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샤... 우선 찬양 좀.
내 최애수 등극 흑ㅠㅜㅜㅜ 난 공편애라 수는 신경안쓰는 타입이야. 걍 수한테는 무심해서 순하든 강하든 지랄수든 상관없고 오로지 공 매력이 나으 벨취향이란 말임. 나에게 최애수란 존재하지 않았었는데...
나는 사샤의 입체적인 성격과 그 삶에 많이 매료됐어
사샤가 카렐을 초반에 사랑했냐 아니냐 이용관계였냐는 별로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그리고 나름대로의 사랑을 했다고 생각해)
카렐은 사샤가 충동적이고 항상 진심이지만 그 진심이 자주 변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진심이어도 믿을 수 없다고 말이야.
그게 어느정도는 맞는 표현 같아.
하지만 사샤에게는 큰 줄기의 목적의식이 늘 있었지.
사샤는 어릴 때부터 눈앞의 욕구와 눈앞의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하듯이 살아왔어.
발레가 배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 학교에서 배우거나, 그러지 못하게 됐을 때 혼자 연습하거나, 이웃집부인이 가르쳐준다 했을 때 배우거나.
그리고 결국엔 왕실발레단에 입단하기 위해 가출한 것까지.
사샤는 자기의 어려운 상황 하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했어.
대공의 성추행을 못견디겠다 판단했을 때 발레단을 나왔고, 고향에서 살해된 어머니를 보고 안전하지 못함을 깨달았을 땐 예술가의 도시인 파리로 향했지.
여행중인 카렐의 호의를 받았을 땐 그가 몸을 요구하는 줄 알고 몸을 주려고 했는데, 스스로의 윤리관에 반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라 생각했을 거야.
생존하기 위해서, 무용수로 살기 위해서. 애초에 발레단에서 탈출한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현재 살기 위해서 말이야.
그렇지만, 닥치는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도 한 가지 목적은 있었지. 발레를 하겠다.
카렐과 팔츠에서 살 때 행복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우울증에 걸린 것은
자기의 목적의식이 퇴색되어서 왜 사는지 모르겠어서. 현재 뿐 아니라 미래도 보이지 않고 기생하는 삶을 살다 죽을 것 같으니까.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었는데 지금은 가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머니의 '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는 말을 품으며, 카렐이 주는 사랑의 유통기한을 떠올리면 더 답답해지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발레를 해야 하는데.
그나마 그를 지탱해주던 게, 마치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로 괜찮다는 듯이 헌신적인 사랑을 나눠주던 카렐이었는데.
카렐이 없어지니 자기 자신은 정말 알 수 없는 거지. 난 왜 사나.
그러다 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숨을 못 쉴 거 같아서
사샤는 카렐과 랑부예 부인에게 편지를 써. 다시 한 번, 자신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지.
파리에서 결국 발레뤼스의 수석 무용수가 됐는데,
사샤는 아직도 행복하지 않아. 행복해야 하는데.
가치있는 사람이 되었는데도, 유명 무용수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데도
자기를 온전히 사랑해줄 한 사람이 없어서.
사람은 사랑해야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인데, 이미 넘치는 사랑을 받아본 사샤는 문득문득 그리움에 사무쳤다가, 전쟁에 차출된 카렐이 언젠가 자신에게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막연히 믿고 버텨. 카렐은 자신만을 사랑했고, 또 유명해져서 찾기도 쉬울 테니까, 전쟁만 끝나면 언제든 돌아올거라고... 그 때까지 유예기간을 두면서
무너질 것 같은 감정을 붙잡고 있었는데.
카렐과 재회하면서 빗장을 걸고 잠궈두었던 감정은 쏟아지기 시작해. 자기를 온전히 사랑해줬던 단 한 사람, 앞으로도 다신 없을 그런 사람, 엄마의 '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는 가르침의 유일한 예외, 어쩌면 못 볼 수도 있다 생각했지만 돌아올거라 믿었던 연인, 이제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 앞에 죄책감없이 설 수 있겠는데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
이 사람을 잡아야겠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샤는 늘 불안했어.
발레를 할 수 있을까, 대공을 피할 수 있을까, 카렐이 언젠가 날 버리지 않을까, 나는 너무 무가치한 인간이 아닐까, 카렐은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카렐은 이제 나를 영영 버리는 걸까?
어떤 불안이 해결되면 또다른 불안이 생겼고 삶을 좀먹었지. 그런데 사샤는 늘 버텨. 그리고 어떻게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이젠 무조건적으로 카렐에게 매달리기 시작하지.
이 모든 것들을 겪어내고 난 후에
사샤는 카렐을 위해 죽겠다 결심하지. 뭘 증명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그를 사랑하니까. 그가 행복했으면 해서.
사샤는 처음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해.
그리고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하지. 그에게 뭔가를 줄 수 있어서.
여기까지 읽는데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ㅠㅜㅜㅜㅜ 이후론 거의 행복하고 잔잔하지만..
마음 아픈 게 가라앉지 않아서ㅠㅜ
마음에 상처가 너무 많은 사샤가 정신이 아픈 걸 볼 때도.. 그래 그렇게 티나게 아프기라도 하면 카렐이 좀 더 신경써주겠지 하는 마음이 들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
카렐 이 나쁜데 능력있고 착한놈ㅜㅜㅠㅠㅜㅜ그래 구했으니 됐다
사샤 데리고 일평생 사샤한테 맞게 강약 조절해가면서 변주도 하면서 지혜롭게 행복하게 잘살아줘서 고맙다ㅜㅜㅜ
하는 감격으로 이후 외전까지 마음에 풍선 두둥실하는 느낌으로 읽었어....
이런 사랑이 어딨어.... 누가 이렇게 자기 생각에 따라 직진만 하는 인간을 이토록 사랑해줄 수 있겠어ㅜㅜㅜㅜㅜㅜ
사샤 너는 진짜... 애틋해ㅜㅠㅠ
못난놈ㅠㅠㅠㅜㅜㅜㅜㅜ
솔로포투 사샤 마치...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이미 죽은 예술가를 추억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이야..
+
이 소설에 나오는 여성캐 다 좋았어. 랑부예, 레빈.
내 최애수 등극 흑ㅠㅜㅜㅜ 난 공편애라 수는 신경안쓰는 타입이야. 걍 수한테는 무심해서 순하든 강하든 지랄수든 상관없고 오로지 공 매력이 나으 벨취향이란 말임. 나에게 최애수란 존재하지 않았었는데...
나는 사샤의 입체적인 성격과 그 삶에 많이 매료됐어
사샤가 카렐을 초반에 사랑했냐 아니냐 이용관계였냐는 별로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그리고 나름대로의 사랑을 했다고 생각해)
카렐은 사샤가 충동적이고 항상 진심이지만 그 진심이 자주 변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진심이어도 믿을 수 없다고 말이야.
그게 어느정도는 맞는 표현 같아.
하지만 사샤에게는 큰 줄기의 목적의식이 늘 있었지.
사샤는 어릴 때부터 눈앞의 욕구와 눈앞의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하듯이 살아왔어.
발레가 배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 학교에서 배우거나, 그러지 못하게 됐을 때 혼자 연습하거나, 이웃집부인이 가르쳐준다 했을 때 배우거나.
그리고 결국엔 왕실발레단에 입단하기 위해 가출한 것까지.
사샤는 자기의 어려운 상황 하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했어.
대공의 성추행을 못견디겠다 판단했을 때 발레단을 나왔고, 고향에서 살해된 어머니를 보고 안전하지 못함을 깨달았을 땐 예술가의 도시인 파리로 향했지.
여행중인 카렐의 호의를 받았을 땐 그가 몸을 요구하는 줄 알고 몸을 주려고 했는데, 스스로의 윤리관에 반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라 생각했을 거야.
생존하기 위해서, 무용수로 살기 위해서. 애초에 발레단에서 탈출한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현재 살기 위해서 말이야.
그렇지만, 닥치는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도 한 가지 목적은 있었지. 발레를 하겠다.
카렐과 팔츠에서 살 때 행복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우울증에 걸린 것은
자기의 목적의식이 퇴색되어서 왜 사는지 모르겠어서. 현재 뿐 아니라 미래도 보이지 않고 기생하는 삶을 살다 죽을 것 같으니까.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었는데 지금은 가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머니의 '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는 말을 품으며, 카렐이 주는 사랑의 유통기한을 떠올리면 더 답답해지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발레를 해야 하는데.
그나마 그를 지탱해주던 게, 마치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로 괜찮다는 듯이 헌신적인 사랑을 나눠주던 카렐이었는데.
카렐이 없어지니 자기 자신은 정말 알 수 없는 거지. 난 왜 사나.
그러다 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숨을 못 쉴 거 같아서
사샤는 카렐과 랑부예 부인에게 편지를 써. 다시 한 번, 자신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지.
파리에서 결국 발레뤼스의 수석 무용수가 됐는데,
사샤는 아직도 행복하지 않아. 행복해야 하는데.
가치있는 사람이 되었는데도, 유명 무용수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데도
자기를 온전히 사랑해줄 한 사람이 없어서.
사람은 사랑해야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인데, 이미 넘치는 사랑을 받아본 사샤는 문득문득 그리움에 사무쳤다가, 전쟁에 차출된 카렐이 언젠가 자신에게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막연히 믿고 버텨. 카렐은 자신만을 사랑했고, 또 유명해져서 찾기도 쉬울 테니까, 전쟁만 끝나면 언제든 돌아올거라고... 그 때까지 유예기간을 두면서
무너질 것 같은 감정을 붙잡고 있었는데.
카렐과 재회하면서 빗장을 걸고 잠궈두었던 감정은 쏟아지기 시작해. 자기를 온전히 사랑해줬던 단 한 사람, 앞으로도 다신 없을 그런 사람, 엄마의 '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는 가르침의 유일한 예외, 어쩌면 못 볼 수도 있다 생각했지만 돌아올거라 믿었던 연인, 이제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 앞에 죄책감없이 설 수 있겠는데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
이 사람을 잡아야겠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샤는 늘 불안했어.
발레를 할 수 있을까, 대공을 피할 수 있을까, 카렐이 언젠가 날 버리지 않을까, 나는 너무 무가치한 인간이 아닐까, 카렐은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카렐은 이제 나를 영영 버리는 걸까?
어떤 불안이 해결되면 또다른 불안이 생겼고 삶을 좀먹었지. 그런데 사샤는 늘 버텨. 그리고 어떻게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이젠 무조건적으로 카렐에게 매달리기 시작하지.
이 모든 것들을 겪어내고 난 후에
사샤는 카렐을 위해 죽겠다 결심하지. 뭘 증명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그를 사랑하니까. 그가 행복했으면 해서.
사샤는 처음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해.
그리고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하지. 그에게 뭔가를 줄 수 있어서.
여기까지 읽는데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ㅠㅜㅜㅜㅜ 이후론 거의 행복하고 잔잔하지만..
마음 아픈 게 가라앉지 않아서ㅠㅜ
마음에 상처가 너무 많은 사샤가 정신이 아픈 걸 볼 때도.. 그래 그렇게 티나게 아프기라도 하면 카렐이 좀 더 신경써주겠지 하는 마음이 들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
카렐 이 나쁜데 능력있고 착한놈ㅜㅜㅠㅠㅜㅜ그래 구했으니 됐다
사샤 데리고 일평생 사샤한테 맞게 강약 조절해가면서 변주도 하면서 지혜롭게 행복하게 잘살아줘서 고맙다ㅜㅜㅜ
하는 감격으로 이후 외전까지 마음에 풍선 두둥실하는 느낌으로 읽었어....
이런 사랑이 어딨어.... 누가 이렇게 자기 생각에 따라 직진만 하는 인간을 이토록 사랑해줄 수 있겠어ㅜㅜㅜㅜㅜㅜ
사샤 너는 진짜... 애틋해ㅜㅠㅠ
못난놈ㅠㅠㅠㅜㅜㅜㅜㅜ
솔로포투 사샤 마치...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이미 죽은 예술가를 추억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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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나오는 여성캐 다 좋았어. 랑부예, 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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