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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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를 보고 느낀 점. 

희도에게 이진이는 든든한 지지자, 지원자, 마음의 안식. 

본인에게 무언가 있고 나는 그걸 아는데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고 부모조차 나를 후려치며 너가 뭘 할 수 있느냐 살아온 희도에게 너는 잘 할 수 있다. 너는 당연히 잘 할 것이다. 나는 그게 보인다. 너는 이긴다. 너를 보면 나도 잘 하고 싶어진다. 등등 도저히 성인에게 고딩에게 말 할 법 하지 않을 듯한 다양한 올려치기를 구사하는 백이진은 희도에게 자존감지킴이. 

자기가 힘든 상황에서도 남에게 따뜻한 좋은 사람. 나를 믿어주는 너가 나를 믿는다고 해서 나도 나를 믿겠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사람. 


이진이에게 희도는 지금 나에게 닥친 믿고 싶지 않은 이 악몽같은 현실에서 유일한 숨쉴 곳이야.

도저히 앞날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을 헤매고 있는데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먼 하늘 너머에 있던 꿈은 이제는 정말로 밤하늘의 별처럼 불가능해져 버린 상황에서 그저 내일의 삶을 위해 숨만 쉬어야 하나.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생존을 위한 삶밖에 남지 않은 것인가 싶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고 하지만 앞길이 보이지 않고.

그런데 희도를 만나면서 이진이는 꿈을 꿔. 매일 과거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 때로 절실히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진이 앞에 희도는 모두가 구박해도 반짝거리는 눈으로 앞날을, 미래를 얘기해. 그래도 희도를 볼 때면 이진이도 희도에게 옮아 잠시 눈빛이 반짝반짝거려져.

이렇게 살고 싶지 않지만 하지만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버린 아직 스물두 살 밖에 안 된 이진이는 그래서 그냥 가장 단순하게 아이처럼 희도를 방패로 쓰기로 해. 

그게 되겠냐? 아 몰라 희도가 된댔어. 

고졸이 언시라고? 아 몰라  희도가 된댔어. 

이런 단순무식한 방법이 어떨땐 가장 효과적일 때가 있어.

드라마 보면서 으아~ 했던 부분이 이 부분인데 왜냐면 내가 정확히 이진이 나이였던 22살 때, 와 진짜 삶이 너무 힘들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생각을 하던 어둡고 축축했던 시절 ㅋㅋㅋ 이 있었는데 내 베프가 굉장히 말 그대로의 좋은 사람이었거든? 그래서 내가 그 때를 버텨낸 방식이 어두운 생각에 빠질 때마다 베프를 생각했던 거였어. 이런 x같은 세상. 이게 세상이냐. -> 아 몰라 ㅇㅇ이가 살고 있는 세상이잖아. 이렇게 계속 숨만 쉬고 살 거면 숨 그만 쉬어도 되지 않냐? -> 아 몰라 ㅇㅇ이가 있잖아. 이런 앞도 뒤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하며 버텼는데 그 때 그 친구는 나에게  정말 실체의 친구보다도 뭉뚱그려진 어떤 설명 못할 의지, 지팡이 같은 거의 신앙에 가까운 존재였지. 종교의 교리는 그냥 믿어버리게 되잖아. 그것처럼 친구 자체를 종교로 삼아 나의 버팀목으로 삼았어. 그리고 그렇게 버텨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잘 살아있고.

이 드라마의 이진이를 보면서 그 때 내가 생각나서. 

반짝반짝 올곧게 살아서 이진이의 이정표가 되어 준 희도에게 고맙고 백이진 잘 살아냈다. 장해. 라고 머리를 톡톡 두드려주고 싶어.


  • tory_1 2022.02.28 11:26
    나 왜 울어?ㅠㅠㅠㅠ 톨이에게도 세상이 조금은 살아볼만 하다고, 그리고 드라마속 이진이게도 그렇다고 느껴지기를! 톨이도 장하다!!!!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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