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세계에서 발전해온 우리들의 세계. 풍부한 물의 은혜를 받은 아름다운 자연의 낙원. 플로르엘모스라는 작은 왕국.』
『나, 파르페 슈크렐은 이 작은 왕국의 한 마을에서 검은 고양이 마법상점이라는 작은 가게를 경영하는 14살의 예비 마법사입니다.』
『어제 엄마가 돌아가시고 남은 빚을 갚기 위해서 저 혼자 가게를 경영해야만 하는 앞으로의 1년이 제 운명을 바꿔놓을 겁니다.』
『그건 꿈같은 나날의 시작이었습니다.』
무려 세기말 1999년에 나온 고전게임 『소녀마법사 파르페』
14살 소녀 파르페가 엄마를 잃은 다음날부터 1년간 가게를 경영하며 백만골드(!) 자금을 모으지 않으면 빚쟁이들에게 가게를 빼앗긴다는 설정의 육성 경영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야.
게임상 설정으로 파르페는 빚 갚는다고 잘 다니던 마법학원까지 그만두고 맨땅에 헤딩하듯이 가게 경영을 시작해.
아니 무슨 놈의 왕국이 보호자를 잃고 채무까지 떠안은 미성년자를 위한 최소한의 복지정책도 없냐....
물론 말하는 고양이 사케마스가 있기는 한데 걘 고양이자나...... 반려동물이라고...
초반에 등장하는 파르페의 친구 플로레. (와중에 파르페 대사ㅠㅠ)
중간에 플로레가 심한 병을 앓는데 그에 맞는 약을 준비하지 못하면.... .. .....
게임 그래픽은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고 깔끔해.
가마솥을 누르거나 창고를 열어보거나 책장을 보면서 현재 보유한 아이템이나 조합가능한 마법약을 살펴볼 수 있어.
(예시)
게임을 막 시작한 상태에서 만들 수 있는 아이템들.
재료가 부족하면 어두운 색으로 떠서 뭐가 부족한지 금방 알 수 있어.
부족한 재료는 재료 위로 마우스를 올려보면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도 나와서 꽤 편리해.
이건 초반에 만들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인 지팡이.
재료나 조합방식을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RPG게임의 "마법사"보다는 재료를 조합하는 "연금술사"에 가까워.
그래서인지 왕국 바깥으로 나가도 전투 같은건 전혀 없고 오로지 채집과 채집과 채집만 가능해.
(사실상 채집이 우리의 적이긴 함. 나팔꽃 내놓으라고...)
공평성을 위한 건지 뭔지 왕국 내부를 어디를 가더라도 기본적으로 1시간씩 걸린다는게 유머(ㅋㅋㅋ)
암만 봐도 걸어서 10분~20분 거리이지 않니????
그리고 파르페는 가게를 경영한다고는 해도 아직 14살의 성장기라서 꼭두새벽이 넘어갈 때까지 활동을 하면 졸려서 다음날 몹시 피곤해한다ㅠㅠ
나는 자고로 잠이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파여서 아무리 늦어도 새벽 2시 안으로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서 잘 수 있게 했던 기억이...
(대신 비상상황이면 새벽 2시고 뭐고 걍 넘어갔지만ㅋㅋㅋㅋ)
마을에는 나름의 유행도 존재하고 작은 시장도 존재하고 파장 전 타임세일도 존재해서 잘 체크해야 해.
초반에는 파르페가 마을 유행을 따라가지만 할인상품이나 오늘의 추천 물품을 통해 마을의 유행을 선도할 수도 있음.
(대신 실컷 유행 만들었는데 재료가 부족해지면 망함......)
사진에서 검은 고양이 상점 전용 물품이 유행인걸 보면 이전까지 열심히 추천상품으로 밀었나 봄.
가게에 물건 진열하는 것도 그냥 여기랑 여기 놔두면 끝~ 이 아니고 물건 재고나 잘 나가는 진열이나 계절상품같은 걸 잘 챙겨야 해서(추울 때 따뜻한 마법약을 두거나 더울 때 시원한 마법약을 두는 등) 꼼꼼히 챙겨야 하는게 많아. 만약에 가게가 그럭저럭 유명해졌는데 유행하는 상품이 없거나 하면... ㅁㅁ 없어요? ㅁㅁ 없어요? ㅁㅁ 없어요? 라는 고객들의 무수한 문의를 받게 된다(감정노동 사케마스....)
저녁 6시~7시 무렵이 되면 손님이 직접 파르페를 찾아와서 아이템을 일정 갯수 만들어달라는 의뢰도 해. 이때 파르페의 역량을 잘 파악해두지 않으면 기일에 다 만들지 못해서 돈도 못 받고 평판도 떨어질 수가 있으니 요주의.
그렇다고 경영만 하면 너무 팍팍하니까 주변인들과 연애도 할 수 있는데...
소녀마법사 파르페의 공략대상은 다음과 같아.
왕국의 왕자 / 건너편 브랜드 가게의 라이벌 / 라이벌의 동생 / 소꿉친구 플로레
그리고... 이 중에.....
남자는 왕자 하나뿐이다(두둥)
그래서 백합러 제조 게임으로도 유명했다는 듯ㅋㅋㅋㅋㅋ
확실히 나도 공략대상이랑 파르페랑 키스하는 거 보면서 꺄~ 둘이 뽀뽀한다~ 이러고 플레이했던 기억이....
게다가 남캐인 왕자 엔딩은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데 여캐쪽은 이것저것 조건이나 아이템을 만들어야하는게 많아서
진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루트는 백합쪽이기도 함.... 이게 제작진의 큰 그림인가?
아무튼 어릴 적에 진짜 재밌게 했고 이 기억이 에리의 아틀리에로도 이어짐ㅋㅋㅋㅋ
에리의 아틀리에도 기회가 된다면 소개해볼게!!
존말할 때 복지정책 만들어라 플로르엘모스....
+)만약 게임을 하고싶다면?
소녀마법사 파르페는 CD게임이어서 스팀에는 없어!
하려면 고전게임 런처를 깔아서 돌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런처 설치한 다음에 파르페 게시글 URL로 다운 받으면 플레이 가능해!
https://★doogie838.tistory.com/
++)
소녀 마법사 파르페는 이후 여러 후속작으로 이어지는데...
난 개인적으로 『소녀 마법사 레네트』랑 『꽃밭의 플로레』 이후로는 파르페 시리즈로 보지 아니함....
(넘 남성향이 되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