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강아
언제고 내게 돌아갈 곳이 되어주던 재강아
우리가 함께한 오랜 세월이 야속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떠난다는 그런 말
우리 얘기는 아닐 줄 알았어
우리는 달랐잖아
그 긴세월동안
너는 언제고 내 돌아갈 곳이 되어줬잖아
나는 널 생각하면 마치 세상이 나를 위해 마련한 사람같았어
누구도 나를 너만큼 사랑하지 않고
누구도 나를 너만큼 자유롭게 두지 않았어
누구도 너처럼 나를 이해하고 포용하지도 못했어
그렇게 내가 너의 다정에, 뜨거운 온기에 젖어가는 동안
너를 당연하게 여기는 동안
너는 내게서 점점 멀어졌던 걸까
명선 씨는 너에게 나와는 다른 감정을 줬을까?
아니면 명선 씨에게도 너는 돌아갈 수 있는 둥지가 되어줬을까?
너와 내가 겪어온 그 세월이
그렇게 잠깐사이 등질 수 있는 세월이었다는 게 안타까워
너의 다정과 배려에 중독된 나를 두고
너는 다른 사랑을 찾아가버려
더는 나를 위해 그자리에 머물러주지 않아
네 곁에는 그 사람이 있고
이제는 나를 기다리지 않아
나는 이제 어디로 돌아가면 좋을까
강아
-준원이가
숯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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