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주관적인 모연흔의 존좋 포인트!!를 몇개 가져와봤어♥️ 모연흔이 호불호 많이 갈리고, 정해경의 성격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지많ㅎㅎㅎㅎ 나는 누가 뭐래도 해경이는 “다정공..^^..”이라고 울부짖는 이 구역의 해경맘인거 감안하고 봐줘..힣
그렇다면 존좋 포인트
1.
[나는 해경이를 지나쳐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해경이가 내 손목을 잡았다.
“화났어?”
“어.”
“나도 화나서 그랬어.”
“뭐가?”
나도 모르게 날 선 음성이 튀어 나갔다. 제멋대로 굴면서 화날 일이 뭐가 있어. 해경이가 자기 손목을 톡톡 두드렸다. 내가 준 시계였다.
“너랑 주고받기하자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기억 안 나?”
“…….”
“너랑 주고받기하자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기억 안 나?”
“아, 좀!”
“언제 줄까 전전긍긍했을 걸 생각하니 귀엽긴 한데, 역시 싫어.”
“싫어? 싫으면 받지 말지 왜 지랄이야!”
“왜 욕을 하고 그래.”
“너 같으면 욕이 안 나오게 생겼어? 그냥 주고 싶어서 준 거야! 넌 부담스럽게 막 주면서 나는 그러면 안 돼?”
“응. 안 돼.”
“……뭐?”
“넌 나한테 받기만 해.”
“…….”
“넌 나한테 받기만 해.”
“야, 이 개새끼…….”
“욕하지 말고.”
“…….”
“욕하지 말고.”
“……그만해, 좀…….”
해경이가 미친 것 같았다.]
고장난 라디오길의 시작ㅋㅋㅋㅋㅋ이거 처음 읽을 때는 막 소름 돋고 버퍼링 걸린 기계음 듣는 상상 가면서 왠지 무서웠는뎈ㅋㅋㅋㅋ 해경맘 되고 보니까 그냥 귀엽고 좋닼ㅋㅋㅋㅋㅋㅋㅋㅌ
이때만 하더라도 의진이는 해경이가 같은 말 계속 반복하는 것에 질색하면서 그만하고 하눈데..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의진이도 라디오길에 입문하기 시작함
[내가 조각난 플라스틱을 손에 쥐고 해경이에게 다가가자, 정해경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러든 말든 나는 정해경의 눈알에 플라스틱 조각을 박아 넣으려고 했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었다. 시도는 내 마음이지만 결과는 정해경 마음이다. 오늘은 눈알에 박아 넣지 못했다. 깨진 플라스틱 조각은 정해경의 속눈썹 앞에서 스르르 녹아내렸다.
“아, 씨발.”
녹은 플라스틱의 열기에 내 손가락이 살짝 붉게 달아올랐다. 나는 정해경에게 물었다.
“내가 다치는 게 싫다며?”
해경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물었다.
“내가 다치는 게 싫다며?”
“그래.”
“내가 다치는 게 싫으면, 네가 다쳐야지. 네 사랑은 고작 이 정도야?”
“그만해, 좀.”
“그만해? 그게 네가 할 말이야?”
나는 소리 내어 웃었다.]
진쨔 카타르시스 오져ㅜㅜ... 정해경 입에서 그만 좀 하라는 말이 나올줄 그 누가 알았겠어ㅠㅜ 의진이가 이렇게 고장난 라디오 길 따라 걸을 줄 누가 알았겠냐구ㅠㅠ 그냥 둘이 너무 사랑해서 점점 닮아가는 거라고 혼자 결론내리고 귀닫고 눈감고 야광봉이나 흔들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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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디야?
“네 관사.”
─…….
“……아니, 우리 관사.”
─뭐 해?
“TV 봐.”
─뭐 보는데?
“차가운 사랑.”
─세희가 세연인 거 한 실장이 알았어?
“응. 어제.”
─한 실장이 뭐래?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뭐 그러지.”
─재미없어?
“그냥 그래.”
─저녁은 먹었어?
“응.”
─뭐 먹었어?
“김치볶음밥이랑 오이냉국.”
─왜 찬 거 먹어. 혹시 또 아프거나 그렇진 않고?
“응.”
─…….
“…….”
─…….
“……해경아?”
─…….
“끊겼어?”
─의진아.
“응.”
─넌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
“……없는데…….”
─그럼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나는 자다 깬 바람에 몽롱한 정신으로 빠르게 지난 내 행적을 돌아봤다. 근래 정말 특별한 일이 없었다.
“……없는데…….”
─…….
텍스트에서 해경이 상처받은거 나만 느껴지니...?ㅠㅠㅠㅠ지금 우리 해경이 마음으로 울고 이쨔나ㅠㅠㅜ왕서운하쟈나ㅜㅜㅜㅜㅜ 이 장면 너무 좋아서 볼때마다 오열해ㅜㅜㅜㅜ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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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진아.
“응."
─무슨 일 있어?
“네가 보고 싶어서.”
─응?
“너는 내가 보고 싶을 땐 언제든 나를 볼 수 있는데, 나는 아니잖아.”
─나도 언제든 널 볼 수 있는 건 아닌데.
“불공평하지 않아?”
─그래?
“그래. 우리 관계는 불공평해.”
─꼭 공평해야 해?
“…….”
─왜 공평해야 해?
“……보고 싶은 마음은 공평해야지.”
─그렇구나. 그럼 나 지금 복귀할까?
“아니.”
─보고 싶다며?
“일해서 돈 벌어. 곧 애도 생길 텐데.”
─나 돈 많은데.
“나도 많아. 그래도 부족해.”
─그럼 나한테 소형 카메라라도 달까?
“그래.”
─위치 추적기도 달자. 반지로 제작해서 나눠 끼면 되겠네.
“반지는 빼면 그뿐이지. 네 머리에라도 심어.”
─그래. 그래도 너는 반지로 해. 네 안에 뭔가 넣는 건 싫으니까.
“……그래.”
─경호원은?
“통화를 엿듣길래.”
─저런.
“다음 경호원은 귀가 안 들렸으면 좋겠어.”
─알았어.
“기왕이면 눈도 안 보이고 말도 못 하면 더 좋겠어.”
─그러면 경호할 수 있을까?
“글쎄.”
이 장면이 좋은 이유는.. 의진이한테는 손톱만한 상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저런 다정함 때문ㅠㅠ... 우리 해경이ㅠㅜ이래도 안 다정해??ㅠㅠwhy... 다정하다고 우기는거 아니야... 보이는 그대로 말했을 뿐이야ㅜㅜ흑흑 우기는거ㅜ아니라고 변명해본다...
이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 장면도 좋아ㅠㅠ
[정해경이 나른하게 식탁 의자에 기대앉으며 말했다. 나는 정해경 앞에 놓인 잔에 와인을 따랐다. 정해경은 잔을 돌려 붉은빛을 조금 살피더니, 곧 와인을 입에 머금었다가 삼켰다. 정해경은 길쭉한 손가락으로 유리잔을 톡톡 두드리며 내게 물었다.
“뭐 탔어?”
“응.”
“뭐?”
“좋은 거.”
나는 내 잔에도 와인을 반쯤 따랐다. 마주 앉은 정해경과 눈을 마주치며 유리잔 끝에 입술을 댔을 때, 정해경이 몸을 일으켜 식탁을 사이에 두고 팔을 뻗어 내가 쥔 유리잔을 부드럽게 빼앗아 갔다.
“넌 마시지 마. 좀 센데?”
정해경은 다시 자리에 앉아 내 잔에 담긴 와인까지 천천히 마셨다.]
ㅠㅠㅠ나는 사실 이 장면 처음 읽을 때 해경이가 의진이의 의도를 알아채거나, 뭔가 이상하게 여기면서 무슨 꿍꿍이인지 부드럽지만 소름돋게 물어볼 줄 알아따...?...그래서 ㅇ ㅏ 의진이 또 구르는건가.. 했눈데
“넌 마시지 마. 좀 센데?”라니..ㅠㅠㅠㅠㅠ 아 세상 다정해ㅜㅜ 이걸 다정하다거 표현 안하면 달리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다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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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해경의 머리 위로 따끔할 만큼 차가운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투명한 액체는 정해경의 머리카락을 흠뻑 적시고 뺨과 코를 타고 내려와 맺힐 새도 없이 아래로 뚝뚝 흘러내렸다.
그와 거의 동시에 정해경은 보이지 않는 결계를 주변에 둥그렇게 쳤다. 본능적으로 방어막을 쳤지만, 정해경은 아직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여기가 어디지, 나 뭐 하고 있었지, 왜 공격을 받았지, 임무 수행 중이었나? 정해경은 눈을 몇 번 감았다가 떴다. 여전히 시야가 흐릿했다. 오로지 하나만 보였다. 자신 아래에 있는 연인. 그 이외에는 모두 안개처럼 흐릿하게만 보였다.
고개를 든 정해경 눈에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빙결계 능력자였다. 정해경과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는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물러나지 못했다. 남자의 머리 가죽부터 눈꺼풀, 코, 입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기 위해 입을 벌렸지만, 이미 혀도 녹아내렸기에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정해경이 눈에 보이는 다른 놈들도 뼈째 녹여 버리려고 했을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해. 쟤한테는 저 액체가 닿지도 않아.」
흰 가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말하고 있는 여자는 백청아였다. 정해경은 다시 김의진을 내려다봤다. 액체는 마치 수은처럼 동글하게 말려서 김의진 몸 위를 또르르 구르다 아래로 떨어졌다. 액체와 김의진 사이에 아주 얇은 막이라도 있는 것처럼.
「아…….」
정해경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ㅎ ㅏ 말해 뭐해... 다정해 미친다...ㅇ-<-< 다정하다는 말만 200번째 하고 있는 거 같아....
하지만 어쩌겠어ㅜㅜㅜ 너무 좋은걸...? 의진이한테 혹여라도 조금이라도 위험할까봐 저렇게 전전긍긍 하쟈나ㅜㅜ 의진이는 능력이 안통하는 능력자인데도 말이얌..
마지막 존좋 포인트
5.
진수현은 저도 모르게 김의진의 미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아주 살짝 건드렸는데 김의진은 예민하게 몸을 뒤척였다. 진수현은 얼른 손을 뗐다. 아무리 주치의라도 이유 없이 김의진을 만져서는 안 됐다. 아니, 이유가 있어도 김의진은 최대한 멀리하는 게 재앙을 피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진수현은 김의진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사람 같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 정해경인데, 그 옆에서 무뚝뚝하게 고개만 끄덕이다 짧게 대답하는 김의진 모습이 떠올랐다. 언뜻 보기에 매사 초연한 태도를 가장하고, 아무것도 담지 않을 듯 무심한 눈동자를 하고서는 시선을 한번 주는 것도 조마조마하며 떨었다. 처음 만났을 때 마주했던, 위태롭게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가 잊히지 않았다. 그 모습이 뭔가…….
「예쁘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진수현은 생각을 이어 가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끄럽게 번쩍이는 갈색 눈동자와 눈을 마주쳤다. 진수현은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놀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 정말 숨을 쉴 수 없었다.
「근데 내 거야.」
이 장면도 밥먹듯 재탕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일단 지 3자의 입장에서 의진이가 미남수이면서도 누구에게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걸 잘 보여줘서 좋고ㅜㅜ 또 해경이의 의진이에 대한 집착적 사랑과 독점욕이 너무 잘 보여서 너무너무 좋아ㅠㅠㅠ 다시 봐도 너무 좋다ㅠㅠ 구래 해경아 의진이 너 가져ㅠㅜ 둘이 천년의 사랑해랏 ㅠㅠㅠㅜㅜ
사실 형광펜 칠하고 책갈피 해놓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들 훨씬 훨씬 많은데ㅜㅜ 그거 다 발췌하면 거의 본문 전체를 갖다 붙여야 하는 수준이랔ㅌㅌㅌㅌㅌㅋㅋㅋㅋ 참는다.. 히힣
다들 우리 우리 해경이에 대한 오해 좀 풀어줘♥️
그렇다면 존좋 포인트
1.
[나는 해경이를 지나쳐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해경이가 내 손목을 잡았다.
“화났어?”
“어.”
“나도 화나서 그랬어.”
“뭐가?”
나도 모르게 날 선 음성이 튀어 나갔다. 제멋대로 굴면서 화날 일이 뭐가 있어. 해경이가 자기 손목을 톡톡 두드렸다. 내가 준 시계였다.
“너랑 주고받기하자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기억 안 나?”
“…….”
“너랑 주고받기하자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기억 안 나?”
“아, 좀!”
“언제 줄까 전전긍긍했을 걸 생각하니 귀엽긴 한데, 역시 싫어.”
“싫어? 싫으면 받지 말지 왜 지랄이야!”
“왜 욕을 하고 그래.”
“너 같으면 욕이 안 나오게 생겼어? 그냥 주고 싶어서 준 거야! 넌 부담스럽게 막 주면서 나는 그러면 안 돼?”
“응. 안 돼.”
“……뭐?”
“넌 나한테 받기만 해.”
“…….”
“넌 나한테 받기만 해.”
“야, 이 개새끼…….”
“욕하지 말고.”
“…….”
“욕하지 말고.”
“……그만해, 좀…….”
해경이가 미친 것 같았다.]
고장난 라디오길의 시작ㅋㅋㅋㅋㅋ이거 처음 읽을 때는 막 소름 돋고 버퍼링 걸린 기계음 듣는 상상 가면서 왠지 무서웠는뎈ㅋㅋㅋㅋ 해경맘 되고 보니까 그냥 귀엽고 좋닼ㅋㅋㅋㅋㅋㅋㅋㅌ
이때만 하더라도 의진이는 해경이가 같은 말 계속 반복하는 것에 질색하면서 그만하고 하눈데..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의진이도 라디오길에 입문하기 시작함
[내가 조각난 플라스틱을 손에 쥐고 해경이에게 다가가자, 정해경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러든 말든 나는 정해경의 눈알에 플라스틱 조각을 박아 넣으려고 했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었다. 시도는 내 마음이지만 결과는 정해경 마음이다. 오늘은 눈알에 박아 넣지 못했다. 깨진 플라스틱 조각은 정해경의 속눈썹 앞에서 스르르 녹아내렸다.
“아, 씨발.”
녹은 플라스틱의 열기에 내 손가락이 살짝 붉게 달아올랐다. 나는 정해경에게 물었다.
“내가 다치는 게 싫다며?”
해경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물었다.
“내가 다치는 게 싫다며?”
“그래.”
“내가 다치는 게 싫으면, 네가 다쳐야지. 네 사랑은 고작 이 정도야?”
“그만해, 좀.”
“그만해? 그게 네가 할 말이야?”
나는 소리 내어 웃었다.]
진쨔 카타르시스 오져ㅜㅜ... 정해경 입에서 그만 좀 하라는 말이 나올줄 그 누가 알았겠어ㅠㅜ 의진이가 이렇게 고장난 라디오 길 따라 걸을 줄 누가 알았겠냐구ㅠㅠ 그냥 둘이 너무 사랑해서 점점 닮아가는 거라고 혼자 결론내리고 귀닫고 눈감고 야광봉이나 흔들어야지*^_^*
존좋 포인트
2.
─어디야?
“네 관사.”
─…….
“……아니, 우리 관사.”
─뭐 해?
“TV 봐.”
─뭐 보는데?
“차가운 사랑.”
─세희가 세연인 거 한 실장이 알았어?
“응. 어제.”
─한 실장이 뭐래?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뭐 그러지.”
─재미없어?
“그냥 그래.”
─저녁은 먹었어?
“응.”
─뭐 먹었어?
“김치볶음밥이랑 오이냉국.”
─왜 찬 거 먹어. 혹시 또 아프거나 그렇진 않고?
“응.”
─…….
“…….”
─…….
“……해경아?”
─…….
“끊겼어?”
─의진아.
“응.”
─넌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
“……없는데…….”
─그럼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나는 자다 깬 바람에 몽롱한 정신으로 빠르게 지난 내 행적을 돌아봤다. 근래 정말 특별한 일이 없었다.
“……없는데…….”
─…….
텍스트에서 해경이 상처받은거 나만 느껴지니...?ㅠㅠㅠㅠ지금 우리 해경이 마음으로 울고 이쨔나ㅠㅠㅜ왕서운하쟈나ㅜㅜㅜㅜㅜ 이 장면 너무 좋아서 볼때마다 오열해ㅜㅜㅜㅜ꺼이꺼이
존좋 포인트
3.
─의진아.
“응."
─무슨 일 있어?
“네가 보고 싶어서.”
─응?
“너는 내가 보고 싶을 땐 언제든 나를 볼 수 있는데, 나는 아니잖아.”
─나도 언제든 널 볼 수 있는 건 아닌데.
“불공평하지 않아?”
─그래?
“그래. 우리 관계는 불공평해.”
─꼭 공평해야 해?
“…….”
─왜 공평해야 해?
“……보고 싶은 마음은 공평해야지.”
─그렇구나. 그럼 나 지금 복귀할까?
“아니.”
─보고 싶다며?
“일해서 돈 벌어. 곧 애도 생길 텐데.”
─나 돈 많은데.
“나도 많아. 그래도 부족해.”
─그럼 나한테 소형 카메라라도 달까?
“그래.”
─위치 추적기도 달자. 반지로 제작해서 나눠 끼면 되겠네.
“반지는 빼면 그뿐이지. 네 머리에라도 심어.”
─그래. 그래도 너는 반지로 해. 네 안에 뭔가 넣는 건 싫으니까.
“……그래.”
─경호원은?
“통화를 엿듣길래.”
─저런.
“다음 경호원은 귀가 안 들렸으면 좋겠어.”
─알았어.
“기왕이면 눈도 안 보이고 말도 못 하면 더 좋겠어.”
─그러면 경호할 수 있을까?
“글쎄.”
이 장면이 좋은 이유는.. 의진이한테는 손톱만한 상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저런 다정함 때문ㅠㅠ... 우리 해경이ㅠㅜ이래도 안 다정해??ㅠㅠwhy... 다정하다고 우기는거 아니야... 보이는 그대로 말했을 뿐이야ㅜㅜ흑흑 우기는거ㅜ아니라고 변명해본다...
이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 장면도 좋아ㅠㅠ
[정해경이 나른하게 식탁 의자에 기대앉으며 말했다. 나는 정해경 앞에 놓인 잔에 와인을 따랐다. 정해경은 잔을 돌려 붉은빛을 조금 살피더니, 곧 와인을 입에 머금었다가 삼켰다. 정해경은 길쭉한 손가락으로 유리잔을 톡톡 두드리며 내게 물었다.
“뭐 탔어?”
“응.”
“뭐?”
“좋은 거.”
나는 내 잔에도 와인을 반쯤 따랐다. 마주 앉은 정해경과 눈을 마주치며 유리잔 끝에 입술을 댔을 때, 정해경이 몸을 일으켜 식탁을 사이에 두고 팔을 뻗어 내가 쥔 유리잔을 부드럽게 빼앗아 갔다.
“넌 마시지 마. 좀 센데?”
정해경은 다시 자리에 앉아 내 잔에 담긴 와인까지 천천히 마셨다.]
ㅠㅠㅠ나는 사실 이 장면 처음 읽을 때 해경이가 의진이의 의도를 알아채거나, 뭔가 이상하게 여기면서 무슨 꿍꿍이인지 부드럽지만 소름돋게 물어볼 줄 알아따...?...그래서 ㅇ ㅏ 의진이 또 구르는건가.. 했눈데
“넌 마시지 마. 좀 센데?”라니..ㅠㅠㅠㅠㅠ 아 세상 다정해ㅜㅜ 이걸 다정하다거 표현 안하면 달리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다정해...
존좋 포인트
4.
정해경의 머리 위로 따끔할 만큼 차가운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투명한 액체는 정해경의 머리카락을 흠뻑 적시고 뺨과 코를 타고 내려와 맺힐 새도 없이 아래로 뚝뚝 흘러내렸다.
그와 거의 동시에 정해경은 보이지 않는 결계를 주변에 둥그렇게 쳤다. 본능적으로 방어막을 쳤지만, 정해경은 아직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여기가 어디지, 나 뭐 하고 있었지, 왜 공격을 받았지, 임무 수행 중이었나? 정해경은 눈을 몇 번 감았다가 떴다. 여전히 시야가 흐릿했다. 오로지 하나만 보였다. 자신 아래에 있는 연인. 그 이외에는 모두 안개처럼 흐릿하게만 보였다.
고개를 든 정해경 눈에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빙결계 능력자였다. 정해경과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는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물러나지 못했다. 남자의 머리 가죽부터 눈꺼풀, 코, 입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기 위해 입을 벌렸지만, 이미 혀도 녹아내렸기에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정해경이 눈에 보이는 다른 놈들도 뼈째 녹여 버리려고 했을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해. 쟤한테는 저 액체가 닿지도 않아.」
흰 가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말하고 있는 여자는 백청아였다. 정해경은 다시 김의진을 내려다봤다. 액체는 마치 수은처럼 동글하게 말려서 김의진 몸 위를 또르르 구르다 아래로 떨어졌다. 액체와 김의진 사이에 아주 얇은 막이라도 있는 것처럼.
「아…….」
정해경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ㅎ ㅏ 말해 뭐해... 다정해 미친다...ㅇ-<-< 다정하다는 말만 200번째 하고 있는 거 같아....
하지만 어쩌겠어ㅜㅜㅜ 너무 좋은걸...? 의진이한테 혹여라도 조금이라도 위험할까봐 저렇게 전전긍긍 하쟈나ㅜㅜ 의진이는 능력이 안통하는 능력자인데도 말이얌..
마지막 존좋 포인트
5.
진수현은 저도 모르게 김의진의 미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아주 살짝 건드렸는데 김의진은 예민하게 몸을 뒤척였다. 진수현은 얼른 손을 뗐다. 아무리 주치의라도 이유 없이 김의진을 만져서는 안 됐다. 아니, 이유가 있어도 김의진은 최대한 멀리하는 게 재앙을 피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진수현은 김의진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사람 같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 정해경인데, 그 옆에서 무뚝뚝하게 고개만 끄덕이다 짧게 대답하는 김의진 모습이 떠올랐다. 언뜻 보기에 매사 초연한 태도를 가장하고, 아무것도 담지 않을 듯 무심한 눈동자를 하고서는 시선을 한번 주는 것도 조마조마하며 떨었다. 처음 만났을 때 마주했던, 위태롭게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가 잊히지 않았다. 그 모습이 뭔가…….
「예쁘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진수현은 생각을 이어 가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끄럽게 번쩍이는 갈색 눈동자와 눈을 마주쳤다. 진수현은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놀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 정말 숨을 쉴 수 없었다.
「근데 내 거야.」
이 장면도 밥먹듯 재탕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일단 지 3자의 입장에서 의진이가 미남수이면서도 누구에게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걸 잘 보여줘서 좋고ㅜㅜ 또 해경이의 의진이에 대한 집착적 사랑과 독점욕이 너무 잘 보여서 너무너무 좋아ㅠㅠㅠ 다시 봐도 너무 좋다ㅠㅠ 구래 해경아 의진이 너 가져ㅠㅜ 둘이 천년의 사랑해랏 ㅠㅠㅠㅜㅜ
사실 형광펜 칠하고 책갈피 해놓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들 훨씬 훨씬 많은데ㅜㅜ 그거 다 발췌하면 거의 본문 전체를 갖다 붙여야 하는 수준이랔ㅌㅌㅌㅌㅌㅋㅋㅋㅋ 참는다.. 히힣
다들 우리 우리 해경이에 대한 오해 좀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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