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12월에 엄마와 함께 34일 부산 여행을 다녀왔어. 매해 함께 부산영화제를 다녀왔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든 여행을 취소하고 지내다가 숙박대전 덕분에 잠시 부산 여행을 가게됐어.


나는 워낙 겁이 많고 걱정도 많은 성격이라 소독 스프레이, 손 세정제, 살균 티슈부터 샀고 먹는걸 좋아해서 숙소 비용을 절감하고 먹는데 모두 쏟아부을려고 맛집 정보부터 준비했는데 출발을 앞두고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오미크론 변이도 발생해서 무조건 조심하자고 엄마랑 약속했었어. 그리고 나처럼 걱정 많은 여행자가 있을까봐 호텔 및 여행 후기 적고 있어.

 

먼저 결론부터 적자면,

해운대 골든튤립 : 가성비 호텔. 침대 별로.

센트럴베이호텔 : 광안리 풍경 최고. 청소상태 최악, 서비스 최악.

서면 롯데호텔 : 서비스 최고. 체온 검사 꼼꼼. 로비 트리 예쁨. 낙서한 종이 발견. 부산역까지 무료 짐캐리 서비스. 다만 불 좀 켜줘요....

 

이전 여행에서는 남포동에서 먹고 노느라 벨류호텔과 라발스호텔을 이용했었는데 영도쪽 바다전망도 괜찮고 뚜벅이 여행이라 이동경로도 가까워 좋았었는데 올해 찾아보니 벨류호텔은 층별로 소유주가 나누어진 것 같고 라발스호텔도 청소관련 글들이 꽤 있어서 올해는 해운대 골든튤립 광안리 센트럴베이 서면 롯데호텔을 이용했어.

 

매일 다른 호텔이라 장점은 호텔 시설과 호텔 주변을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었고 단점은 이동시 캐리어 때문에 힘들었고 엄마는 매일 아침 숙소가 바뀌니까 좀 피곤해 하셨어. 참고로 엄마와 하는 여행은 항상 영양제를 가득 준비해야 해. 매일 매일 피로회복제를 드렸어.


코로나 때문에 룸에 들어가면 내가 침구에 소독 스프레이를 뿌리고 책상이나 이용시설은 살균티슈로 한번씩 닦아냈어. 그리고 여행동안 음식과 음료 모두 직접 주문 포장해서 숙소에서만 먹었고 여행 내내 마스크를 아예 벗지 않으려고 음료수도 전혀 먹지 않았기에 여행이 좀 힘들기는 했어


 

1. 첫날 숙소 : 해운대 골든튤립 트윈 룸. 역에서 좀 걸어들어가지만 해운대 시장 끝편에 있어서 음식을 구입하기에는 쉬웠어.


- 단점 : 호텔 룸 자체가 작아서 이동이나 캐리어 이용에는 불편했고 침대가 호텔 세 곳 중에 가장 별로였어. 침대 크기도 가장 작았고 프레임에서 매트리스가 쉽게 밀리는 편이었고 매트리스 자체도 좋지 않았어. 그리고 벽면에 그려진 그림? 무늬가 너무 촌스러웠어.


- 장점 : 인덕션, 전자렌지, 세탁기, 스타일러, 캡슐커피 등 가전제품이 많고 넷플릭스 이용도 가능해서 그 부분이 주는 편리함과 다른 호텔과의 차이점이 확실히 느껴졌어. 또 현관 바로 옆에 싱크대가 있어서 요즘처럼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 시기에는 이용이 편리했어. 또 가성비 대비 로비 직원들이 친절하고 대응도 빨랐어.


- 청소 :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기대치도 낮았지만 적당히 괜찮았어. 다만 책상이나 침대 시트 같은 부분은 괜찮았는데 전자렌지는 손자국이 너무 많고 버튼 부분엔 검은 손때가 묻어있었어.


- 총평 : 가격을 생각하면 적당하고 무난한 호텔이었어. 다만 침대 때문에 엄마의 평점은 낮았어.

 

 

2. 둘째날 숙소 : 광안 센트럴베이. 창 밖 풍경은 진짜 최고인데.....호텔은 최악.


- 단점 : 청소도 서비스도 가장 최악이었어. 아침에 캐리어를 맡겨두고 관광 후 늦게 체크인 했는데 결제정보를 확인한다더니 한 20분 정도 그냥 로비에 방치했어. 게다가 첫 번째 방은 책상에 누군가 사용하고 버린 일회용 렌즈가 말라비틀어진 상태로 놓여있고 파운데이션도 묻어있었어. 로비에 전화했더니 확인하러 올라온다기에 또 한참 기다렸어. 룸체인지 후에도 책상을 살균티슈로 닦아 보았는데....청소를 안하는구나 싶더라. 게다가 침구에 손바닥 크기 정도에 검은 털실? 니트실 같은 게 묻어있었고  작은 구멍이 여러개 난 상태였어.


- 장점 : 풍경은 진짜 최고였어. 아침에도, 밤에도 바다와 광안대교가 너무 예뻐서 이 호텔이 유명한 이유가 이거구나 한번에 이해됐어. 그리고 욕실이 커서 좋았어. 큰 화장실 안에 욕조와 변기, 샤워실이 따로 구성되어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어서 엄마가 욕조에서 배쓰밤을 이용하시는 동안 따로 샤워 가능해서 편했어.


- 청소 : 최악.


- 총평 : 광안리 풍경을 위한 호텔. 직원들이 전혀 대처가 안됨. 개인적으론 최악인데 엄마가 풍경을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음에 이용할지 조금 고민중이야.

 


3. 셋째날 숙소 : 서면 롯데 호텔. 약간 옛날 인테리어 분위기. 깨끗하고 넓은 트윈룸. 많이 친절한 직원분들. 하지만 너무 어두웠어. 그리고 어메니티 제품의 향이나 사용감은 개인적으론 별로였어.


- 단점 : 개인적으로 조명이 밝은 걸 좋아하는 편이라 너무 어두웠어. 낮에는 창밖 햇빛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밤이 되니까 포장한 도시락을 먹는 내내 너무 어두워서 이상해.’ 라는 말을 계속 할 정로도 어두웠어. 스탠드로만 조명이 되어있고 따로 천장 조명이 없어서 답답할 정도로 어두웠어. 그리고 청소 상태는 가장 깨끗했는데 음식 올려두면서 책상에 놓인 안내문을 치우다 보니 종이 뒷면에 낙서가 가득 되어있었어.

 

- 장점 : 호텔 정문, 백화점에서 이어지는 문, 들어와서 로비 등 여러군데에서 체온체크를 해서 그나마 가장 코로나를 신경쓰는 분위기였어. 로비의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룸이 너무 어두워서 전화드렸더니 바로 달려와서 확인해주셨어.(현관 바로 앞 조명은 비상등이라 켜지지 않는다고 함) 또 무료로 부산역까지 캐리어 배송 서비스가 있어서 여행 마지막 날 이용하기 좋았어.


- 청소 : 가장 깨끗했어.


- 총평 : 연식이 있어서 세련되거나 예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잘 유지되고 있었고 오래 된 호텔이라 욕실이나 룸 크기가 좀 큰편이었어. 서비스는 확실히 다른 곳보다 친절하고 잘 구성되어있었고 백화점과 이어져 있어서 비오는 날 이동은 편리했는데 생각보다 거리는 멀었어. 그리고 호텔내 베이커리의 티라미수 맛도 괜찮았어.



- 대략 여행기 (음식점 포함 - 혹시 나처럼 포장가능 메뉴와 음식점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적었어.)

 

짐캐리 : 캐리어를 맡겼는데 당시 골든튤립은 추가 할인이 있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정말 편리했어. 다만 매장에서 부산시티투어 할인권도 구입하려고 했는데 이건 인터넷 예매시 함께 구입해야 하는 거라 매장 구입은 불가능하다고 했어.

 

시티투어 : 엄마와 여행할땐 최고 편리 아이템. 부산 전체를 관광할 수 있어서 좋았어.

송도케이블카는 한번 정도 타볼만 했고 태종대는 매번 가지만 아직 매력을 잘 모르겠어. 센텀백화점은 러쉬 찾느라 좀 헤맸고 식품관과 식당에 새로운 매장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어.

 

해운대 빛축제 : 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고 괜찮았어. 아주 기대하고 일부러 찾아가기 보다는 호텔 주변에 있으면 밤에 들리기는 괜찮은 축제 같았어.

 

용궁사 : 태종대처럼 부산에 갈때마다 들리는데 이번엔 시티투어에서 라인을 운영하지 않아서 따로 방문했어. 풍경이 아름다워서 좋았는데 다음엔 다른 사찰을 찾아가 볼 생각이야.

 

초량온당 : 사장님이 무척 친절했고 쑥팥 맘모스와 고구마버터바 등을 구입. 솔직히 첫날 맘모스 빵을 먹고 조금 실망했었는데 어째서인지 다음날 남은 맘모스빵을 먹었더니 더 맛있어져서 평가가 완전히 바뀐 집. 다른 빵도 다 맛있었어.

 

해운대 포인카츠 : 한정수량인 포인카츠를 주문.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꼼꼼하게 포장 되어있었고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집 주변에 워낙 돈까스를 잘하는 매장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평범한 느낌이었어.

 

해운대 고래사 : 따뜻한 국물이 필요해서 어짬뽕을 포장하고 군것질용 어묵을 구입하려고 둘러보았는데 어묵 상태도 그저 그렇고 종류는 많아도 가격대비 본점보다 점점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 같아.

 

광안리 치키파이 : 겁이 많아서 미국산 소고기는 아직 피하는 중이라 머쉬룸크림파이, 로제치킨파이 포장했어. 맛도 괜찮고 사장님이 많이 친절했어.

 

광안리 밀양돼지국밥 : 먹을 음식을 가득 사서 가다가 따뜻한 국이 먹고 싶어서 검색없이 가는 길에 있는 가게에 들렸어. 한 그릇 포장이라 망설였는데 사장님이 흔쾌히 포장해주셨고 반찬도 종류별로 다 담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어. 묵직한 국물이 아닌 좀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이었어.

 

서면 부들파이터 : 그릴드포크바비큐에 치킨 추가해서 포장했어. 바비큐와 소스가 다양해서 좋았어. 그런데 의외로 메뉴 중 가장 맛있었던 건 버터갈릭라이스였어.

 

서면 롯데백화점 유보추노 : 바비큐라면은 포장불가라서 바비큐텐동 포장했어. 밥위에 올려진 돼지목살 바비큐도 괜찮았는데 함께 나온 튀김이 훨씬 맛있었어.

 

오븐의 온도, 올더어글리쿠키, 마이페이보릿쿠키 : 마이페이보릿쿠키와 오븐의 온도는 전체적으로 다 꾸덕하니 맛있었고 올더어글리쿠키도 맛있었는데 다만 어떤 맛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약간 호불호가 갈릴 맛도 있는 것 같아.


전포 모구모구과자점 : 레몬파운드랑 베이컨에그빵은 맛있었어.

 

서면 프랭클린커피로스터스 : 롱반과 라떼 모두 깨끗하게 맛있는 커피였어. 개인적으론 약간 단맛인 바닐라라떼(롱반)이 더 맛있었어.

 

부산역 임페리아푸드 : 러시아 식료품점인데 맛집이라기 보다 이색적이라 들렸어. 나폴레온, 임페리아 등 케이크 3종은 크림과 페스츄리 맛이었는데 페스츄리가 좀 단단해서 그냥그랬어. 치킨필링빵은 속이 너무 조금 들어있었고 커다란 이름모를 러시아빵은 약간 신맛이 나는 무척 평범한 맛이었는데 집에 와서 스프와 함께 먹었어.

 



엄마와 함께 가는 여행은 절대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편인데 솔직히 성공적인 여행은 아니었어.

그래도 혹시 나처럼 같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모두는 아니지만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자세히 적을려고 노력했어. 




  • tory_1 2022.01.27 02:52
    광안리 호텔 뷰 좋아 보여서 후기 찾아봤는데 그 후기도 청소 이야기 있더라ㅜㅜ
  • tory_2 2022.01.27 15:07
    상세 후기 고마워!!
  • tory_3 2022.01.27 20:20
    센트럴베이 좋았는데 청소ㅜㅜ 아숩다... 근데 그 풍광이랑 해변 접근성은 넘사인듯...
  • tory_4 2022.06.05 12:32

    상세한 후기 고마벙

  • tory_5 2022.06.30 14:33

    후기 고마워~


  • tory_6 2022.07.17 18:39
    후기 넘 고마워! 스크랩해갈게!
  • tory_7 2022.08.10 19:53
    참고할께 고마워!
  • tory_8 2022.08.15 21:48
    후기 진짜 고마워~ 섬세한 후기야
  • tory_9 2022.11.20 09:14
    후기 고마워!
  • tory_10 2023.05.10 16:26

    엄마랑 여행갈 때 참고할게 고마워!

  • tory_11 2024.02.08 16:48
    와 후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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