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ㅡ하! 새해 복 많이 받아! (๑•᎑<๑)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뜻에서
우리 고양이 사진을 무더기로 갖고 와봤어!
작년 6월에 찍은 것부터 최근까지야.
우리 고양이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코숏, 남아, 7살, 이름은 '후치' !
좋아하는 음식은 참치,
좋아하는 TV프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야.
2018년 11월 밤, 길에서 빽빽 울고 있기에
"야옹아~ 울면 안 돼" 한 마디 불렀다가
죽자사자 내 다리에 매달리는 통에
얼떨결에 우리 집에 데려왔어. ヽ(・_・;)ノ
병원에 데려가니 예방접종 항체도 있고
중성화도 된 상태였는데...
포인핸드며 지역맘카페도 올려봤지만
결국 주인을 못 찾고 우리 집에 눌러 앉았지.
발견 당시 병원에서 치아 상태로
3살 추정이라고 했는데 그게 벌써 4년 전!!
그래서 올해 무려 7살이야.
처음 데려왔을 때는 아주 말랐고,
털이 지저분했고, 심한 냄새가 났고,
링웜으로 콧등이 벗겨져 있었어ㅎㅎ
나는 당시 5개월 된 신혼부부였는데
밤에 운동하고 집에 가는 길에 얠 줏어서...
애가 하도 팔다리에 매달리는 통에
남편한테 전화 한 통 할 여유가 없어서
그냥 손으로 달랑 줏어들고 집에 왔지.
(˵ᵕ̴᷄ ᗜ ᵕ̴᷅˵) 핫핫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침 통화 중이던 남편이 고양이를 보고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하던 모습
잊지 모태...ㅎ
그리고 그때껏 잘 안겨있던 고양이도
남편 보더니 기겁을 하고 발버둥을 치더라구.
남자를 엄청 엄청 무서워했어.
물론 지금은 이렇게(▲) 친하게 지내지만,
처음에는 남편을 엄청 무서워해서
목소리만 들려도 움찔거리고
어딘가 처박혀서 숨으려고 들었어.
애가 하도 겁을 먹으니까 내가 남편더러
고양이 있는 방으로 오지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고(ㅋ) 뭐라 했거든...
자기 집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굴러온 고양이에 봉변 당한 남편이
억울한 마음에 고양이 이름을
'후치'라고 지었어ㅋㅋ
후안무치*의 줄임말이야.
(*낯짝이 두껍고 뻔뻔하여 부끄러움을 모름)
지금 사진 참 뽀동뽀동하고 하얗지 않아?
첨 데려왔을 때 생각하면 정말
3년도 더 지났는데 아직도 감개무량하다...
내 신혼집 근처에 친정집이 있어.
친정집도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워.
후치 데려온 날 바로 엄마한테 연락해서
고양이 주웠으니 사료랑 모래, 샴푸를
조금 덜어다 달라고 부탁했었어.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뉴페이스 고양이를 만날 생각에 신나서
그 밤에 열심히 용품을 챙겨서
바로 우리집으로 뛰어 오셨다지.
그리고 후치를 딱 보고서 내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어.
"어디서 저렇게 못생긴 걸 주워왔어?"
그때 링웜 때문에 콧등도 벗겨져 있고
털은 고슴도치 가시마냥 거칠고
비쩍 말라서 볼이 푹 패여서
엄마 보기에 별로 예쁘지 않았던 모양이야...ㅎ
사실 나도 예뻐서 데려온 게 아니고
하는 짓이 길고양이가 절대 아니라
길에 놔두면 곧 죽을 거 같아 데려왔거든.
근데 시간이 지나서 피부병도 낫고
그루밍도 제대로 하고
잘 먹어서 통통 살이 찌니까 세상에
이렇게 순하고 예쁜 고양이가 없는 거 있지
₍ᐢ⸝⸝› ̫ ‹⸝⸝ᐢ₎
우리 후치는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엄청 눈치가 좋았어.
사람이 쓰는 물건을 정확히 알고 피해.
고양이의 흥미를 돋구는 작은 물건들이라도
함부로 쳐서 떨어뜨리지 않더라고.
가구를 함부로 긁지 않는 건 물론이지!
후치 왔을 때 우리 결혼 5개월차
신혼부부였다고 했잖아...?
내 일생의 저축을 털어서 마련한
가구 가전... 고양이가 훼손했더라면 진짜
가슴이 찢어졌을 것... (●´⌓`●)
근데 정말 귀신 같이 안 건드리더라고.
특히 내 남편이 재택 프리랜서라서
일할 때 편하게 앉으라고
커다란 가죽의자를 둔 게 있는데 말이야.
후치가 남편이랑 좀 친해져서
서재에 출입하게 되고서 그 의자를 보고
냉큼 올라가서 스크래치 자세를 취하더라고...?
(´⊙o⊙`;) OMG...
"후치야!! 안 돼!! 안 돼!!" 소리쳤더니
막 뜯으려던 동작을 멈추고
의자에서 얼른 뛰어 내려갔어.
그리고 그때부터 귀신같이
그 의자는 긁는 시늉도 하지 않는다.
내 남편은 재택 프리랜서라서 하루종일
고양이랑 둘이 같이 있어.
그래서 처음에는 남자 목소리만 들려도
경끼하고 침대 옆 구석에 머리를 처박던
후치지만, 하루종일 남편과 같이 지내며
남편만큼은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지!
남편이 약 먹이고 소독하고 약 바르고
밥 주고 응가 치우고 다 했는데
안 친해지는 게 더 이상하지 (๑˙ ▿ ˙๑)
매일 일 끝나고 퇴근해서 문을 열면
남자 하나와 고양이 하나가
같이 마중을 나와. 아주 기분 좋아.
▲ 후치 TV에 빨려 들어가기 3분 전ㅋㅋ
우리 애는 동물 나오는 프로그램을 좋아해.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TV보는 것을 좋아하더라고.
보통 고양이처럼 새도 좋아하긴 하는데
왠지 알 수는 없지만... 새보다는
좀 덩치 큰 동물을 더 좋아하는 거 같아.
코끼리, 코뿔소 이런 거 좋아하고
고양잇과 맹수들 엄청 좋아하고...ㅎ
이때는 멧돼지를 저렇게 보고 있었어.
뒤통수 겁나 흥미진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려 들어간다 빨려 들어가~
보다가 흥미가 돋으면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TV 가까이로 뛰쳐나가셔 ㅋㅋㅋㅋㅋ
저 뚜껑 덮은 것 같은 머리통이 진짜 귀여워ㅠ
왜 머리랑 꼬리에만 색깔이 있고
등에는 얼룩 하나 없는 걸까? 신기해 (⸝⸝⸝╸▵╺⸝⸝⸝)
더 흥이 돋으면 저렇게 TV 테이블 등반하심 ㅋㅋㅋ
그렇게 가까이서 보면 뭐가 보이니? ㅎㅎㅎㅎ
저는 지금 무릎에 고양이를 얹고 있고요.
체리를 먹을 것입니다.
그리고 체리를 먹은 다음에는
고양이 털에다 손을 닦을 거예요(쓱싹)
내가 이렇게 해도 후치는 관심도 없어ㅋㅋ
「( ・∇・)「
우리 애기는 그냥 뭐가 어찌됐든
사람하고 붙어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한가봐~
귀찮은 건 나와 남편의 몫이지 ㅋㅋ
그래도 귀여워 (´͈ ᵕ `͈ )
남편은 종종 후치를 휴대폰 거치대로 사용해.
아직 후치한테 무선충전 기능은 없는데
남편이 작년부터 열심히 교육 중이라서
올해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낮잠 잘 때는 꼭 후치 배를
주무르면서 자더라고.
이유는 나도 모름... 따뜻해서 좋은가?
보통 고양이들은 배를 만지면 싫어하는데
우리 후치는 배에 민감하지 않아.
만지거나 주물러도 되고, 배방구를 해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해 ㅋㅋㅋ
후치가 만졌을 때 싫어하는 부위는
발 젤리(바로 빼버림)랑 귀(바로 턺) 정도야!
우리집 거실에서 가장 흔한 풍경
남편이랑 후치랑 붙어서 자는 풍경...
왜 자꾸 둘이 거실에서 자는지 물었는데
원래 잘 생각이 아닌데 후치가 와서
붙어 있으면 졸려서 자게 된대 ㅋㅋ
근데 내가 보기에 그건 후치도 마찬가지인 듯;
잘 생각 없었는데 남편 땜에 자는 거 같은데...
둘 다 몸이 뜨끈뜨끈해서 수면제행...
위 사진은 내가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남편이 보내준 사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욕하는 남집사가 물에 빠져죽을까봐
노심초사 문 앞을 지키는 고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불안함을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집사의 안위를 직접 확인한다 ㅎㅎ
사진에는 찍히지 않지만 이럴 때 얼마나 우는지...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우리 청력이 손상될 거 같아 후치야...
(╯•﹏•╰)
빵실빵실 빵댕이 ㅎㅎㅎㅎㅎ
처음에 3kg이었는데 지금 아마
5kg 좀 넘을 거 같아...
안으면 아주 묵직하거든.
엄마 외출준비하는 게 못마땅해서
옆에 와서 드러누워 있는 고양이
나갈 준비 하는 건 귀신같이 알아.
울면서 말려보려다가 안된다 싶으면
이렇게 삐친 티 내면서 옆에 있어.
위 사진은 유난히 퉁퉁하게 나왔네 ㅎㅎ
저때도 나한테 뭔가 불만이 있어서
일부러 등 돌리고 앉아 있었어.
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놀아달라는데
폰 보느라 무시했거나 그랬을 거야 아마...
저렇게 삐치면 잘 풀어드려야 함ㅠㅋㅋ
우리 애는 외출하려고 하면 꼭 현관에
따라나와서 이렇게 드러눕더라.
나가지 말라고 하는 건지 뭔지...
아니면 귀여워서 사진 찍느라고 잠깐
한 번 더 멈추는 걸 노리고 하는 걸까?
뭔지 모르겠지만 귀여워서 매번 찍어ㅠ
휴대폰에 현관에서 찍은 사진
+ 무릎 위에서 자는 사진만 한가득이다ㅎ
후치쓰 둥기둥기 타임 ㅋㅋㅋㅋㅋㅋ
순전히 집사의 집사에 의한 집사를 위한 둥기둥기
나는 이걸 '밥값타임'이라고 불러...
후치는 원하지 않지만 우린 너무 귀여워서
안할 수가 없는 것... (。› ▿ ‹。)
후치 밥값 한다 생각하고 참아~
△ 손님용 침구 위에 앉은 후치
코시국 전에 집에 손님을 불러서
홈파티를 많이 하려고 침구까지 샀는데
실제로 쓰인 적은 2회 정도라고 한다...
사실상 후치가 더 많이 쓰고 있어.
이상한 사진 죄송해 ㅎ
방에 있다가 거실로 나왔는데 이런 광경을 봤지 뭐야;
이 사진 보고 느낀 토리들 심정 = 내 심정
그래서 일단 찍었어...
남편은 왜 다리를 저러고 있으며
넌 대체 거기 왜 들어가 있는 건지...
나는 이 혼종 페어의 생각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후치는 우리 부부 침대에 올라와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자는 것도 좋아해.
나도 어릴 때 왠지 내 침대보다
엄마아빠 침대가 그렇게 맘에 들었는데
아이들의 심리는 비슷한 게 아닐까...
집사 손에다 셀프 서비스 하는 후치
손가락 하나만 내밀어주면 코도 긁고 턱도 긁고
이마도 긁고 부비도 하고 혼자 잘 함ㅋ
근데 다 끝낸 다음에는 궁디팡팡 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해... 궁팡은 셀프가 안되더라...
(,,Ծ‸Ծ,, )
궁팡을 어떻게 요구하는지 궁금하다고??
바로 이렇게 요구한다...^^
태어나서 고양이 처음 보는 사람도
아 이건 궁뎅이 쳐달라는 거구나 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미친 듯한 들이댐...(ಥ⌣ಥ)
엄마의 사정이나 편의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지...☆
원하시는 만큼 충분히 쳐드리는 수밖에 없어.
저거 생각보다 팔 아프다.
가끔은 궁디팡팡 알바를 고용하고 싶을 정도임...
집에 놀러온 친구들도 처음에는
기뻐하면서 쳐주다가 나중에는 슬슬
"아 근데 이거 언제까지 해야 돼..?ㅎ" 이래...
근데 고양이는 염치가 없어서
계속 요구해가지고 내가 좀... 눈치 보여(;´・`)>
과도한 궁디팡팡 노동량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신청했으나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 듯한 당당한 눈빛 앞에선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자기가 불리할 때는 얼른 고개를 파묻고
아기아기 눈빛 발사함.
나는 아기예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이런 애교 가득한 표정...
얘는 우리가 지 이뻐하는 거 엄청 잘 알아!!
아마 우리가 예뻐하는 표정이나 각도나
포즈 같은 것도 기억하는 거 같아.
굉장히 적재적소에 쓴단 말이지.
얘 꼬리쪽에 주황색 털 보여??
후치는 기본적으로 머리는 검고(젖소냥)
꼬리는 줄무늬고(고등어냥)
몸에 들어간 털색은 세 가지 이상이야(삼색냥)
도대체 후치 코트를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동물병원에 가서 물어봤는데 의사 선생님도
"음... 이정도는... 고등어?"
하고 의문문으로 대답하더라고 f(^_^;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컴퓨터를 방해하는 흔한 고양이.jpg)
옆구리~배쪽 털이 굉장히 길고 풍성해서
장모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걸레스타일이 약간 나온단 말이지.
나도 후치가 3살일 때 길에서 만난 지라
조상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데
혹시 선조에 장모종이 있었나? 궁금함.
아기 후치의 모습 못본 거 너무 아쉽다.
엄청 귀여웠을 텐데...ㅠㅠ
나는 우리 가족 중에서 바깥일을 담당하고
집안일과 후치 케어는 남편이 해.
그렇게 지내다가 느끼게 된 건데...
후치가 나한테는 제법 깍듯한데
왠지 남편한테는 좀 막 대하는 느낌이...??
어렴풋이 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는 웬만하면 물지도 않고(시늉만 함)
발톱도 안 빼고 밟고 지나가지도 않는데
남편은 막 깨물고 발로 차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어느 날 진지하게 후치한테
"이 집에서 내가 그래도 2위지?
혹시 너가 2위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라고 물어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 흔한... 어린이 약바르는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치는 처음 길에서 데려왔을 때
귀진드기랑 링웜이 있었어.
귀진드기는 치료하면서 완전 박멸됐는데
링웜은 몸 속에 균이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현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가끔 몸에 땜빵이 발견 돼.
작은 땜빵은 매일 소독하고
동물병원에서 받아온 연고를 발라주면
잘 없어져서 저렇게 케어해주는데,
땜빵이 하나 있으면 어딘가에 또
생겼을지도 몰라서 매번 구석구석
온몸 털을 헤집으며 찾아봐야 해.
당연히 후치는 엄청 싫어하지 ㅋㅋㅋㅋㅋ
근데 후치한텐 미안하지만
싫어하는 모습도 귀여워...(๑˙ ▿ ˙๑) 찰칵
후치는 내가 자고 있을 때는 함부로
내 몸에 절대 올라오지 않는데,
내가 깨어있는 걸 알면 꼭 몸 위로 올라와.
보통은 배나 가슴, 허벅지 위로 올라오는데
가끔... 이렇게 얼굴을 깔고 앉을 때가 있다...
당장 일어나라는 뜻이지. (╯•﹏•╰)
밤까지 엄마와 남집사와 같이 TV를 보는 후치
둥가둥가 밥값타임 2222222222222222
우리 애는 희한하게 내가 안으면
잘 가만히 있지 않는데
남편이 안으면 좀 가만히 있더라...
아마 내가 안는 자세가 불안정한가봐.
근데 처음 우리집 데려올 때는 내가
그냥 달랑 품에 안고 몇백미터를 걸어왔는데
엄청 얌전히 있더니만...(씁쓸)
엄마 컴퓨터 끝나길 기다리는 고양이 ㅎㅎ
내가 컴퓨터로 뭔가 작업하고 있으면
그게 뭔지는 몰라도 기다려야 한다는 건 알아.
끝날 때까지 저렇게 부담스럽게
모니터 뒤로 들어가서 기다린다.
너무 귀여워 (✿ >︡ . <︠ )
"후치, 엄마 방해하지 마..."라고 하자
'안했는데?' 라는 듯 뻔뻔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있다.
진짜 방해 안할 생각이면 꼬리 좀 치워줄래...?
꼬리에 남은 미련이 무겁구나 후치야...
우리 애는 왜 이렇게 사람을 좋아할까?
잠시도 한 순간도 떨어지려고 하질 않아.
몸 위에, 몸 옆에, 하다못해 발끝이라도
하나 닿아야 안심이 되나봐.
가끔 떨어져서 자기 바구니나 다른 곳에서
잘 때도 있지만 시야에 들어오던 사람이
자리를 옮기면 꼭 하품하면서 따라 와.
어쩜 이렇게 사람을 좋아할까. 날 좋아할까.
너는 나를 왜 좋아하니?
가끔 물어보는데 대답은 안 해주더라.
날 언제부터 봤다고,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철썩같이 믿으며 좋아해주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사랑스러워.
이런 애를 어떻게 길에 내놓을 수 있었는지.
온 몸이 더러워질 동안 찾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서든 사람과 몸 한 부분이라도
꼭 붙이고 있어야 만족하는 고양이야.
지금 코로나 시국이라 어차피 여행 못가지만
그전에도 얘 때문에 외박하기 쉽지 않았어.
계속 불안해하며 기다릴 것 같아서
어딜 가기가 힘들더라고 ( ͒˃⌂˂ ͒)
잠도 안 잘 거면서(하나도 안 졸리면서)
팔베개 해달라고 꾸역 조르는 우리 아기.
자기가 원하는대로 자세 안 잡아주면
안절부절 못하면서 머리로 받고 울어ㅋㅋ
엄마랑 남집사가 같이 있으면 꼭
본냥이는 가운데에 앉아야 하신대...ㅋㅋㅋㅋㅋ
이유는 나도 몰라. 그냥 그러고 싶나 봐.
우리가 자기 빼놓고 붙어 있으면
어떻게든 옆에 와서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ㅋㅋㅋㅋ
뭔가... 질투를 하는 거 같은 느낌은 아니고,
자기도 한가운데에 꼭 끼고 싶나 봐 ㅎㅎㅎㅎㅎ
담요 안쪽 면을 바깥으로 드러나게
뒤집어서 덮으면, 그 위에 올라와서 이렇게
주무시는 걸 좋아하셔.
저 담요가 혼자 놓여 있을 때는 잘 안 올라가고
꼭 저 담요를 나나 남편이 뒤집어서 덮어야
올라와서 딥슬립하더라고.
자는 모습 세상 아기 천사... (⁎˃ᆺ˂)
근데 사실... 자는 게 깨있는 것보다 천사야...
깨면 계속 울고 치대서... 사진이 예뻐...
토리들아 랜선집사가 최고다(속닥)
저렇게 꼬리 늘어뜨리고 앉아있으면
꼭 부엉이 같아ㅜㅜㅋㅋㅋ
부엉부엉 고부엉
원래 집에 빈백을 놓다가 작년 가을에
빈백을 버리고 소파로 바꿨거든...
그랬더니 사람이 소파에 앉으면
그 무릎은 마땅히 자기 자리라 생각하고
그전보다 더 치댐 ㅋㅋㅋ
빈백은 길게 눕는 형태인데
소파는 직각으로 앉으니까
무릎냥이 느끼기에는 소파 자세가
더 안정감이 있고 편한가봐.
한 가지 골때리는 점은
머리를 내 배 쪽으로 둔 채로 자다가도
내가 이동식 소파테이블을 가까이 당기면
몸을 돌려서 테이블 밑에 머리를 넣는다는 점임.
아마 그림자가 져서 좀 더 어둡게
잘 수 있으니까 그러는 거 같은데... ㅡㅅㅡ;;;
아니 그럴거면 그냥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라구요...
엄마 무릎도 포기 못하고
어둠의 안락함도 즐기겠다는
욕심 많은 고양이... 너 다 해라.
그래도 너무 예뻐. 통실통실.
우리 애는 꼬리가 고등어 줄무늬인데
맨 끝에만 하얀색이야. 아주 조금.
처음 데려올 때는 코트가 어떤지도
모르고 데려와서 꼬리가 저런지 몰랐어.
심지어 나중에 다른 사람이
사진 보고 말해줘서 알았다니까ㅋㅋ
고부엉이 간식을 준비하는 인간을
구경하고 있다.
후치가 길에서 왔다보니까 처음에는
간식 준비하려면 두 명이 붙어야 했어.
준비하는 사람 한 명,
달려드는 고양이 저지하는 사람 한 명.
처음 왔을 때의 후치는 가구도 안 건들고
조심스럽고 얌전한 고양이었지만
먹을 것 앞에서는 예외였거든.
김치찌개와 컵라면에도 덤벼 들었어.
간식 냄새만 맡아도 눈을 뒤집었는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습식을 주고
사료도 넉넉히 줬더니 지금은
식탐이 모두 없어졌어.
비싼 돈 주고 산 간식도 한참 동안
냄새 맡아보고 먹을지 말지 고민하는
평범한 고양이가 되었다... ^.ㅜ 흑
사방이 막힌 폐쇄적인 공간이나
큰 박스에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숨숨집도 전혀 쓰지 않아.
그래서 기껏 산 숨숨집... 윗면을 눌러
바구니처럼 만들어줬더니 잘 쓴다...ㅎ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 맘이 좀 쓰리지만
그래도 너가 그게 좋다면 됐어(。› ▿ ‹。)
엄청 안겨 있고 닿아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어리광쟁이 고양이 후치 ⸜( •ᴗ• )⸝
이 애기는 평생 외동으로 살 팔자인가봐.
우리를 너무 좋아해서 다른 고양이와
애정을 나누는 걸 못 견딜 거 같아.
후치가 있는 동안은 다른 고양이 없이
후치 하나만 잘 돌보려구 해.
쳐다보면서 아이구 이쁘다 이쁘다 하면
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쳐다 본다?
자기 예뻐하는 거 엄청 잘 알아 ㅎㅎ
근데 그러다 갑자기 이렇게
남집사한테 불시점검 당할 때도 있...ㅎ
가끔 턱드름인지 턱에 까만 게 생기는데
남집사가 뽑으면 뽑히더라고??
별로 아프지는 않은지 저러고서
턱을 헤집고 뭘 뽑아도 가만히 있더라.
근데 포즈가 너무 웃겨서 사진 찍었어ㅋㅋ
새벽까지 안 자고 넷플릭스 보는 엄마 곁에서
자리를 지켜주는 후치쓰...
우리 고양이 진짜 TV 잘 보지...?
나나 우리 남편은 진짜... 장난을 잘 안 쳐.
짓궂은 것과는 거리가 멀거든.
특히 내 남편은 '진지하고 재미 없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 타입인데
그래서 고양이한테도 짓궂은 장난 같은 건
전혀 치지 않아. 그냥 최선을 다해서
돌보고 예뻐하기만 하지.
후치는 어떻게 보면 좀 소심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의 고양이인데
그래서 우리 성향이랑 잘 맞는 거 같아.
심한 장난도 안 치고, 조금 장난치다가도
애우웅 하고 싫은 소리 내면
즉각 관두고, 애정표현 많이 해주고.
우리 부부의 성향과 잘 맞는 아기가 와서
참 행운이라고 생각해 (๑˙ ▿ ˙๑)
후치가 쓰던 스크래쳐 소파
이번에 바꿔줬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고.
고양이들은 쓰던 스크래쳐에 애착이 있어서
함부로 바꾸면 서운해할 수 있다고 하길래
좀 조심스러웠는데 웬걸...
새거 너무 좋아하는 후치쓰... (。˘⌣˘。)
어찌나 애지중지하는지
진작 안 바꿔준 게 미안할 정도였다.
그전에 거를 너무 오래 썼나 봐.
자기 안 쳐다본다고 빽빽 우는 후치;;
후치는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들어서
말이 정~~~말 많아ㅠㅠ
특히 자기가 시선을 받고 싶거나
쓰다듬을 받고 싶거나 간식을 먹고 싶거나
뭔가 요구할 게 있는데 사람이
신경을 안 쓴다 싶으면 엄청 크게 울어.
문제는 그 원하는 게 그냥 항상 있어 얘는;;ㅋㅋ
자길 만져라 안아라 쳐다봐라 눈 마주쳐라
요구사항이 끊이질 않아서...
역시 사진으로 보는 게 제일 예뻐ㅋㅋ
큰 사고는 안 치는 후치지만 저런 행동(▲)은 가끔 한다...
왜 하는 지는 아무도 모름. 저거 빈 쇼핑백인데.
이름 부르면 호다닥 도망가 ㅋㅋ
우리 집은 사람 식구가 두 명이라서
2인용 식탁을 사용하는데,
후치가 내 자리에는 전혀 안 오는데
남편 자리는 호시탐탐 노려 ㅋㅋㅋ
남편이 밥 먹다가 잠깐 자리만 비우면
얼른 자기가 저 의자 차지하고 앉음 ㅜㅜ
뭔가 기회를 엿보는 느낌??
저러면 남편이 나중에 와서 불평하면서
자리 뺏지 말라고 뭐라 하긴 해도
후치를 내려놓지 않고
"아 쫌만 가 봐" 이러면서 옆에 같이
낑겨 앉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노리고 자꾸 올라오나 싶기도 하고.
남편이 아예 후치용 의자를 하나 사자고
하는데... 얘가 자기 의자를 이해하고
쓸지 잘 모르겠어서 아직 못 사겠어.
원래 모든 부모는 자기 새끼가
남들과 다른 천재라고 생각한다지만...
후치는 진짜 객관적으로 다른 고양이들보다
똑똑한 것 같아(진지)
얘는 뭐랄까, 우리랑 생활 패턴을 맞춰.
우리가 밥을 먹기 시작하면 자기도
가서 밥을 먹어야 하고(자율배식)
티비를 보면 같이 티비를 봐야 하고
잠을 자면 자기도 잠을 자야 돼.
밥상 차리는 동안 내내 지켜보다가
우리가 숟가락 들기 시작하면
괜히 자기도 가서 건사료 좀 씹고,
다시 와서 식사 끝나길 기다리는 게
정말 범상하지가 않다니까........
나만 신기한 거면 미안...☆
"후치는 우리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글쎄... 엄마랑 아빠?"
"고양이는 아빠 육아가 없지 않아?"
"그럼 뭐로 생각하려나?"
"...엄마랑 이모?"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서
다시 찾은 천 년의 사랑이라도 되는 양
날 떠나지 않는 내 고양이 (。˘⌣˘。)
정수리에 뽀뽀를 해주면
그게 무슨 뜻인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무턱대고 일단 그릉그릉거리고 보는
내 고양이가 나는 정말 좋아!!
원래 내 새끼 내 눈에만 예쁜 거 알지만
디토 식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어~
엄청 긴 글 봐줘서 고마워 ㅎㅎ
다음에 또 시간 되면 사공하러 올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해 o͡͡͡͡͡͡͡͡͡͡͡͡͡͡╮(。ᐤヮᐤ。)╭o͡͡͡͡͡͡͡͡͡͡͡͡͡͡