 같다.
토리들 머리카락을 한뭉치 잡아봐. 그게 인대야.
인대는 실 여러가닥을 모아놓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된대.
일단 머리카락 10가닥을 인대라고 생각해보자.(진짜로 인대가 10가닥이란 말은 아니야 물론)
인대가 다치는 건
1)
머리카락 몇 가닥이 손상되었는데, 이게 완전히 끊어진 게 아니라 반쯤 끊긴 경우.
머리카락이 2동강이 난게 아니라 살짝 칼이나 가위로 흠집 낸거야
이런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붙어. 시간이 좀 오래걸리지만.
2)
머리카락 10가닥 중 2,3가닥이 완전히 끊긴 경우.
생활은 가능해.
대신 발목이 불안정해서 잘 삐게 돼.
운동선수가 아니면 수술은 별로 추천하지 않더라.
그리고 끊어진 인대는 안붙는다. 절대.
세라밴드 같은걸 사서 발목 운동을 해서 그쪽 근육을 키우라고 하더라.
근육이 손상된 인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그렇게 해서 단단하게 잡아줘야 관절 손상이 덜온대.
3)
머리카락 10가닥 중 8,9가닥이 완전히 끊긴 경우.
이 정도면 수술 꼭 해야지.
인대재건수술이라고 하던가?
2
인대 검사.
인대는 X레이로 안나와. mri로 검사해야해.
위의 2),3)같은 경우 인대가 이어진 부분은 1자로 딱 나오는데
끊어진 부분이 부채꼴로 나타나더라.
머리카락 같다고 했잖아? 끊어진 부분들이 흐트러져있어서 그렇대.
X레이로만 검사하는 곳도 있긴 있어. 작은 병원들은.
이 곳들은 보통 스트레스 검사를 하더라.
발목을 이리저리 최대한으로 꺾어서 x레이로 찍고 그 각도를 보는 곳도 있었고
(인대가 손상되면 뼈를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하니까 정상인 쪽보다 더 많이 꺾이는거지)
발목을 적당한 각도로 꺾어서 x레이로 찍은 다음에 뼈들이 얼마나 겹쳐져있는지
(A뼈와 B뼈가 2분의 1이나 3분의 2정도 겹쳐져있어야 하는데 환자분은 2분의 1도 안겹쳐져있죠? 이 두개를 잇는 이쪽 인대가 늘어난거예요)
뼈의 상태를 보고 인대의 상태를 추측하는 방식이었어.
mri가 제일 정확하긴 하지.
3
발목 삐면 무조건 정형외과 가라. -------- 이건 내 이야기야. 병원에서 이런 말을 하진 않음.
그냥 가. 무조건 가. 바로 가.
한의원 노노. 파스 노노. 발목 아대 노노.
그냥 정형외과 가. 오버하는 거 같아도 일단 가고 봐.
(정형외과 가는길에 아대 하고 가는 건 좋겠다. 아대하고 며칠동안 버티지 말란 소리야.)
난 한의원 좋아해. 보약 효과도 본 사람이고 침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다친 직후에는 무조건 정형외과야.
이거 검색할 시간에 당장 택시 타고 가.
발목에 파스붙이거나 아대 감아서 상태를 지켜보고 며칠 있다가 가면 늦어.
2),3)의 상태에서는 백날 아대 감고 있어봤자 인대 안붙거든?
1)의 상태에서는 인대가 손상된 부분이 회복이 돼.
그런데 여기가 문제야.
파스, 아대 감고 걸으면 발목이 고정이 안된상태잖아.
인대가 늘어난 상태대로 붙어버려. 그러면 그 인대는 늘어난 인대가 되는거지.
잘 삐는 발목이 된다는 소리야.
정형외과 가서 검사받고 반깁스든 깁스든 해주면 그냥 해. 돈 생각하지말고 일상생활 생각하지 말고 해.
돈 더 깨지고 생활 더 힘들어진다. 우리 발목 평생 써야해.
내가 한의원 가지말고 정형외과 가라고 하는게 바로 이거야.
한의원은 발목 고정은 안해주거든.
침이 붓기를 빼주고 회복을 빠르게 도와줄순 있어.
그런데 그 회복이 제대로 된 모양새로 되어야 하는데 발목 고정이 안되면 반쯤은 허사야.
왜냐면 잘 삐는 발목이 되니까.
나는 처음 발목 다쳤을 때 한의원에 갔어. 주말이었고, 한의원이 가깝고 응급실이 멀었거든.
나는 이 결정을 엄청나게 후회해.
택시타고 응급실 가서 깁스라도 했어야했어. 하다못해 부목이라도.
제발 발목 고정해라.
4
인대 낫는거 ㅈㄴ 오래걸린다.
욕나올 정도로 오래걸린다.
다 나은 것 같다고 폴짝거리고 뛰어다니지 마.
다시 아파질 테니까.
유리발목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대해줘.
5
인대 수술하고 퇴원하고 재활치료 하고 나서
신난다고 빨리걷기 조깅 하지마.
내 가족이 신나서 그러다가 수술한지 1년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발목이 아프거든.
수술을 했는데 발목이 아프니까 얼마나 짜증나겠어.
수술하고도 한 1년은 그냥 발목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리하지마.
쓰고보니 뭐 그렇게 전문적인 내용은 없는 것 같네.
발목 삐었는데 어떻게 할까 하지말고 고민하고 글올릴 시간에 바로 정형외과 가.
진심으로...
다 나은지 2~3년도 더 지나서 그냥 기분탓인가보다...했거든
그 때 불편하다고 반깁스 풀고있지말고 계속 감고 있을걸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