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토정에서 한 번 읽으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재밌는 책으로 추천 받아서 사 놓고 안 읽다가
자가격리하면서 읽었는데 진짜 내가 인생에서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고 소름 돋아
엄청나게 철학적이면서 SF장르적 재미+지적호기심 자극하고 근데 스릴러도 미쳤고 문장도 유려하고 아름다워…
매 챕터 별 엔딩 맛집인듯 이 책 정말..
진짜 다들 한 번 꼭 읽어봐ㅠㅠㅠ 스포 없이 읽어야 더 재밌는 책이라 설명을 자세히 할 수는 없지만..
해리 오거스트라는 인물이 죽어도 다시 태어나는 불멸의 존재인데, 다른 전생회귀물과 다른 게 있다면 자신의 전생을 전부 기억을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미래를 다 알 수 있고 해리에게 시간은 누적되지만 선형적이지 않아. 이게 큰 포인트야
이런 해리 같은 삶을 가진 사람은 해리 혼자는 아니고 여러명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칼라차크라라 부르고, 그들은 크로노스 클럽이라는 걸 조성해 서로를 도와. 서로가 각자 다른 시기의 생을 보내기 때문에 그렇게 돕는게 가능하지. 전 세대의 사람들이 메시지를 남겨 놓는다던지 하는 식으로 ..
그런데 열한번째 생의 죽음을 앞둔 해리에게 어떤 아이가 찾아와서 우리의 세계가 망가져가고 있고 이걸 구할 건 당신 뿐이라고 말하면서 이 책의 메인 사건이 시작돼..
책의 챕터도 시간 순이 아닌 여러 시간이 교차해서 편집되어있는데, 그래서 좀 어렵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퍼즐을 짜 맞추듯 읽으면서 너무나도 재밌다. 세계관이나 캐릭터 구성도 너무 매력적이야
문장 자체도 너무 아름답고 소름돋아. 그런 문장들도 철학적이라 생각할 지점들도 많고..
근데 제일 중요한 건 스릴이 미쳤어!!!!!!! 이 작가 정말 천재같아
다들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문장 타이핑 해서 옮겨봐
낙관적인 기분일 때는 내가 살았던 모든 생애에, 내가 한 모든 선택에 결과가 따른다고 믿는 쪽을 택한다. 한 사람의 해리 오거스트가 아니라 수많은 해리 오거스트들이라고, 평행우주의 삶을 넘나 들며 깜박이는 정신이고 내가 죽으면, 내 행위들로 인해 변화되고 내 존재의 흔적을 품은 채로 세계는 나 없이 계속될 거라고 믿는다.
그러다가 내가 한 행위들을 본다. 아니, 아마 하지 않은 일들을 보게 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면 우울해져서 아까 했던 가정은 부당하다고 치부하게 된다.
나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세계를 바꾸거나 아예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거나, 둘 중 하나다. 세계를 바꾼다면 아주, 아주 많은 세계들이 달라질 것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선택들 하나하나가 모두 영향을 미칠테니까. 모든 행위에는 결과가 따르고 사랑과 슬픔에는 진실이 따르니까.
낯설기만 한 타인이 레닌그라드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아아아아 토리야 이거 읽었구나!!! 진짜 재미있지!!! 유일한 단점은 이북으로도 즐길 수 없다는 것뿐임 ㅠㅠ (좋아하는 책은 이북도 구매하는 편) 그리고 나도 토리가 좋았다는 문장 따로 옮겨 적어놨어 ㅋㅋㅋ 저 부분이 이 책의 주제? 같은 느낌이라 ㅇㅇ 주제가 아니더라도 문장 자체만으로도 곱씹어 보기 좋음 ㅠㅠ 초반에 이해할 수 없는 구간만 딱 넘기면 진짜 신세계가 펼쳐짐 나는 작년에 이 책을 알게 됐는데 지금까지 읽은 sf류 소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봤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